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학과 백로
자연과 사람 / 학과 백로
  • cwmonitor
  • 승인 2007.04.0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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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


우리 민족이 학이라고 부르는 새는 정확하게 두루미목에 속한 두루미과의 두루미, 재두루미, 흑두루미 등이다. 민간에서 흔히 학이라고 잘못 부르는 새는 바로 황새목에 속한 백로과의 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이며, 황새과에 속한 황새이다.
우리 나라에서 보면, 두루미는 겨울철새이다. 그리고 백로류는 여름철새이고, 황새는 겨울철새이다.

우리 나라 한반도와 팔레스타인은 새들의 종류와 이동 시기나 경로도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한글 성서로 번역하면서 황새를 학으로 잘못 번역(레 11:19, 신 14:18, 시 104:17, 렘 8:7, 슥 5:9)하거나, 칼새를 제비로(사 38:14, 렘 8:7), 지빠귀과의 새를 학으로 잘못 번역(사 38:14)하거나, 지빠귀과의 새를 두루미로 잘못 번역(렘 8:7)하였다. 사실 학이나 두루미는 같은 새를 일컫는 말이다.

성경에서 동물과 식물, 혹은 광물에 대한 번역이 너무나 잘못되어 있다. 예를 들어 하나님이 정하신 정한 동물과 부정한 동물이 기록되어 있는 레위기 11장과 신명기 14장을 살펴보고자 한다. 한 구절만 보더라도 얼마나 잘못 번역되었는지 확연히 드러난다. 레위기 11장 19절과 신명기 14장 18절을 보면 동일한 구절이다.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戴勝)과 박쥐니라.”(개역 한글 레 11:19, 신 14:18) 여기서 대승으로 번역된 히브리어 ‘두키파트’는 여름이면 팔레스타인을 찾는 열대성 철새를 가리킨다.

우리말로 대승이나 오디새나 후투티나 모두 한 종류 새의 다른 이름이다. 후투티는 우리 나라의 여름철새로서 인디언 추장처럼 머리에 장식을 달고 있으며, 뽕나무의 열매 오디가 열릴 무렵에 날아와서 오디새라고 불리기도 한다. 후투티는 거름 더미에서 지렁이, 땅강아지를 즐겨 먹기 때문에 역겨운 냄새가 난다.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개역 개정 레 11:19)
“학과 황새 종류와 대승과 박쥐며.” (개역 개정 신 14:18)
“고니와 각종 푸른해오라기와 오디새와 박쥐이다.”(새번역 레 11:19, 신 14:18)
이 한 구절을 개역한글과 개역개정과 새번역 성서로 살펴보니 모두 다르게 번역했는데, 학과 황새, 황새와 백로, 고니와 해오라기를 명확하게 구분하지 못한 결과로 잘못 번역하였다.

이제 영어(NIV) 성서를 보면, 잘못된 번역을 확실히 알게 될 것이다. “the stork(황새), any kind(종류) of heron(백로과의 총칭(쇠백로, 중백로, 중대백로, 왜가리, 해오라기 등), the hoopoe(후투티) and the bat(박쥐)."(레 11:19, 신 14:18) 따라서 이 부분의 정확한 번역은 “황새와 백로 종류와 오디새와 박쥐니라.”(개역 개정 레 11:19)이다.

“백로”라는 새가 언급된 것은 오직 한 번 개역 개정 성서의 레위기 11장 19절 뿐이다. 왜 똑같은 구절인 신명기 14장 18절에서는 “황새와 백로 종류”라 하지 않고, “학과 황새 종류”라 했을까? 아마도 성서학자들이 권별로 나누어서 번역하고, 똑같은 히브리어 원어로 기록된 동물 이름을 놓고도 서로 다르게 번역하고 검토하지 않은 탓일 것이다. 황새와 백로와 학은 엄연히 다른 새들이다. 그리고 사실 정확히 말하자면 학(두루미(crane))은 성서에는 있지 않다. 학은 팔레스타인 지역에서는 살지 않기 때문이다.

새번역 성서에서 레위기 11장 18절에서는 “백조”라고, 19절에서는 “고니”라고 잘못 번역했고, 신명기 14장 16절에서는 “백조”라고, 18절에서는 “고니”라고 잘못 번역해 놓았다. 사실 백조나 고니는 같은 새이다.

고니, 큰고니, 혹고니를 총칭하여 백조라고 한다. 가장 오류가 적다는 새번역 성서에서 “백조”와 “고니”를 마치 다른 새처럼 착각하고 번역한 일이나, “황새”를 “고니”라고 잘못 번역한 것은 어처구니없는 일이다. 두루미와 마찬가지로 고니도 성서에 기록되어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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