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예배- 존재와 삶의 중심 찾기
에니어그램 예배- 존재와 삶의 중심 찾기
  • cwmonitor
  • 승인 2007.10.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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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목사

에니어그램의 핵심은 중심(Centering)과 조화(Ballance)의 회복과 강화에 있다고 말할 수 있다. 중심이란 이성과 감성과 행동의 중심에 영성이 축의 역할을 잘하고 있는 상태요, 조화란 좌우 날개를 순간순간 마다 사용하여 하늘을 날아가는 새처럼 긍정과 부정의 에너지를 함께 부릴 줄 아는 삶의 실제적인 지혜이다.

태양을 향하여 지구가 공전하는 것처럼 내 존재의 중심에 하나님을 모시고 그 중심을 도는 존재가 ‘나’임을 깨닫고 살아가는 자가 그리스도인이다. 삶의 모든 순간과 만남, 말과 침묵 까지도 하나님과 이어져 있음을 자각해 갈 때 그 사람에게는 태풍의 눈처럼 의식의 팽창이 일어나게 된다.

그것은 하나의 씨앗이 발아되면 큰 나무가 되어가는 것과 같다. 나를 나 안에 가두지 않고 나를 열어 갈 때 인간은 은혜의 세계가 얼마나 광대한 것인가를 알게 된다. 그러나 소유와 경쟁의식에 길들여진 인간은 ‘나’를 나 안에 한정시키고 있기 때문에 그 세계를 알 턱이 없다. 인간의 영광과 비참함이 바로 여기에 걸려 있음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에니어그램은 인간이란 몸과 정신과 영혼 모두 에너지의 공급이 정기적으로 필요한 존재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햇빛과 물을 공급 받지 못하면 식물의 성장은 정지되고 말 것이다. 마찬가지로 다차원의 몸을 가진 인간 역시 다차원의 영양공급이 필요한 것이다.

인간은 예수의 말씀처럼 빵으로만 사는 존재가 아니라 하나님의 입에서 나오는 말씀을 먹고 살아야 하는 존재이다. 이런 관점에서 예배는 하나님의 형상으로서의 나를 회복할 수 있는 힘을 얻고 정상적인 삶의 리듬을 찾기 위한 중요한 시간이다.

예배는 멈추는 것이요, 쉼을 얻는 것이며 분주함 속에서 잃어버린 나의 영혼과의 재결합이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영혼과 대화를 나누는 사람들이었다. 내면에 관심을 두었고 영혼의 소리를 들을 줄 아는 방법, 곧 묵상과 기도와 명상을 잘 사용하는 사람들이었다.

에니어그램 수련은 기계적 삶의 패턴에서 깨어나려면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여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인간은 스스로 자기 자신에게 자신을 확인하는 물음을 물어야만 한다.
나는 얼마나 영혼의 밥을 먹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는가?

나는 얼마나 영혼의 소리를 듣는 귀가 열려있는가?
나는 얼마나 순수함과 따뜻한 동정심을 가지고 있는가?
나는 지금 얼마나 평화로운가? 얼마나 집착에서 벗어난 평화로운 에너지를 주고 있는가?
필자는 수피공동체의 집회를 참관하면서 충격을 받은 적이 있다. 그들은 세 시간 동안의 집회를 통하여 ‘신이 지금 나를 바라보는 것처럼 의식’한 사람들의 예배 모습이 어떤 것인가를 보여 주었다.

전심전력하여 기도하고 찬미하는 동안 쌀쌀한 날씨임에도 그들의 옷은 땀으로 흠뻑 젖고 있었다. 만약 저 사람들을 한국교회 예배 시간에 초청한다면 무어라고 말할까? 어쩌면 산만하고 집중력이 떨어진 예배 모습에 충격을 받게 되지 않을까.

신앙의 중심이 바로 서고 유지되기 위해서는 예배가 바로서야 한다는 것을 필자는 그들을 통하여 절감했다. 수피는 이슬람 땅에 있지만 라마단 금식과 사우디 메카의 성지 순례 등의 율법을 거부하고 오직 신의 무차별한 사랑만이 자신들의 행동 근거임을 강조하고 있었다. 그들이 칼의 땅에서 사랑을 외치고 사랑을 위하여 박해와 순교의 피를 흘릴 수 있는 힘은 그들의 예배에 있었음을 필자는 확인할 수 있었다.

예수께서는 성전을 장사하는 집으로 만들지 말라고 말씀하셨고 장사의 도구들을 둘러 엎으셨다. 성전은 영혼이 모이는 곳이지 몸둥이들이 모이는 곳이 아니다. 성전이 최소한 극장이나 시장과 다른 이유는 내적 현상의 공간이기 때문일 것이다. 예배가 진정한 예배로 회복되기 위해서는 각자가 자신 안의 지성소를 정화하는 노력이 있어야 할 것이다. 보이는 건물이 성전이 아니라 자기 자신이 하나님의 거룩한 성전임을 먼저 깨달아야만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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