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의심과 걱정의 회전 목마를 타는 사람
에니어그램 / 의심과 걱정의 회전 목마를 타는 사람
  • cwmonitor
  • 승인 2006.04.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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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가 운영하는 뫄살리기 자연학교에 중학교 2학년 남자아이가 참여한 적이 있다. 도자기를 만드는 시간이었는데 그 아이는 코일링으로 컵을 만들더니 다시 컵 안에 흙 줄을 감아 이중으로 쌓고 있었다. 물을 담을 수 있는 컵안의 공간은 아주 적어 졌다. 그 아이에게 물었다. 왜 그렇게 이중으로 쌓고 있느냐고...? 그 아이는 ‘ 무너질까봐서요’ 라고 대답했다. 그 아이에게는 흙으로 무엇인가를 빚는 즐거움은 없었다.

극도의 긴장과 두려움의 기운이 그를 지배하고 있었다. 급기야 그 아이는 자기가 만든 컵을 부수고 말았다. (만들어 보았자 컵으로는 사용할 수 없었겠지만 )
나는 그 아이의 부모가 어떤 사람일지 궁금해서 만나기를 청했다. 아들 앞에서 그 아이의 어머니는 ‘ 저 애는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기 때문에 앞으로 취직도 못 할거예요.
저 애처럼 살면 앞으로 인생에 문제가 많을 거예요…’ 수 없이 쏟아내는 자신의 부정적인 언어들이 아들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알지 못한 채 그녀는 계속해서 말하고 있었다. 자신의 걱정과 두려움을 자식과 가족들에게 열심히 투사하고 있는 그녀는 자신이 무슨 말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 채 말을 하고 있었다.
‘나는 지난 방학에도 외국으로 어학 연수를 보냈고, 아들을 위해서 이렇게 저렇게 했노라고…’ 나는 그 아이에게 물었다. 엄마를 생각하면 어떤 생각과 느낌이 있느냐고.그 아이는 무섭다고 말했다.

모자간의 관계가 극도의 두려움의 관계상태에서 그 아이의 정상적인 성장은 매우 어려워 보였다. 그 아이는 두려움의 강박 때문에 정신 집중력과 정서안정에 심각한 장애상태를 보이고 있었다. 깨어진 물동이에 열심히 물만 부어대고 있는 그녀를 바라보면서 자식을 소유가 아닌 독립된, 주인 된 인격으로 볼 수 있는 눈이 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과 연민의 마음이 일어났다. 자식을 책망하고 왜소화 하는 말들을 거침없이 쏟아내는 그녀는 사실 자기 자신 속의 생명에 있는 하나님의 힘을 부정하고 있는 것이다. 주문처럼 ‘너는 안돼’ 라고 말 할 때마다 자식을 심판하고 정죄하는 과오를 그녀는 범하고 있는 것이다. 심판이란 상대를 자신의 관점이라고 하는 상자 안에 집어넣어 정신적으로 지배하려는 것과 같다.
남을 상습적으로 심판하는 사람은 그 의식이 매우 불안정하다. 그들은 모든 사람들에게 딱지를 붙이고 포장했을 때에만 비로소 자신의 의심을 잠재우고 안심하게 된다. 사람들을 보고서 그들의 한계를 속단하고 자신이 인정하는 범위만을 그들이 도달할 수 있는 한계로 여기는 인간적 속성이 유난히 두드러지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이 6번 유형이다.
@ 6번 유형의 성격특성
에니어그램에 등장하는 9 유형 중에서 가장 근심걱정이 많은 사람들이 6번 유형이다. 그들은 인간의 욕구 중에서 안전에 대한 욕구에 특별한 집착을 보이는 사람들이다.
이들은 4번 유형과 대조적인 특성을 보여주는데 4번 유형이 못견디는 단조롭고 반복되는 지루한 일들에 강한 면모를 보인다 . 이들은 축구의 골키퍼와 같이 언제 어디에서 날아들지 모를 위험 상황에 대처하기 위해 모든 신경을 곤두세우고 일어 날수 있는 모든 상황을 가상하면서 근심 걱정하고 있다. 만약 근심거리가 없다면 6번 유형은 힘들어하고 자신의 기량을 발휘하지 못하게 된다. 이들은 기존의 질서와 가치에 대한 수호자요 의리와 책임감이 있는 성실한 인간형이다.

3번 유형이 일어난 일에서 무엇인가를 얻어내는 사람이라면 6번 유형은 일어나고 있는 일의 뒤에 존재하는 동기와 배후에 대해 알려고 한다. 그 이유는 천성적으로 최악의 경우를 상상하고 그에 대한 대처를 하려고 하기 때문이다.
6번 유형은 자신의 근심 걱정을 두 가지 방식으로 풀어낸다. 즉 두 가지 유형이 있다.
장기 자랑의 자리에서 자기 순서가 오기 전에 벌떡 일어서서 자신의 순서를 임무완수 하듯이 해치우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공포와 싸우는 6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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