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공평한 인생 <2>
마음의 창 / 공평한 인생 <2>
  • cwmonitor
  • 승인 2006.0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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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시간이 평등한 것을 알고 잘 활용하는 일은 바로 기회(機會)의 평등이 되고 있다. 돈 많은 집 자녀들이 서울대 진학률이 높다는 결과에 대해 서로 상반된 반응들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미국에서도 아버지가 유명학교 출신이면 자녀의 입학확률도 세배나 높아진다고 한다. 평등이란 기회의 평등이지 결과의 평등이 아니다. 기회는 다 주어지지만 노력하는 사람에게 더 많은 것을 누리게 하는 진리다. 중국도 결과의 평등주의 옷을 벗어버리고 기회의 평등의 길에 들어서고 있다.

경쟁과 우열은 자연적인 현상이다. 그러나 우리는 하향평준화까지 고집하면서 결과(結果)의 평등에 너무 집착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바로 그것이 한 달란트 받았던 자의 가졌던 사고였다.

그는 주인에 대해 잘못 알고 있었다. 내게 있는 한 달란트가 무엇을 의미하는지도 모른 채 그 소중한 달란트를 땅에 묻어두고서 날마다 불만을 터뜨리며 살았던 것이다.

그는 과거에 주인이 자신을 어떻게 대해 주었는지를 다 망각하고 일을 안 한 모든 책임을 그에게 전가하며 주인을 무서운 사람으로만 만드는 것이다. 내가 언제 네게 그렇게 나쁘게 했더냐? 오히려 악(惡)한 사람은 상대가 아니라 자신이라는 것을 그는 모르고 있다.

먼저 자신은 주어진 환경에서 최선을 다했는가에 대한 질문이 있어야 한다. 그 때에는 그것이 최선인 줄 알았고 그 길밖에 없는 줄 알았는데, 이제 보니 그 길이 아니더라도 다른 길도 있었다는 것을 늦게라도 반드시 알고 넘어가야 한다.

더 정직하게 말한다면 기회의 평등을 살리지 못한 것은 실패에 대한 두려움이 가장 큰 원인이었음을 고백해야 한다. 실패를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오히려 실패는 성공을 지향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물론 기회에는 능력이 수반되어야 한다는 현실을 감안해서 기회의 평등에서 환경적인 약점이 많을수록 남보다 몇 배 노력해야함은 당연한 일이다.

그럼 이제 공평(公平)한 인생을 정리해 보자. 시간(時間)이 평등하다는 것은 기회의 평등을 의미하고 기회(機會)의 평등이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죽음(死)의 평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죽음 앞에서 만인은 평등하다. 누구에게나 예측 없이 오고, 출생과는 다르게 불현듯 다가오는 것이 죽음이다.

죽음은 멀리 있지 않고 항상 우리 주위를 배회하며 기회를 노리고 있지만 그것은 저주가 아니라 축복이라 말할 수 있는 것은 악한 인간에게 그런 불청객까지 없었다면 얼마나 더 교만하게 살아가겠는가.

하이덱거는 그 누구도 대신(代身)할 수 없고 혼자 해결해야 하는 죽음에 대해 바른 인식만 갖게 된다면 죽음에서 자유 할 수 있다고 가르쳤다. 그러나 과연 그러한 각오로 죽음을 이길 수 있을까. 죽음 이후에 대한 일은 누구도 올바르게 설명할 사람은 없다 해도 가장 확실한 것은 한 평생 살았던 우리 인생의 내신(內申)성적이 된다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한억만 목사·강릉포남교회 ponam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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