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심을 잡은 사람
중심을 잡은 사람
  • cwmonitor
  • 승인 2005.12.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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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목사
시인/진달래교회

구르지에프는 인간이 자기 자각으로 가는 데는 네 가지 길이 있다고 말한다. 첫째는 고행자의 길로써 육체의 정복에 열정을 둬 의지를 강화시킨다.

둘째는 승려의 길로서 가슴을 치유하고 감정을 승화시키기 위해서 기도와 헌신을 이용한다.
셋째는 요기의 길로써 맑고 투명한 마음을 통해 이해를 깊이 한다. 넷째는 일상적 사람의 길이다. 그것은 보편적인 인간의 세 가지 구성 요소인 육체, 가슴, 마음에 동시에 작용한다. 구르지에프에 있어서 넷째 번의 길이란 속세에 살면서 속세를 초월하는 길을 의미한다.

인간성은 자연적으로는 진보하지도 진화하지도 않는다. 인간은 진화할 수 있으나 인간성은 그렇지 않다. 인간성의 진화란 의식적으로만 진행되기 때문이다. 인간성은 진화하거나 아니면 퇴보한다. 인간의 인간됨은 인간성 안에 의식의 핵이 형성되는 과정이며 에니어그램에서 말하는 바, 머리, 가슴, 배의 중심이 바로 선사람, 곧 의식이 제대로 깨어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인간성 안에 내면의 핵을 형성하는 사람들은 항상 서로 간에 일치하며 서로를 이해한다. 인간에게 일어나는 모든 혼란은 자기를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서로의 말을 혼동하고 서로의 일치점을 찾지 못함으로써 자신들의 무지를 폭로하고 폭력적으로 자신을 나타내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타인을 돕기 위해서 먼저 자신을 돕는 일을 배워야 한다. 사람들이 자기 자각 없이 이 세상과 타인을 변화시키는 데에만 관심을 가지는 것은 자기 자신의 진화에 게으르다는 표시일 뿐이다. 지구상에 있었던 위대한 영혼들은 바로 이 점을 우리에게 끊임없이 상기시켜 주고 있다. 구르지에프가 말하는 중심이 잡힌 사람이란 어떤 사람인가를 왕양명의 일화를 통해 소개하고자 한다.

어느 날 양명이 제자와 같이 남진이라고 하는 곳에 갔더니 바위 틈 사이에 진달래꽃이 활짝 피어 있었다. 그 때 제자가 물었다.
“선생님은 일체가 마음 안에 있다고 하시는데 저 꽃도 선생님과 상관이 있습니까?”
양명이 말했다.

“네 정신이 깰 때는 너만 깨는 것이 아니라 저 꽃도 깨고, 저 꽃만 깨는 것이 아니라 우주 전체가 깨는 것이지. 그런데 네 정신이 어두울 때는 너만 어두워지는 것이 아니라 저 꽃도 어두워지고 전체가 어두워져.”

나하고 이 우주하고 이 세계가 하나라는 것, 그것을 불교에서는 연기라 말하고, 화이트 헤드 말로 하면 유기체요, 성서로 보면 ‘한 몸’이다. 판소리 심청전의 말미에 심 봉사가 눈 뜰 때 조선의 봉사들이 모두 눈뜨고 눈 먼 짐승들까지 눈을 떠서 광명 세상이 되었다는 내용처럼 내가 깰 때 인류가 깨고 이 세상이 깨어난다고 하는 사실에 우리는 깊이 유념해야 할 것이다. 왕양명은 “인류는 나라는 한 사람이고 온 천하는 한 집이다”고 말했다.

사람은 머리, 가슴, 배가 하나일 때 사람일 수 있지 그 중에 하나가 빠져나간다면 사람이라고 말할 수 없다. 반드시 삼위일체여야 한다. 예수와 하나님과 성령이 하나이듯이, 그리고 우리가 하나님을 믿을 때 다 같이 믿는 것이지 따로따로일 수 가 없다. 마찬가지로 인간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도 통전적인 이해가 필요하다. 인간도 이 세상 만물도 따로따로 떨어진 것은 하나도 없다. 시간 공간 인간 역시 다 하나일 뿐이다.

“눈은 몸의 등불이니 그러므로 네 눈이 성하면 온 몸이 밝을 것이요, 눈이 나쁘면 온 몸이 어두울 것이다.”(마태6:22-23 참조)

moa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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