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부활 - 삶으로부터 깨어나는 것
에니어그램 - 부활 - 삶으로부터 깨어나는 것
  • cwmonitor
  • 승인 2008.03.29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봄비가 오더니 만물이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불재로 올라오는 길에는 노란 산수유가 곱게 피어있다. 보이지 않는 세계에서 보이는 세계로의 엑소도스가 이 봄에도 펼쳐지고 있다. 장소를 탓하지 않고 때를 따라 피고 지는 식물들을 바라보노라면 하늘과 자연의 흐름에 순명한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알 것 같다.

인간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지금이요 오늘이다. 하나님이 주시는 최고의 은혜 역시 지금 이 순간에 와있다. 지금 여기와 오늘의 삶이 없다면 그는 살아있는 사람이 아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은 과거와 미래의 포로가 되어 오늘을 살지 못하고 있다.

컴퓨터에서 지금 보내오는 화면을 보여주지 못하는 모니터와 같은 인생을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이런 인생을 잠자는 인생, 또는 죽은 자의 삶이라고 말한다. 사실 과거도 미래도 나의 것이 아니고 현재라고 하는 것도 붙잡을 수 없는 것이 인생이다. 그러기에 인생을 비유하여 꿈이라고 선인들은 말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인생이 지금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성서는 “오늘 하나님의 음성을 듣는 자 ” (히브리서 3: 7-이하 참조) 는 완악하고 고집스러운 마음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씀한다. 인간은 자신이 고집하고 있는 악한 의식이 자신의 무덤이라는 자각이 있어야만 한다. 산에 있는 묘지가 무덤이 아니라 고집스러운 나의 편협한 생각과 원한과 분노와 질투의 파장에 시달리는 가슴과 그에 따른 행동들이 무덤임을 통찰해야만 한다.

무기력과 눈치 보기, 원망과 탓에 길들여진 삶이야말로 죽은 자들의 무덤이 아닌가. 바로 그 자리를 털고 일어서는 것이 무덤을 깨치는 일이다. 95세가 되어서야 화려하게 정년퇴임하던 65세 때 이후의 삶을 허송세월한 것을 후회하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그에게 30년의 세월은 무덤이었다. 그는 살아 있어도 산 것이 아니었다.

부활이란 머리가 지혜로 깨어나고 메마른 가슴이 열려 사랑과 자비가 흘러 나가는 삶이 열린 것을 의미한다. 죽은 자의 부활도 중요하지만 오늘 산자로서의 부활은 더욱 중요하다. 그 부활은 신념의 세계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말씀의 세계에서 이루어진다. 하나님의 음성을 듣고 말씀을 받는다는 것은 또한 무엇인가. 그것은 우리가 하나님의 자식으로 깨어나는 일이요, 물질 육체에 매여 살던 차원에서 영광스러운 신성의 의식으로 변화되는 일이다.

‘ 예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다. “너희의 율법서를 보면 하나님께서 ‘ 내가 너희를 신이라 불렀다’하신 기록이 있지 않느냐?’ 이렇게 성서에서는 하나님의 말씀을 받은 사람들을 모두 신이라고 불렀다.’ (요한 10: 34-35)

인간이 스스로 자기 자신의 무덤을 털고 나갈 수 있을까. 그러기에 우리는 진리의 면전에 겸손해야하고 날마다 진리의 밥을 먹고 사는 일에 게으를 수 없다. 우리는 오늘을 살기 위해서 지금 말씀을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내일 일을 알지 못하는 것이 인생이요, 내일의 밥과 삶은 내일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나님의 음성은 언제나 ‘지금’ ‘오늘’이라는 현재성을 갖고 있다. 그러기에 믿음이란 지금 현재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것이다. 하나님이 사랑하시는 사람들의 공통점은 지금 말씀하시는 음성을 듣고 지금 여기에서 순종한 사람들이었다.
“하나님께서는 ‘너에게 자비를 베풀만한 때에 네 말을 들어 주었고 너를 구원해야 할 날에 너를 도와주었다’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지금이 바로 그 자비의 때이며 오늘이 바로 구원의 날입니다” (고후 6:2)

에고의 무덤에 갇힌 사람들은 두려움으로 산다고 하는 통찰을 에니어그램은 강조하고 있다. 그 무덤을 깨치고 나온 사람들은 지구라고 하는 3차원의 공간과 시간이 무덤임을 알게 된다. 그들은 중심점을 하나로만 알고 줄서기에 바쁜 경쟁의 아수라장에서 나를 온전한 나로 세우는 길을 떠나게 될 것이다. 과거와 현재와 미래라고 하는 수평적 크로노스의 시간을 깨고 나와 카이로스의 하늘을 비행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 오늘의 축복을 헛되게 하지 않고 지금 여기에서 온전히 그리고 언제나 누리고 살아가는 인간이 될 것이다.

그리스도인들은 하나님의 집이요. 하나님이 거하시는 처소이다. (히3:6) 그럼에도 자신을 무덤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그들에게는 무엇보다 안식이 없다. 완악한 고집으로, 완고한 돌덩이 같은 마음으로 살다가 결국 광야 같은 세상에서 허무하게 죽어갈 뿐이다. 삶으로부터 깨어나지 않은 자들에게 하나님은 부활도 영원한 안식도 허락하지 않는다.


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