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을 만난 사람들- 9번 유형
에니어그램을 만난 사람들- 9번 유형
  • cwmonitor
  • 승인 2006.10.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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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일이 많다는 생각에 올 수 없을 것 같더니만 와서 수련을 해 보고 나니 안 왔으면 나중에 후회 했겠다 하는 생각이 드는군요. 일거리 잔득 뒤로하고 뒤를 돌아 돌아보면서 미적거리는 마음 한쪽에서는 홀가분해 하는 기분이 드는 것이 바로 나의 평소 모습이었음을 알게 되었습니다.

9번 유형의 설명을 듣다보니 내 속 마음을 들키는 것 같아 기분이 안 좋다가 정직하게 수긍하다가 쑥스럽기도 하다가 마음이 요동되었습니다. 나와 남의 이해, 내가 왜 그런 행동을 했고 같은 직장의 동료와 친구가 왜 그런 행동을 했는지 이제 이해가 잘 되기 시작합니다.

처음에는 다른 유형이 아닌가 많이 헷갈리기도 했지만 마지막 날이 되니 지나온 과거의 모습과 매치되어 확연하게 떠올랐습니다. 아하! 내가 그 때 그랬구나, 그래서 그랬구나하는 이해의 문이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나의 접혀진 날개가 8번이고 3번 방향으로 날아가야 한다는 것도 알았네요. 8번 유형이 내가 참 싫어하는 부류인데 제가 써봐야 한다니 두렵기도 하고 설레이기도 합니다.

수련 중에 무엇보다도 좋았던 것은 선생님의 삶의 이야기를 통하여 순간순간 깨어있음에의 메시지를 들을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나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작업은 생각보다 힘들었습니다. 인정하기 싫음을 만나고 말했을 때의 결과에 대한 두려움을 넘어가면서 내 몸통이 무엇인지 찾게 되었지요. 편안한 분위기와 뼈있는 한마디! 경이로움! 감사함! 인생의 무대에서 만남은 큰 축복이며 사랑임을 고백합니다.

내 삶을 선택하여 이 자리에 있을 수 있음이, 내가 바로 내 삶의 마술사인 것을 다시 한번 깊이 감사를 드립니다. 이곳에 올 수 있도록 안내해 주신 님에게, 서로의 교재가 되어 주신 도반님들께도 무한한 감사가 올라오네요.
내가 만난 에니어그램은 나를 만나게 하고 나를 이해하게 하고 나를 자유롭게 합니다. 참으로 나는 복 받은 사람, 복 그 자체의 사람입니다. 이제 훨훨 날고 날아 나를 구원해야 하겠습니다. 좀 더 에니어그램에 대해서 공부하고 나 자신을 탐구하여서 나비의 삶, 인간 붕새의 삶을 만들래요.

“ 그리스도시여! 내 삶의 주인이시여, 나를 가이드 하여 주시옵소서 - ”
답변의 글 : 제가 너무 당혹스럽게 굴었나요? 자기 입장이 없이 모든 사람들의 입장을 수용하는 데 길들여진 9번 유형의 에고 껍질은 여간 단단한 것이 아니랍니다. 그러다 보니 집요하게 물고 늘어진 것 같습니다. 그래도 제 마음을 끝까지 받아 주신 님 덕분에 다른 모든 분들이 더욱 깊은 자기 성찰을 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9번 유형의 근본적인 맹점은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명확하게 알아차리지 못하고 또 자신이 원하는 바를 남에게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에스라고 말하면서도 속으로는 노우라고 말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9번 유형은 갑작스러운 결정과 변화의 요구, 무시당하거나 비판을 받거나 억눌린 느낌이 드는 것에 대하여 민감합니다. 이 때 완고한 태도가 나타나고 일단 이렇게 반응이 되면 상대방의 입장을 결코 받아드리지 않게 됩니다.

불필요한 고집에 자신의 에너지를 스스로 낭비하게 되는 것이지요. 평소의 느긋하고 편안한 미소의 얼굴이 사라지고 억압된 화의 기운이 얼굴에 감돌 때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잘 주시하시고 한번 말을 걸어 대화를 해보기를 권하고 싶습니다.

그러다 보면 얼굴에 생기가 돌게 되고 자신이 무엇을 원하는지, 무엇을 상대에게 제대로 전달을 못하고 있는지 거울 속의 얼굴이 알려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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