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인간의 성격유형과 시간관념- 2번 유형
에니어그램 / 인간의 성격유형과 시간관념- 2번 유형
  • cwmonitor
  • 승인 2007.05.07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나는 남을 도울 수 있어 좋은 사람이다’라는 자기 이미지를 가지고 있는 2번 유형은 시간을 개인적인 만남의 기회로 받아들인다. 사람을 만나는 시간은 좋은 시간이며 그렇지 못한 시간은 나쁜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그야말로 인간관계가 시간을 재는 잣대가 된다. 사람을 만나도 돕고 있을 때의 시간은 즐겁고 짧게 지나가며 자신의 능력이 발휘된다고 생각하여 즐겁고 유쾌해진다.

자신에게 중요한 사람은 물론이고 곤경에 처한 사람을 보면 즉각 도와주고 싶은 강렬한 욕구를 느끼게 되고 남이 부탁하는 것은 모두 들어주려고 한다. 그것은 2번 유형이 천성적으로 동정심이 많고 사교적이며 비폭력적이기 때문이다. 그들은 남을 위한 일에 있어서 궂은 일도 마다하지 않는다.

그러나 중요한 사실은 자신이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제대로 마쳐야 하거나 우선시해야 할 상황에서조차 타인의 요구에 즉각적으로 반응하기 쉽다는 점이다. 또한 인간관계의 접촉점이 일어나지 않는 모임은 시간낭비라는 생각 때문에 그러한 상황에서 인내심을 발휘하지 못하고 경솔한 행동을 보이기 쉽다.

언제 어디서나 타인에게 필요한 사람이 되어야 한다는 집착의 문제를 안고 있는 2번 유형들은 객관성의 유지와 실제 성취해야할 일의 내용보다 자신의 존재감을 느끼게 하는 정서적 강도와 시간의 속도가 비례한다는 점을 깊이 성찰할 필요가 있다.

자신의 일보다는 자신이 좋아하고 인정받고 싶은 사람의 일을 할 때 정서적 긴장도와 만족도가 높아지는 성격적 특성 때문에 남들로부터 인정을 받기는 하겠지만 그에 비례하여 자신의 삶의 목표를 성취해 가는 데 있어 여러 가지 문제점을 노출하게 된다. 이런 문제 때문에 2번 유형은 메시아 콤플렉스 환자가 될 수 있다.

인간은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워줄 수도 없고 책임질 수도 없다. 내일 일을 모르고 사는 인간이 어찌 감히 타인의 삶을 책임질 수 있을까. 타인의 삶에 관여하기 위하여 동분서주하는 2번 유형을 영적으로 가장 교만하고 자기 자신을 학대하는 사람이라고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2번 유형은 타인의 필요를 먼저 자신이 가정하고 그 요구를 충족시키려고 노력한다. 예를 들어 필자가 정기적으로 가는 사무실이 있는 데 그곳에 있는 한분이 나에게 “ 커피 드시겠어요?” 하고 물었다. 커피를 사양하자 그 분은 “ 녹차를 드릴까요?” 하고 재차 묻고 그것도 사양하자 “ 생수는 어떨까요?” 하고 물었다.

이 정도 되면 누구든지 더 이상 사양하기 어려워질 것이다. 그는 생수를 한 컵 가져다 준 후에도 자기 자리로 돌아가지 않고 내 주변에서 서성이고 있었다. “ 오늘 마신 물은 가장 맛있는 물인 것 같습니다 ” 라고 말하자 그는 그때서야 만면에 웃음을 띠고 자리로 돌아갔다.

그는 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파악하려 하지 않고 필자와 접촉하기 위한 시도를 하고자하는 자신의 욕구에 매달리고 있었다. 바로 이러한 맹점 때문에 2번 유형들은 상대가 스스로 해결할 수 있도록 기다리지 못하고 자신의 조급증 때문에 해결사가 되는 과오를 범하게 된다.

애벌레가 고치에서 나오려 할 때 도와주는 것은 나비로써 날지 못하게 하는 치명적인 폭력이 될 수 있다. 이런 관점에서 가장 폭력적일 수 있는 사람이 2번 유형이다. 오직 자식에게만 집중하면서 과보호하는 엄마가 자식을 외톨이와 마마보이로 만들고 결국은 일생을 엄마에게 의지하도록 만드는 것은 피차가 불행해지는 일일 것이다.

주는 사랑보다 받아 주는 사랑이 더 크고, 그보다 더 큰 사랑은 기다려 주는 사랑이다. 한발 물러서서 상대가 스스로 일어서고 달려갈 수 있도록 기다려 주는 사랑의 성숙성을 깨닫는다면 2번 유형은 진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 할 줄 아는 사람이 될 것이다. 바로 그 때 주변 사람들의 요구와 기대에 지나치게 민감하게 반응하느라 노심초사하면서 바쁘게 살고 있는 자기 자신으로부터 깨어나게 될 것이다.

네 이웃을 네 몸(존재)처럼 사랑하라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게 되고 타인들이 자신을 충분하게 돕도록 허락하는 인간이 될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