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꾀꼬리는 꾀꼴 꾀꼴 울지 않는다
자연과 사람 - 꾀꼬리는 꾀꼴 꾀꼴 울지 않는다
  • cwmonitor
  • 승인 2007.06.1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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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

혼자 숲 속에 가서 그루터기에 앉아 있으면 평화롭기 그지없다. 바람이 가끔 고요를 깨고 불어오고, 문득 생각난 듯이 새들이 지저귀는 노랫소리가 들린다. 정말 꾀꼬리가 짝을 부르는 사랑의 노래는 아름답게 들린다.

“꾀꼬리는 꾀꼴 꾀꼴”, 정말 꾀꼬리가 꾀꼴 꾀꼴 노래하는지 잘 들어보았다. 밝은 노란색으로 모습이 예쁜데다가 노랫소리도 맑고 다양하다. 그런데 꾀꼴 꾀꼴 노래하는 소리는 들어보지 못했다. 꾀꼴 꾀꼴 운다고 해서 꾀꼬리라고 이름을 지어 주었다. 왜 옛날 사람들은 꾀꼴 꾀꼴 운다고 표현했는지 모르겠다. 새 소리를 의성어로 표현하기가 쉽지는 않다.

새들의 이름은 대부분 울음소리를 따서 지은 것이 많다. 방울새는 마치 물방울이 떨어지는 것처럼 “쪼로로록 쪽쪽쪽” 하고 우는 소리가 맑고 곱다. 쏙독새는 주로 밤에 “쏙독쏙독쏙독 쏙독쏙독…….” 하고 울어 온몸이 오싹하게 들린다. 뻐꾸기는 자기 둥지를 만들지 않고 남의 둥지에 알을 낳고, 새끼에게 “너는 뻐꾸기다, 뻐꾸기야” 하듯 “뻐꾹 뻐꾹” 하고 운다.

그런데 “뻐꾹 뻐꾹” 하고 우는 것은 수컷이고, 암컷은 미안해서 말도 못하고 “삐삐 삐삐” 하는 소리를 낸다. 소쩍새는 “소쩍 소쩍” 운다. 옛날에는 소쩍새가 울 무렵이 보릿고개가 한창일 때였다.

배가 고파 잠을 못 이루는 밤에 소쩍새가 “소쩍 소쩍” 우는 소리가 “솥 적다, 솥 적다!” 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한다. 수꿩은 큰 소리로 “꿩, 꿩, 꿩” 하고 울며 암꿩은 “쵸, 쵸, 쵸” 하고 낮게 운다. 까?! 〈? “깍, 깍” 하고 울며, 간혹 “끼르르륵” 하고 낮게 울기도 하는데, 까치라는 이름은 이런 울음소리에서 비롯되었다. 뜸부기는 “뜸북 뜸북” 울고, 부엉이는 “부엉 부엉” 운다고 울음소리를 듣고 붙여진 이름이다.

일본 사람들은 새들이 지저귄다고 하고 미국이나 영국 사람들은 새들이 노래한다고 말하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은 새가 운다고 표현한다. 그렇지만 꾀꼬리 울음소리만은 운다고 하지 않고 노래한다고 한다.

목소리가 예쁘고 노래 잘하는 사람에게 꾀꼬리 같다고 하지 않는가? 휘파람새도 꾀꼬리 못지않은 아름다운 목소리를 지니고 있다. “고비옹~, 고비옹~” 하는 휘파람새의 울음소리는 정말 휘파람을 부는 것처럼 흥겹게 들린다.

울음소리를 따서 이름 붙여진 새들은 대개 깊은 숲 속에 살지 않고 논밭이나 뒷산, 들판 등 사람들의 왕래가 많은 곳에 둥지를 틀고 산다. 그래서 사람들은 친근하게 가까이 있는 이 새들에게 자주 들어 온 울음소리를 따서 이름을 지어주게 되었다.

꾀꼬리는 사랑할 때는 “호옹, 호오오옹”, “휘리리 비오”, 하고 아름답게 지저귀고, 새끼에게 먹이를 주며 말을 가르칠 때에는 “휘리리릿” 하고 노래한다.

높은 나뭇가지에 둥지를 틀고 5~7월에 3~4개의 연분홍색 바탕에 얼룩진 알을 낳는다. 우리나라에 4월 하순~5월 초순에 찾아와 번식하고 중국 남부나 인도차이나반도, 미얀마, 말레이반도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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