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새도 쫓아내고
둥지를 빼앗듯이
파랑새가 가슴 파고
꿈처럼 날아든다.
희디흰 알을 낳고 품듯이
그리움도 감싸준다.
새끼들 알을 까고
부리 열어 힘껏 운다.
가녀린 발버둥이
날갯짓이 될 때까지…….
심장이 약동하지 않는가
가슴을 만져 보라.
빈 둥지만 남겨놓고
표연히 날아간다.
파랑새 날개자취
바람은 알 수 있을까?
꿈 있어 고독하여라
돋아날 나의 날개.
파랑새는 우리나라에서 여름에만 볼 수 있는 흔하지 않은 여름철새예요. 파랑새의 몸은 선명한 청록색을 띠고 머리와 꽁지는 검은 갈색이에요. 첫째날개깃 한가운데에 하늘빛과 같은 맑은 청색 무늬가 있어서 날아다닐 때는 날개의 무늬가 흰색으로 선명하게 보여요. 부리와 다리는 주홍색이에요.
5월 무렵에 우리나라에 날아와 “케엣, 케엣”, “케케켓, 케에케켓”하고 시끄럽게 울어요. 먼저 둥지 틀기에 좋은 장소를 차지하려고 서로 격렬하게 싸우기도 해요. 딱따구리가 파놓은 나무 구멍에 둥지를 트는데, 부리가 단단해서 딱따구리처럼 나무에 구멍을 뚫고 둥지를 틀기도 해요.
때로는 까치를 공격하여 둥지를 빼앗기도 해요. 보금자리를 마련하면 5월 하순에서 7월 상순 사이에 3개 내지 5개의 하얀 알을 낳아요. 대부분 매일 1개씩 낳아 22일 내지 23일 동안 알을 품고, 새끼는 약 20일 동안 암수가 함께 길러요.
큰 나무가 자라는 숲이나 논밭 근처에서 살며,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는데, 나무꼭대기 가까운 곳에 앉아 있다가 날아다니는 딱정벌레나 매미, 나비를 잡아먹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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