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고 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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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8.02.09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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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시평 이명박 ‘장로’대통령에게 바란다

김용완목사 / 서울순복음교회

“저는 솔직히 국민으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당선됐습니다. 어려운 과정이었고 고비가 있었지만 국민들이 지지를 해주셨고, 선거 이후 더 많은 지지를 보내고 있습니다. 그러나 저는 기쁨은 잠시였고, 지금은 두려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서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하나님을 욕되지 않게 할지 사실을 두려운 마음을 갖고 있습니다. 저는 국민들에게 예수님이 이 땅에 섬기는 마음으로 오셨던 것처럼 매우 낮은 자세로 국민을 섬기려 합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능력은 부족하지만, 열심히 바르게 하겠다는 것은 변함이 없습니다. 또 장로로서 지적을 받지 않도록 잘 하겠습니다. 기독교뿐 아니라 종교가 다른 많은 사람들에게도 잘했다는 평가를 받도록 하겠습니다. 대통령이 되는 과정을 보면서, 대통령은 되고자 해서 되는 것은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부족한 저에게 이런 직책을 준 것은 일을 하라는 소명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지난번에 7백여 명의 기독교계 지도자들이 모인 자리에서 이 명박 대통령이 한 연설 중에 일부이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는 서울 앰배서더호텔에서 이명박 당선자를 초청하여 ‘국민대화합과 경제발전을 위한 특별기도회’에 개최하였고 역대 한기총 명예회장과 전·현직 임원 및 각 교단 장들은 저마다 대통령이 하나님 앞에 바로 서서 공의롭게 나라를 다스려 줄 것을 주문했고, 이에 대한 이 당선자의 답례 인사말이었다.

만약에 필자가 그 자리에 있었다면 이 당선자를 향해 격려의 힘찬 박수를 돌렸을 것이다. 왜냐하면 이 당선자의 재임 5년은 정말이지 더도 말고 덜도 말고 이 인사말처럼 대통령직을 잘 수행하기를 바라는 마음 때문이다. 또한 이제껏 ‘장로’ 대통령이었던 전임자들이 실패를 많이 했기에 누군가 그 부끄러운 역사를 회복시켜주었으면 하는 간절한 바램이 필자에게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필자가 격려의 박수를 돌리는 것은 ‘자신이 대통령이 된 것을 하나님의 부르심’이라고 고백했기 때문이다. 필자도 이에 동의하는 바이다. 한국 국민들이 어떤 의도로 이명박 후보를 선택했든 필자는 개인적으로 ‘이명박’ 후보가 대통령이 된 것은 하나님의 선택이라고 믿는다. 이는 결코 광신적 평가도 끼워 맞추기식 평가도 아니다. 많은 정황이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하나님의 인도하심으로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이번 대통령 선거를 위해서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기도했다. 그 가운데엔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위해서 기도한 사람들도 있겠지만 대다수의 기독교인들은 순수하게 ‘ 우리 민족에게 백성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꼭 필요한 지도자를 달라’고 기도했다. 필자의 교회에서도 21일간 새벽마다 기도했다. 그렇기에 나는 이번 이명박 후보의 당선을 하나님의 뜻으로 여기는 것이다. 그렇게 많은 하나님의 백성들이 이 일을 위해서 기도했고 또 정상적인 투표 절차를 통하여 ‘이명박’ 후보가 당선되었다면 이는 당연히 하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그러므로 이제는 모든 흩어졌던 마음들을 추스를 때다. 하나님의 뜻과 국민들의 뜻을 보았기 때문이다. 이제 대선은 끝났고 새 정부가 출범한다. 이제는 분분했던 모든 의견들을 다 내려놓고 새로운 지도자와 함께 새로운 국가건설을 위해 온 국민들이 마음을 하나로 모을 때이다. 특별히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기도로 후원해야 한다. 이를 위해 필자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장로 대통령에게 목회자의 한 사람으로서 몇 가지 당부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첫째로, ‘장로’다운 대통령이 되어달라는 당부를 하고 싶다.

