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시편의 비둘기
자연과 사람 / 시편의 비둘기
  • cwmonitor
  • 승인 2007.03.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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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

시편의 시인들(다윗(73편), 아삽(12편), 고라 자손(10편), 솔로몬(2편), 모세(1편), 헤만(1편), 에단(1편), 저자 미상(50편))은 하나님의 창조와 구원을 강조하는 반면에 인간은 하나님께 의존해야만 하는 연약한 존재로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인간의 연약성에 실망하거나 인생을 부정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다른 피조물에 비해 높이 대접받음으로써 영화의 관 씌움을 받은 인간을 노래하고 있다.

또한 시편의 이해에 따르면, 자연은 하나님 계시의 도구 역할을 하는 것이다. 시편의 시인은 자기 앞에 있는 하나하나의 자연현상은 모두 하나님의 지배를 받고 있는 것임을 고백하고 있다.

이러한 사상은 자연이 하나님의 피조물이라는 생각에서 유래한 것으로 여겨진다. 시편에 많은 동물과 식물이 언급되어 있다. 비둘기는 3차례 기록되어 있는데, 다윗의 시와 아삽의 시에서 찾아볼 수 있다. 먼저 시편 55편을 보면, 지휘자를 따라 현악기에 맞추어 부르는 다윗의 마스길(명상시)이다. 다윗은 친구에게 배신당한 슬픔을 노래하고 있다. 가장 시적인 표현이 시편 55편 6절이다.

“나는 말하기를, 나에게 비둘기처럼 날개가 있다면, 그 날개를 활짝 펴고 날아가서 나의 보금자리를 만들 수 있으련만.”
이 비유는 다윗이 적의 위협에 직면하여 겁을 먹고 있다는 사실을 암시한다. 시편 68편에서 다윗은, “악한 자들이 결국 연기가 날려 가듯이 날리고, 불 앞에서 초가 녹듯이 녹는다”(시편 68:2)고 말하면서, 하나님의 승리를 노래하고 있다. 하나님은 고아들의 아버지, 과부들을 돕는 재판관(시편 68:5)이시다. 외로운 사람들에게 머무를 집을 마련해 주시고, 갇힌 사람들을 풀어 내셔서, 형통하게 하시는 하나님(시편 68:6)이시다.

다윗은 “하나님, 주님께서 주님의 백성 앞에서 앞장서서 나아가시며 광야에서 행진하실 때에,”(시편 68:7)라고 노래하면서 “셀라”를 외치고 있다. 셀라는 39편의 시편에 모두 71회 사용된 음악 용어로서 아마도 노래의 단조로움을 피하기 위해 지휘자가 지시하는 표시인 듯하다. 다윗이 믿는 하나님은 가난한 사람을 생각하셔서, 좋은 것을 예비해 두셨다.(시편 68:10).

다윗은 승리의 소식을 여인들이 전하였다고 기록하면서, 전리품을 나누어 가지는 모습을 잘 묘사하였다. 다윗의 의도는 왕들과 같은 강한 자가 아니라, 수많은 여인들과 같은 약한 자의 승리를 염두에 새겨 두지 않았을까? “주님이 명을 내리시니, 수많은 여인들이 승리의 소식을 전하였다. “왕들이 달아났다. 군대가 서둘러 도망갔다.” 집 안의 여인들도 전리품을 나누어 가졌다. 비록 그 여인들이 그 때에 양 우리에 머물러 있었지만, 은을 입힌 비둘기의 날개를 나누었고, 황금빛 번쩍이는 깃을 나누었다. 전능하신 분이 그 땅에서 왕들을 흩으실 때, 그 산을 눈으로 덮으셨다.”(시편 68:11~14).

여인들이 승리의 기쁨으로 나누는 전리품은 “은을 입힌 비둘기의 날개와 황금빛으로 번쩍이는 깃이었다.
“날마다 우리의 주님을 찬송하여라. 하나님께서 우리의 짐을 대신 짊어지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구원이시다.”(시편 68:19). 다윗은 여기서 다시 “셀라”를 외치면서 우리를 구원하시는 하나님을 기쁨으로 찬송한다.

“진실로 하나님이 그의 원수들의 머리를 치시니, 죄를 짓고 다니는 자들의 덥수룩한 정수리를 치신다. 주님께서 말씀하신다. “내가 네 원수들을 바산에서 데려오고, 바다 깊은 곳에서 그들을 끌어올 터이니, 너는 원수들의 피로 발을 씻고, 네 집 개는 그 피를 마음껏 핥을 것이다.””(시편 68:21~23).

이처럼 다윗은 악한 자들의 결국을 아주 생생하게 표현하였다. 이어서 시편 68편 24절부터 27절까지는 하나님께서 성소로 행진하시는 모습을 묘사하면서, 승리를 예언적으로 선포하고 있다. 시편 68편 28절부터 30절까지 보면, 다윗은 하나님의 궁극적인 승리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다.

다윗은 마지막으로 시편 68편 31절부터 35절에서 이집트에서도 에티오피아에서도 사절단이 와서 하나님께 예물을 드리는 꿈을 꾸면서, 주님께 노래하라고 또 다시 “셀라”를 외치고 있다. “성소에 계시는 하나님, 이스라엘의 하나님은 두려운 분이시다. 그는 당신의 백성에게 힘과 능력을 주시는 분이시다. 하나님을 찬양하여라!”(시편 6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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