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자연은 우리들의 선생님
자연과 사람 / 자연은 우리들의 선생님
  • cwmonitor
  • 승인 2007.05.1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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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

예수님은 자주 산에 가셔서 기도하셨다.(마 14:23, 막 6:46, 눅 6:12, 요 8:1). 그리고 모세와 엘리야가 예수님과 함께 말씀하시는 것을 보도록 베드로, 야고보, 요한을 데리시고 따로 높은 산에 올라가셨다. (마 17:1, 막 9:2, 눅 9:28). 제자들과 함께 감람산에서 조용히 대화하셨다. (마 24:3, 26:30, 막14:26, 눅 21:37). 겟세마네에서는 십자가를 지시기 위하여 고민하고 슬퍼하시며 피눈물 나는 기도를 드리셨다.(마 26:36, 막 14:32, 눅 22:39, 요 18:1).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산에서 승천하셨다. (마 28:16).

누가복음에 있는 두 구절만 찾아 읽어보자. “예수께서는, 낮에는 성전에서 가르치시고, 밤에는 나와서 올리브 산이라고 하는 산에서 지내셨다.”(새번역 누가복음 21:37).
“예수께서 나가시어, 늘 하시던 대로 올리브 산으로 가시니, 제자들도 그를 따라갔다.”(새번역 누가복음 22:39).

이처럼 예수님은 산에서 기도하시며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성전에서 백성들을 가르치셨다. 많은 목사님들이 바쁜 일정에 쫓겨 주로 서재에 앉아서 성서를 읽고, 신학서적이나 주석을 찾아 읽으며 설교를 준비하신다. 그러니까 이미 신학자들이나 다른 목사님들이 한 말을 전달하는 카피(copy)에 불과한 경우가 적지 않다.

나도 도시에서 교역할 때는 늘 서재에 앉아서 신학서적과 주석서나 읽어서 설교하였다. 해마다 몇 차례 훌륭한 목사님들이 지도하는 세미나에 참석하기도 하고, 기도원에 가서 기도도 하고 성서도 읽곤 했지만 기도원을 찾는 많은 인파에 쏠려 결국 하나님과의 만남의 시간을 제대로 가지지 못하고 돌아오곤 했다.

지금은 면에 있는 시골교회에서 목회하다 보니까, 예수님처럼 혼자 인적이 그친 뒷산에 가서 마음껏 기도하고 성서를 읽으며 예수님과 동행하게 되었고, 주로 산에서 설교준비를 하게 되었다. 존 스토트(John R. W. Stott)는 “공중의 새를 보라.”(마 6:26)는 예수님의 말씀을 장황하게 해설해 놓았다. 그는 마르틴 루터를 따라 “새는 우리들의 선생님”이라고 불렀다. 그의 책 “새, 우리들의 선생님”에서 일부를 인용해 본다.

예수님은 산상수훈에서 새를 관찰하라고 말씀하신다. 마태복음 6장 26절의 흠정역(KJV)은 “공중의 새를 눈여겨보라”(Behold the fowls of the air)로 되어 있다. 그러나 단순한 영어로 옮긴다면 예수님의 가르침은 “새를 보라”(Watch birds)다. 따라서 우리는 새 관찰 작업에 관한 한 최고의 권위를 부여받은 것이다. 더욱이 예수님은 우리가 새들을 그냥 쳐다보는 것을 원치 않으신다. 헬라어 원문에 사용된 동사는 어떤 사물에 눈을 고정시키거나 자세히 보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이것은 말할 것도 없이 새들의 깃털과 생태를 연구하고 감상하는 것을 포함한다. 현재 많은 그리스도인이 훌륭한 구속 교리를 믿고 있다.

그러나 창조에 대해서는 좀 더 나은 교리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우리는 자연사 중 최소한 한 분야를 깊이 파고들어야 할 것이다. 오랜 세월 동안 나는 새로운 학문 분야를 개발하려고 노력했다. 한 친구와 나는 이 분야를 ‘조류신학’(orni-theology) 혹은 새의 신학(the theology of birds)이라고 익살스럽게 명명했다. 그것은 중요한 성경적 기초 위에 있다.

마르틴 루터는 산상수훈 강해에서, 새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을 상당히 열정적으로 주석했다. “보시다시피 예수님은 새를 우리의 선생님으로 삼으신다. 복음서에 나오듯이, 아무 짝에도 쓸모없어 보이는 참새 한 마리가 제일 똑똑하다는 인간에게 신학자요, 설교자가 된다는 것은 우리에게 커다란 수치다. 공중에 있는 작은 새의 수만큼 우리에겐 많은 교사와 설교자가 있다.

그들의 생생한 본은 우리를 당황케 한다.…그러므로 나이팅게일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마다 당신은 훌륭한 설교자의 설교를 듣는 것이다.…나이팅게일은 이렇게 말하는 것 같다. “나는 주님의 주방에 있는 것 같아요. 주님은 하늘과 땅을 만드셨고, 또 요리사요 주인이시지요. 그 분은 당신의 손으로 만든 수없이 많은 작은 새를 매일 먹여 주시고 살찌워 주신답니다.”

목사님들이여! 아무리 바빠도 가끔은, 아무도 찾아오지 않는 인적이 그친 산이나 바다에 혼자 가서 예수님과 함께 마음껏 회포를 풀며, 나에게 하시는 말씀을 들으세요. 휴대폰은 아예 가져가지 마세요. 휴대폰이 없어야 예수님과 많은 시간을 통화할 수 있잖아요. 혹시 천사가 나를 만나러 오시다가, 마치 휴대폰 벨소리나 내 목소리에 놀라 새들이 달아나는 것처럼 그냥 가신다면 얼마나 억울합니까.

예수님께서 “공중의 새를 보아라.”(마 6:26), “들의 백합화가 어떻게 자라는가 살펴보아라.”(마 6:28) 하시는 말씀은 마태복음 마지막 28장 20절 지상명령처럼 중대한 명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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