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의 복지선교가 갈수록 위축되고 있다.
그동안 장기적인 경기불황의 영향에 따라 교회재정이 압박을 받아 온 것은 사실이지만 실질적인 재정부담은 선교보다 교회내부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대개 교회재정은 예배당 신축이 가장 큰 비율을 차지하고 있고 이밖에 기도원 매입이나 확장, 그리고 교회 각종 편의시설을 갖추는데 막대한 예산이 투입된 교회가 허다하다.

지나친 교회예배당 신축으로 교인들에게 건축헌금이 강요되고 있는가 하면 아직도 건축비 부담을 다 청산하지 못해 재정난을 겪고 있는 교회가 예전보다 더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가 나돌고 있다.
이런 현상은 교회가 복음선교를 위한 선진적인 예산을 수립하지 못하고 여전히 교회성장에 큰 비중을 두고 있다는 단적인 예가 될 것이다.
한해 예배당 신축으로 투입되는 액수가 1백억 원이 훨씬 넘는 교회 수만도 거의 1백여 곳에 이른다고 한다.

여기에다 1백 억원이 못되는 건축비를 포함하면 예배당 신축비로 소요되는 액수는 천문학적이다.
이는 대부분 교회들이 복음선교를 위한 복지사업이나 연합사업에 헌금을 투자하는 것을 꺼리고 있다는 것을 보여 준다.
현대사회에서는 갈수록 개인주의와 이기주의가 팽배해져 가고 있다.

이웃과의 고립이나 혹은 각 개인과의 친교의 단절 등으로 인해 현대인들은 정신적인 고립감을 더 심하게 느끼며 살아가고 있다.
따라서 가정이 불안하고 상호 인간적인 이해가 부족한 만큼 사회는 파괴적인 현상이 두르러진다.
현대사회가 이런 개인주의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바로 인간성을 회복시켜야 한다.

그러므로 국가의 복지정책이 중요하고 교회의 사회복지에 대한 관심이 더 많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 경제가 형편없던 시절보다 오히려 교회의 복지선교는 발전보다 퇴보해 나가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양적인 면에서 과거보다 크게 증가했지만 경제성장에 걸맞는 선진형 수준의 복지선교는 여전히 후진적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하고 있다.

교회가 지역사회에서 보다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해서는 외형적인 화려한 모습보다 주민과 함께 하는 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나 유감스럽게도 우리 목회자와 성도들은 교회가 지역사회로부터 큰 환영을 받지 못하고 있는 근본 이유조차 알려고 하지도 않고 또 알아도 이를 외면하고 있다.
교회 주변에 노약자들은 물론이거니와 장애인 등 많은 약자들이 급속히 늘어나고 있는 현실을 볼 때 교회는 더 이상 내부문제에만 신경을 쓰지 말고 교회 주위를 살피고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이와 더불어 퇴폐와 향락문화가 인터넷을 통해 청소년에게 급속히 확산되어 인터넷의 이점보다 그 부작용이 심각한 현상에 이르렀다.
인터넷을 통해 정보사회가 인간다운 문화를 조성하는 것이 아니라 파괴하는 쪽으로 나아가고 있다면 이를 저지하고 순기능하도록 이끌어 갈 책임이 바로 교회에 있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교회가 존재하는 이유 중의 하나는 깨끗한 사회를 유지하고 지켜가는데 있다.

복음선교의 성공은 단순히 교회 외형에 따라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목회가 어디에 중점을 두고 있는냐에 달려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므로 복지선교나 깨끗한 사회를`지켜가는 운동에 더 많은 투자가 이뤄지는 선교풍토가 확산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