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대신(代身) 살 수 없는 인생
마음의 창 / 대신(代身) 살 수 없는 인생
  • cwmonitor
  • 승인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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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 동안 엄마, 한 시간 애인을 대행해 주는 회사가 지금 호황을 누리고 있다.
조선족 신부는 하객도우미, 노부모 병원 갈 땐 자녀 도우미 등 핵가족사회에서 맞벌이 부부가 늘어가면서 별난 서비스들이 급팽창하고 있다. ‘짝뚱’의 천국이라는 이웃 중국에서는 한 술 더 뜬다. 대신 욕해주고 대신 죽여주는 일까지 서슴지 않고 있다.
대리모(代理母)를 모집하는데 학생과 주부들이 앞 다투어 지원하고 있는 것은 손쉽게 일확천금을 벌 수 있기 때문이다.
거짓과 가짜가 판치는 세상이 이젠 돈으로 모든 일들을 대신(代身)하려고 한다.
그렇게 물질로 내 인생을 다른 사람이 과연 어디까지 대신할 수 있을까.
바쁠 때 나는 가끔 딸들에게 이상한 부탁을 한다.
‘둘째야, 아빠 바쁘니까 대신 화장실 갔다 와!’ ‘아빠, 작은 거야? 큰 거야?’
말도 안 되는 명령에 아이들도 동문서답하고 있다. 다른 사람이 나를 대신해서 해 줄 수 있는 일이란 지극히 한계적이다.
혹 누가 도와준다 해도 인생은 내 자신이 하지 않으면 그 누구도 할 수 없는 분명한 일들이 있다.
먼저 내가 가야할 인생의 길이다.
인생에 왕도(王道)는 없지만 오직 나만이 가야할 길은 반드시 있다. 사람은 살면서 수많은 시행착오와 고뇌 속에서 세상에 하나뿐인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고 있는 것이 인생이다. 어디에서 시작되었으며 내가 어디로 가야하는 그 길은 어쩜 철새의 항로(航路)보다 더 정확하다.
그 길은 내가 마지막 죽음 앞에서도 당황하지 않고 멋지게 생(生)을 마감하게 한다.
인생에서 방황(彷徨)이란
자신이 가야할 길을 찾지 못하는 시기이다. 가끔 일탈(逸脫)로 인해 틀에 짜여 진 나의 길과는 전혀 다른 길을 가기도 하지만 그것이 내가 찾았던 길 일 때도 있다.
어떤 이는 왕의 길을 버리고 고행의 길을 선택했다. 고갱은 안정된 직장을 버리고
그림 그리는 길에 들어서므로 역사적인 작품을 남겼던 것이다.
‘말아톤’ 주인공 형진이는 자신의 길을 운명처럼 받아들이므로 그 길을 외면하지 않았기에 마라톤뿐 아니라 수영(水泳)에서도 그런 좋은 성적을 얻고 있는 것이다.
내가 가야할 길은 나의 욕심으로 찾는 것이 아니라, 신의 뜻을 알고 오직 사명으로 가는 길이다.
산 넘고 물 건너 언젠가는 가야 할 길, 비록 구름이 머물고 함께 해 주는 이가 없을지라도지구상에서 나만이 가야할 길을 가야만 한다.
한억만 목사·강릉포남교회 ponam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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