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성격의 극복 - 자유롭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에니어그램 - 성격의 극복 - 자유롭고 정직하게 말하는 사람
  • cwmonitor
  • 승인 2007.11.0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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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목사 시인·진달래교회

에니어그램은 인간에게 있어 성격이란 집착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한다. 이 집착이 더 깊어지면 강박증세가 나타나게 된다. 인간에게 있어 근본적인 자유는 자기 자신으로 부터의 자유라고 말할 수 있다. 바로 이 자유를 찾아가는 지혜, 자신의 성격에서 파생되는 집착과 강박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을 에니어그램은 제시하고 있다.

성격의 극복이란 어떤 것일까? 사도 베드로를 예를 들어 설명해 보기로 한다. 그는 공포와 싸우는 6번 유형으로 보여 진다. 부정적이고 비관적이며 근심 걱정이 많지만 조직적이고 성실하며 늘 망을 보고 있는 파수꾼 같은 6번 유형은 머리형의 중심에 있는 사람들이다. 성격 유형 중에서 가장 남의 흠을 잘 들춰내고 비판적인 인간이 1번과 6번 유형을 들 수 있다.

남을 비판하면서 동시에 자신도 함께 비판하는 1번 유형과 달리 6번 유형들은 자신의 부정적 감정과 잘못을 남의 탓으로 돌리는 특성이 있다. 마음에 근심 걱정이 많아질수록 그 원인을 밖에서 찾으려 하고 남을 비난하고 비판하게 되는 것이다. 바로 이 점에 공포와 싸우는 6번 유형의 공격성이 나타난다.

복음서에 나타난 베드로는 공포적인 상황에서 돌발적으로 공포상황에 대드는 모습을 자주 보이고 있다. 그는 공포와 싸우는 사람이었지 담대한 사람은 아니었다.

그런데 사도행전 4장을 보면 당대의 권력자들 앞에서 깜짝 놀랄 만큼 담대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그는 과거 같으면 두려움에 떨었을 상황 속에서도 무릎에 힘 빠지지 않고 자신 있게 말하는 사람으로 돌변해 있었던 것이다. 성서는 그가 기탄없이 ‘자유롭고 정직하게’ 말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베드로는 사회적 열등감, 자신의 성격적 한계, 생명의 위협에 대한 두려움을 떨쳐버리고 굳건하게 증거 했다. 바로 이 변화야말로 베드로라는 인물이 예수를 만나고 난 뒤에 얻은 최고의 축복이 아닐 수 없다.

아직도 수많은 그리스도인들이 자신이 원하는 것이 이루어지는 것만이 축복이며 감사의 조건인줄 알고 있다. 그러나 진정한 축복은 ‘나’ 존재 그 자체이다. 나의 ‘나’됨이다. 인간을 열등의식과 자만에, 그리고 두려움에 벌벌 떨게 하는 이 세상 풍토에서 ‘나’로 깨어나서 담대한 삶의 자세로 살아가는 태도야말로 그리스도인들의 고귀한 삶의 자산이요 축복임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교회 안에서 별것도 아닌 일에 핏대를 올리고 싸우는 사람들이 얼마나 허약하고 비겁하고 천박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가를 교회생활 오래한 사람들은 잘 알 것이다. 왜 이러는 것인가? 그것은 믿음의 담력이 없기 때문이다. 온순 착실하기는 하지만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스스로 존중하고 기탄없이 말하지 못하는 쓸개 빠진 신앙 풍토 때문일 것이다.

쓸개는 옳고 그름을 판단해서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는 에너지를 관장하는 장기이다. 그러므로 담력이 없으면 눈치 보는 사람이 된다. 오늘의 한국사회가 가진 가장 큰 병폐는 자기 주체성과 소신이 분명한 사람들이 살아남기 어려운 풍토라는 점이다.

눈치 잘 보고 약삭빠른 사람들이 출세하는 세상, 수단 방법 가리지 않고 아예 쓸개를 빼놓고 살아야만 하는 비극적 상황에 우리는 처해 있다. 그러나 그리스도 예수는 무어라고 말씀했는가?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라고 말하라 하지 않았던가. 이거냐 저거냐 할 때 하나를 분명하게 선택할 수 있는 힘이 없다면 그들이 믿고 있다고 하는 믿음의 정체는 과연 무엇이라는 말인가? 그들은 하나님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믿는 사람이지 결코 하나님을 믿는 사람이 아니다.

오늘 날 교회를 우습게 보는 풍토가 우리 사회에 만연해 있다. 안티 기독교 운동이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다. 그러나 그들의 목소리는 한국교회가 쓸개를 찾으라는 아우성에 다름 아닐 것이다. 어떤 상황 속에서도 ‘자유롭고 정직하게’ 말할 줄 알고 또한 들을 줄 아는 그리스도인들의 출현, 곧 자신의 성격을 극복한 베드로 같은 인간을 고대하는 소리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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