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억만 목사l l 강릉포남교회 ponamch@hanmail.net
둘째는 사랑(愛)은 지금 해야 한다. 사랑하기에도 짧은 생(生)이건만 사람들은 수없는 상처를 받으며 살아가고 있다. 상처는 친밀감을 먹고산다는 말처럼, 가까운 사람은 너무 친밀하므로 기대가 많아 타인보다 더 많은 상처를 주고받는다.
내 아내는 이젠 어머니보다 더 편한 여자가 되었다. 자고 있는 그녀의 얼굴을 볼 때마다 미안한 생각을 넘어 죄의식까지 들 때가 많다.
만약 그 사람이 먼저 저 하늘로 간다면 나는 얼마나 가슴 치며 속죄하는 마음으로 살 것인지 두려울 뿐이다. 지금껏 바쁜 일상 속에서 사랑한 모습을 별로 보여주지 못했기에 그 얼굴을 보기가 미안한 것이다. 인생의 척도(尺度)는 사랑에 달려있다. 믿지 않았기에 빨리 끝나버리고, 그리워하지 않았기에 내일에 대한 설렘이 없는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책임이다.
사랑은 가장 정직(正直)하다. 내가 먼저 주지 않으면 상대도 주지 않는다. 사랑은 가장 무모(無謀)한 짓이다. 몸과 미래까지 주지만 결코 망하는 법이 없다.
셋째로 봉사(奉仕)는 지금 해야 한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일, 사랑과 용서(容恕)는 봉사를 통해 비로써 결실을 맺게 된다. ‘의지’ 혹은 ‘선택’이라는 의미에서 온 자원봉사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인생의 참된 진리를 알게 하는 히든 커리큘럼이다. 마치 신을 섬기듯 연약한 사람들에게 봉사할 때, 그들의 삶의 일부를 느낌으로 또 다른 세상을 알게 되며 보다 폭 넓은 시야를 갖게 된다. 정(情)이 그리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인색했던 마음이 너그러워지고, 생의 목적은 성공이 아니라 이웃과 나눔에 있음을 스스로 알게 된다. 백 마디 말보다도 한 번의 직접 봉사를 통해 돈 보다 더 귀한 인생의 가치들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인생의 중요 가치보다도 더 중요한 일은 자기밖에 모르고 앞만 보고 달렸던 자신을 발견한 후에야 비로써 내일(來日)과 이웃 그리고 진지하게 자신의 죽음을 생각해 보는 것이다.
어느 광고에 나온 것처럼 팔등신의 여인도 아름답지만, 따뜻한 마음을 나눌 줄 아는 사람은 아로마 향기(香氣)보다 더 진한 감동을 준다. 봉사가 어느 한 때의 이벤트가 아니고 이미 삶의 일부분이 되어갈 때 내 양심을 지키고 겸허하게 신의 섭리를 받아들이므로 여유 있는 내일을 맞이하게 한다. 주여, 살아가면서 중요한 일이 많이 있지만, 용서와 사랑보다 귀한 것이 없다는 것을 또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내일은 내 시간도 아니기에 아니 오늘이라도 무슨 일이 일어날지 알 수가 없기에 오늘 사랑(愛)하고, 오늘 용서(容恕)하고, 오늘 봉사(奉仕)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당신이 기다리는그 항구(港口)에서재회하길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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