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분리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사는 인간(2)
<에니어그램>분리에 대한 공포를 안고 사는 인간(2)
  • cwmonitor
  • 승인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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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유형 사람들은 자기 주위의 사람들의 정서적 욕구에 초점을 두는 사람들로써 “사람들을 위한 사람들의 사람이다”라는 평을 듣는다.

특히 윗사람들을 이심전심으로 잘 모시기 때문에(특히 사적인 부분까지) 조직 안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한다.

책임감이 강하고 빈틈없이 일을 처리하기 때문에 자신을 막후 실력자로 본다. 이들은 눈치가 빨라서 마음 상한 이들을 잘 위로하고 집단내의 불화를 능숙한 솜씨로 해결하고 단합시킨다. 제 2유형은 마르다가 자기의 숨은 의도(질투)를 마리아에게 직접 말하지 않고 예수에게 요청하는 것처럼 자신의 몫을 직접 요청하지 않고 챙기지 않는다. 광주리 속의 제일 좋은 사과를 재빠르게 집지 않고 못난 사과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여기에는 숨은 의도가 도사리고 있다. 제일 좋은 것을 집게 되면 누군가(주로 공격형)와 사이가 나빠질 것이라는 두려움과 이렇게 악착스럽게까지 해서 차지해야하나 하는 죄책감에 스스로 시달리게 될 것을 알기 때문이다. 이들은 상대의 욕구를 먼저 충족시켜 줌으로써 자신의 욕구도 충족 될 것이라고 믿는 것이다. 2유형의 놀라운 재능은 사람들이 자신에게 의존해 오도록 만드는 것이다.

건강한 2 유형들은 마더 테레사 수녀처럼 아무런 전제 없는 주는 것 자체를 기쁨으로 아는 봉사를 제공하지만 , 불건강한 2번 유형들은 상대를 자신의 애정 공세 속에 꼼짝 못하도록 독점하려 한다.

마르다가 불만을 토로하는 행위 역시 예수를 독점하고자 하는 자신의 시도가 왠지 먹혀들지 않는 데서 기인한 것이다. 그녀는 인간을 접대하는 방식이 다양하게 있을 수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한데서 온 이해심의 부족으로 예수를 자기의 불평 안으로 끌어드리려 시도했던 것이다.

2번 유형들은 겉보기에는 상냥하고 남의 뒷바라지를 잘해주기도 하지만 속으로는 야심이 많다. 2번의 좌우 날개와 스트레스 방향이 모두 공격형이라는 사실은 매우 시사하는 바가 크다.

그들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무자비한 권력추구와 간사하고 교활한 모습을 나타내기도 한다. 자부심이 강하고 남들이 자신을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관심이 많은 2유형들은 자신이 가장 바람직하고, 민감하고, 이기심 없이 주기만하고, 자립적이고, 욕심 없는 사람으로 비쳐지기를 원한다.

이런 성격의 마르다 입장에서 자신에게 초점을 두지 않는 예수와 마리아의 태도는 섭섭하다 못해 화가 날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헌신이 인정받지 못할 때 고통을 받는 마르다의 신념 속에는 자신의 봉사적 태도가 제일이라는 확신이 자리 잡고 있다.

이 신념 때문에 마르다는 자신을 돕지 않는 마리아를 비난하고 험담한 것이다. (눅 10:40) 바로 이런 모습은 악업보다도 무서운 것이 선업이라는 말을 떠올리게 한다. 선으로 포장된 악은 자신도 남도 함께 속이는 결과를 가져온다.

돈지갑을 주워 돌려 준 일은 당연한 일임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좋은 일, 착한 일 했다고 생각하면서 은근히 칭찬과 어떤 대가를 기대하는 것은 자기기만에 다름 아니다. 잘못된 세상일수록 자신의 깊은 집착을 선으로 위장하는 사람들이 칭찬 받기 마련이다. 자기 공로를 알아주지 않으면 언제라도 공격의 칼을 들이 댈 수 있는 선은 선의 이름을 탈로 쓴 악일 뿐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하느님의 일을 하면서 우리가 기억해야 할 지혜는 나와 다른 방식으로 하느님께 헌신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열려 있다는 사실이다.

예수는 불평에 사로잡힌 마르다에게 깊은 통찰력이 깃든 말씀을 전해 주셨다. (40-42) 예수는 마르다의 봉사가 잘못 되었다는 것이 아니라 더 근본적이고 우선되어야 할 일이 있음을 지적하셨다. 물이 온도변화에 따라 액체, 기체 고체로 변용 되듯이 봉사의 아름다운 미덕도 때와 장소와 위치에 따라 변화되는 지혜를 만나야 빛이 난다는 점을 마르다는 우리에게 제시해주고 있다.

집착을 내려놓은 바른 믿음과 신앙고백을 담은 봉사가 아니라면 교회 안에서의 봉사라 하더라도 자기과시의 집착에 불과한 것임을 마르다는 깨우쳐 주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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