‘이명박’ 대통령은 기독교 장로이다. 이제 그는 한국에서 세 번째로 ‘장로 대통령’이 되는 사람이다. 이제껏 전임 ‘장로 대통령들’은 나름대로 좋은 업적과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 특히 이승만 대통령은 재임 시절 교회에 많은 유익과 영향을 주기도 했다. 그러나 사실 두 분 다 생각지 못했던 치욕의 역사도 많이 남겼다. ‘이명박 장로’는 결코 같은 전철을 밟지 않기를 바란다. 아니 이제껏 전임 장로 대통령들이 남겨놓은 치욕의 역사를 회복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그리하여 정말 "장로 대통령"이 어떤 사람인가를 보여주었으면 한다.

필자는 이명박 대통령이 한국교회에 재임기간 물리적인 도움을 반드시 주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아니다. 다만 대통령이전에 한 사람의 장로로서 대통령직을 수행할 때 하나님 말씀대로 정직하고 겸손하게, 그리고 공의롭게 하라는 것이다.

말로 자신의 "장로다움"을 보여주기 보다는 기독교인다운 의식과 행동으로 바른 정치를 펼쳐가라는 것이다. 필자는 확신하건데 이 당선자가 ‘대통령’이라는 이름은 국민들이 준 것이지만 ‘장로’의 직분은 하나님께로 받음 것임을 잊지 않고 하나님을 두려워하며 국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교회의 장로답게 신앙생활을 신실하게 잘 하면 하나님께도 큰 영광을 돌릴 것이고, 한국교회에도 자연스럽게 선한 영향력과 유익을 끼치게 될 것이다.

그가 정말 필자의 조언대로 실천한다면 그는 결코 실패하지 않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오히려 전임 장로 대통령들과는 달리 한국사에 길이 남는 대통령, 하나님의 큰 축복을 받는 대통령이 될 것이다. 5년 후 예수님을 믿는 장로로서 당당하게 퇴임하면서 예수님께 부끄럽지 않는 장로 이명박 대통령이 될 것이다.


둘째로, 공약대로 성실하게 실천하는 대통령이 되어 달라는 당부이다. 이 명박 대통령은 선거기간 동안 수많은 정책공약을 내 걸었다. 그 중에서 가장 우선순위로 실천해야 할 공약은 2가지 인 것 같다. 하나는 경제가 회복돼서 힘든 사람들의 어깨를 펴주는 것, 일자리가 없는 사람들이 일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둘째는 국민통합 사회통합이다. 흩어진 국민들의 마음을 한 곳으로 모으는 국민 통합의 대도(大道)를 걸어주길 바란다. 모든 것이 갈라져서는 힘을 쓸 수 없다.

갈라져서는 앞으로 미래로 나갈 수 없다. 그러므로 대통령이 예수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사회를 통합해야 한다. 그리고 경제발전과 함께 지역갈등과 빈부의 갈등, 노사갈등이 모두 소멸되고 국민통합이 이뤄지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이 2가지가 잘 실천되면 남북문제, 교육문제, 사회분제 등 나머지 공약들과 풀어야 할 숙제들도 서서히 이루어 질 것이다.

끝으로 한국교회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다. 이제부터 한국교회는 제자리를 지켜야 한다. 장로 대통령이라고 물리적인 도움을 함부로 요구해서도 안 되고, 바래서도 안 된다. 게다가 다종교 국가에서 전 국민을 상대로 통치행위를 펴는 대통령에게 특정 종교인임을 내세우도록 요구하는 것도 지혜롭지 못한 행위이다.

왜냐하면 타 종교인들에게 종파 이기주의란 오해를 살 수 있는데다 자칫 종교분쟁의 소지가 있다는 우려에서다. 교계가 유별나게 나서면 당선자가 대통령 임기 내 언행의 실수나 실정(失政)을 할 경우 그 책임의 화살이 교계로 향할 수 있다는 점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교회와 성도들은 그가 ‘장로 대통령’으로 바르게 나라를 다스릴 수 있도록 참된 기도의 후원자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가 기도할 때 하나님의 능력과 지혜가 임하여, 장로답게 신앙인답게 대통령직을 잘 감당하게 될 것이다. 다시한번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에게 기꺼이 하나님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바라며, ‘매우 겸손한 자세로 국민을 섬기겠다’는 최초의 약속과 다짐이 변치 않기를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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