보수주의와 자유주의
보수주의와 자유주의
  • cwmonitor
  • 승인 2001.05.0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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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주의 정치인이었던 벤자민 디스렐리는 영국적인 특성과 대륙적인 특성을 나누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즉, 보수주의는 영국적인 특성이며 자유주의는 대륙적인 특성이라는 것이었다.

확실히 보수적인 것은 영국인들의 정신사 속에서 찾아 볼 수가 있다.
디스렐리가 자유주의적이라고 말하는 것 조차도 그 속에 보수적인 면을 포함시키고 있는 것이다.

청교도 혁명과 명예혁명에서 보듯이 혁명세력의 현실비판의 척도 혹은 그들이 도달하고자 하는 목표는 전통이었다.
모든 것을 획일화 하려는 절대왕정의 관료제적 합리주의에 대하여 중세적 다양성과 자유를 그 내용으로 하는 마그나 칼타가 혁명의 기본 정신이었다.

왕권신수설의 이론이 청교도들에게서 유래했으며 왕당파에 가담했고 망명한 스튜어트 왕실의 가정교사가 되어 후에 찰스 2세가 된 왕자를 가르친 토마스 홉스에 의해 국가 계약이론이 나왔다는 것도 흥미있는 일이다.
청교도들이 카톨릭의 반종교개혁적 의도로 왕실을 전복하려는 기도를 막아내기 위하여 고안한 이론이 왕권신수설이었다.

청교도 혁명의 당시의 혼돈과 무질서의 상태를 볼 때, 자연 상태의 종식을 위한 절대국가를 목적으로 계약이론을 만들어 낸 것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그 의도가 어떠하든지 간에 보수주의적인 것 속에 자유주의적 요소가 있으며 혁명적인 것 속에 보수주의적인 요인들이 상존하고 있었다.

산업화가 본격화 되기 시작한 18, 9세기 영국의 혁명적 세력은 노동자 계층일 수 밖에 없었는데 당시 영국의 신앙운동은 노동자 속으로 깊숙히 파고 들었고 또한 독일 등과 달리 노동자들에 의하여 전개되어 나아갔다.
영국 노동자들의 정치적 의식에 요한 웨슬레와 19세기 말 윌리암 부드의 신앙운동이 미친 영향은 결코 작지 않았다.

영국의 노동자들이 무신론적 마르크스주의에 동조하지 아니했고 따라서 기독교의 적대 세력에 힘을 보태주지 아니했던 것은 다 이같은 이유에서이다.
아담 스미드나 리카르도, 멜더스 등을 중심으로 한 고전 경제학적 자유주의가 자유방임을 선언하지만 자유주의적 전통에 입각하여 분배의 문제에서 국가적 간섭을 주장한 벤담과 밀이 출현하였고 알프레드 마샬, 피구, 케인즈 등 자유주의적 전통에 입각한 경제학자들이 복지문제에 대하여 관심을 보였다.

한마디로 영국의 자유주의는 교조적 성격을 띠고 있는 것이 아니라 현실의 바탕 위에서 현실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그들의 이론을 제시하고 운동을 전개했던 것이다.
이같은 균형이라는 영국적 전통은 사회주의적 운동에서도 예외는 아니었다.

1815년 이후 1850년까지 강하게 일어 났던 챠아티스트운동은 기독교사회주의운동과 협동조합운동 등에 의하여 견제되고 있었으며 1880년 이래 사회민주연맹 등 과격한 마르크스주의 운동은 페비안주의 등의 온건한 사회주의운동에 의하여 견제받고 있었다.
이같은 영국의 정치문화 풍토는 크로토프킨 같은 무정부주의자들에게는 질식할 것 같은 답답함을 안겨 주었고 하인드만 같은 마르크스주의자들에겐 마루리 씨를 뿌려도 결실을 맺을 수 없게 했다.

우리나라 정치에서는 흔히 ‘색깔론’이 자주 등장한다.
자유주의란 용어나 보수주의란 용어도 자주 등장한다.

그러나 모두가 그 뿌리가 없는 엉터리라는 점이다.
우리 정치풍토가 추잡한 이유도 이런 연유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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