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자사모이야기세상<8>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
박은자사모이야기세상<8> 하나님께서 주시는 기쁨
  • cwmonitor
  • 승인 2006.04.1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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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1일부터 사순절 특별기도회가 시작되었다. 그리고 어느 새 한 달이 지났다. 새벽에도 빠지지 않고 또 저녁기도회까지 하니 몸이 무척 피곤들 하련만 아침저녁으로 참석하는 성도들 눈은 반짝반짝 빛이 난다. 최 권사님을 빼 놓고 기도회 시간에 빠지지 않으려고 열심을 내는 성도들은 주로 예은교회에서 세례를 받은 신참내기들이다. 그런데 저녁기도회의 경우 대부분의 제직들이 참석을 하지 않는다. 물론 제직이라고 해야 그저 열 명 남짓이지만... 제직들이 참석을 않는 것에 대해 신참내기들이 처음에는 뭐라고들 하더니 이젠 적응이 됐는지, 아니면 포기를 했는지 별 말이 없다.

새벽에는 예레미야서를 한 장씩 공부했다. 하나님을 배역하고 죄악 가운데 행하는 유다와 예루살렘 백성들을 향해 하나님께 돌아오라고 애타게 말씀하시지만, 그들이 끝내 하나님께로 돌이키지 않으므로 하나님께서 바벨론을 통해 징벌을 하시는 모습은 참으로 두려웠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이스라엘을 포기하지 않으시고 포로에서 돌아오는 백성들과 새 언약을 맺겠다고 말씀하신다. 시내 산에서의 첫 번째 계약이 이스라엘과 하나님 사이의 쌍무 계약이었다면, 새 언약은 하나님께서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은혜를 베푸셔서 그들을 하나님께 범한 그 모든 죄악에서 정결케 하며, 그들이 행한 모든 죄악을 용서하시고 다시는 기억하시지 않을 것이라는 구원의 약속이다. 이 언약은 예수님을 통해 성취되었다. 저녁에는 시대에 따른 성경읽기를 공부하였다. 먼저 한 달 가까이 창세시대부터 포로귀환시대까지 구약성경을 살피었다. 그리고 어제 저녁 욥기, 잠언, 전도서를 다루는 것으로 구약을 마무리 했다. 30일 정도 구약을 공부하면서 느낀 것은 성경 말씀을 읽는 것이 너무너무 좋다는 것이다. 성도들은 이젠 구약성경 어디를 읽어도 그 맥락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고들 말한다. 그동안 이해되지 않고 막히던 부분들이 이젠 술술 넘어간다고들 말한다. 저녁성경공부 역시 큰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이다.

기도회를 시작하고 열흘 정도 지나면서부터 성도님들 눈빛이 달라지기 시작했다. 피곤한 기색이 사라지고 성령이 충만한 모습, 초롱초롱한 눈빛이 보기에 참 예뻤다. 나 역시 매일 읽던 성경인데 새롭게 와 닿았다. 무심히 읽었던 부분, 그리고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모르고 읽었던 부분도 아주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젠 어디를 읽어도 하나님의 음성이 들린다. 그 뿐이 아니다. 역사적인 배경까지 머릿속에 일목요연하게 들어오니 이제 읽는 성경은 예전에 읽었던 성경이 아니다.

성경공부를 하면서 무엇보다 하나님께 감사했다. 남편은 그 동안 공부만 하고, 또 기도만 해서 사람들로부터 비난을 들을 때도 있었다. 목회자이기 전에 한 집안의 가장인데, 자녀를 두었는데, 그리고 장남인데 어떻게 그렇게 무책임할 수 있는가 하는 비난을 가까운 사람들, 그리고 가족들로부터 끊임없이 들었다. 가끔은 나 역시 지쳐서 남편에게 섭섭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다. 남편 덕분(?)에 나는 빚진 자의 슬픔을 알게 되었고, 궁핍한 아픔을 알게 되었고, 또 신용을 지키지 못했을 때 얼마나 고통스러운가를 알게 되었다. 하지만 요즈음에는 하나님께서 남편을 통해 큰 기쁨을 얻게 하신다. 하나님 앞에 바른 길을 가고자 애쓰는 남편의 모습이, 그리고 게으름 피우지 않고 열심히 공부해준 남편이, 그리고 오늘 생수와 같은 말씀으로 성도들을 이끌어가는 모습이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오늘 저녁부터 시작될 신약성경 공부도 우리 모두에게 큰 은혜와 기쁨이 되었으면 좋겠다.

하나님께서는 참 여러 모양으로 나를 사랑하신다. 오늘도 그렇다. 어느 집사님이 매일 같은 양복만 입고 있는 남편에게 양복을 한 벌 선물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양복을 사러 함께 간 사람은 남편이 아니라 다른 교회의 목사님 부부였다. 얼마 전, 남편에게 양복 한 벌 없는 것이 너무나도 마음을 슬프게 한다는 사모님의 말이 내 마음에서 떠나지 않았다. 그래서 그 목사님께 양복을 해 드려야겠다는 소원을 마음에 품고 있었다. 그러던 중 오늘 남편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양복을 그 분들께 즐거이 드릴 수 있었다. 그리고 남편과 나는 더 많은 기쁨을 누렸다. 물론 양복을 선물하신 집사님 역시 알지도 못하는 한 작은 교회의 목사님께 양복을 선물하고 무척 행복해 했다. 즐거이 주는 자가 복이 있다고 하셨으니 그 집사님에게 하나님께서 주시는 큰 복이 임할 거라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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