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 수련의 과정을 통하여 먼저 나 자신을 이해하고 남을 이해해 가기 시작하면서 또 다른 나를 만난다. 나 자신 앞에 정직하게 설 수 없는 , 아니 서기 싫어하는 나를 보면서 마음이 무거워짐을 느낀다. 이렇게 살고 싶지 않은 데......
똥통에 빠졌으면 빨리 나와서 씻고 새 출발하면 되는 것을 알면서도 여전히 머뭇거리고 있는 나를 본다. 이 모든 것이 내가 선택한 일이고 또 앞으로 무엇을 선택 할 것인가도 내가 결정할 것임을 알며 무거운 마음을 느껴 본다. 존재의 중심과 조화에 초점을 맞추어 보며, 너는 안 된다고 하는 아니 잘해야 된다고 하는 내면의 심판관을 보면서 그 심판관의 말에 따르지 않을 것을 다짐해 본다. 스트레스가 오면 말이 없어지고 침묵 속으로 빠졌던 내가 이제는 내 속에 있는 어린아이를 풀어 놓아 자유하게 하고 싶다. 7번의 활력 방향을 의도적으로 사용한다면 보다 건강한 1번 유형, 나아가서 1번부터 9번까지를 모두 통합할 수 있는 원만한 10번이 될 수 있겠지.
너무 앞서서 생각하지 말자. 첫술에 배부를 수는 없지 않은가? 자꾸 뒤로 물러서려 할 때, 용기를 내서 일단 해보리라. 제자리에서 계속 돌면 어지러워 넘어질 것이라는 입력된 생각이 일어 날 때, 그 생각조차 받아들이고 억지가 아닌 자발성으로 나 자신을 용납하리라. 아직은 두려운 마음을 완전히 떨치지는 못했지만 계속해서 나 자신을 만나가는 길을 걸어가리라. 나에게 일어나는 삶의 현상들을 정직하게 맞이하여 ‘어떻게 반응할까?’ 하는 그 방식을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힘을 기르리라. 그동안 말없이 싸웠던 아내와의 싸움도 이해와 관용으로 맞이하리라. 땅처럼 모든 것을 수용하며, 평화를 추구하는 9번의 날개를 활용하여 생명의 근원답게 나도 살고 남도 살리는 살림꾼으로 살고 싶다.
이후에 언젠가는 내가 1유형이었던 것이 고맙고 자랑스럽겠지. 그리고 내 안에 또다른 진정한 내가 있음을 알고 기뻐하겠지. 바로 그 나를 알고 함께 잘 놀 수 있는 기쁨 누리리라. 머리로만이 아니라, 이성(머리)과 감성(가슴)과 행동(배)의 조화를 이루어 원만한 인간으로 살아가리라. 안내해 주신 님과, 함께하여 교재가 되어주신 벗들에게 감사한다.
답장의 글
고생 많았습니다. 도마위에 놓여진 생선과 같은 역할을 가장 많이 하시는 님을 바라보면서 민망하고 안타까운 마음 금할 길 없었습니다. 원리원칙을 지키고 원칙대로 살고자 몸부림쳐온 그 밑바탕에는 실수나 잘못 때문에 사람들로부터 비난받지 않을까 하는 기본적인 두려움이 있었음을 인정하기 까지 정말 수고 많았습니다.
법, 질서, 절차, 규범, 규칙 등은 그것이 명시적이든 묵시적이든 상황에 따라서 지킬 수도 있고 지키지 않아도 되는 상대적 개념이 아니라 반드시 지켜야만 하는 절대적 입장을 고수하느라 그렇게 힘들게 살아왔던 거지요. 문제는 내가 생각하는 방식으로 가족과 세상이 고쳐지지 않는 데 대한 분노의 불길이었지요. 이제 그 불을 끄고 그 불을 잘 다룰 수 있게 된 것을 축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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