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에니어그램 / 욕망으로부터의 자유
  • cwmonitor
  • 승인 2008.05.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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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에게는 영원을 사모하는 마음이 있다. 그 원초적 동기가 있기에 인간은 끊임없이 영원을 향한 여정을 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나’를 찾게 되고 지상에서의 사명을 자각하게 된다. 신을 향해 나아 갈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을 그만큼 알아가게 된다.

에니어그램은 인간이 신을 향해 나아가고,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데 있어 네 개의 조건을 말하고 있다. 1. 배 (Physical- Doing) 2. 가슴(Emotional-Feeling) 3. 머리( Mental-Knowing) 4. 영혼(Spiritual- Being. I AM) 이 네 개중 그 어느 것 하나라도 빠지게 되면 온전한 인간이라고 말할 수 없다. 건강한 몸에서 활력 있는 행동이 나올 수 있다.

육체는 인간의 가장 기본적 존재 조건이다. 가슴이 사랑으로 깨어나는 것은 인간이 누릴 수 있는 축복이다. 또한 지혜로 깨어난 두뇌는 인간의식을 고양시켜 지고한 존재로 이끌어 간다. 그리고 영혼은 이 세 가지의 중심과 조화로움을 잡아주는 역할을 한다.

인간은 그 어떤 조건이나 명칭으로 규정지을 수 없는 ‘나로서의 나’이다. 나는 나로 존재한다. 그러나 그 존재의 자리에 대해 무지하거나 머물 수 없을 때 인간은 무수한 행위와 느낌과 생각을 나로 착각하게 된다. 삶의 혼란과 방황은 여기에서 비롯되고 있다.

인간은 내가 ‘나’가 되어가는 ‘되어감’의 존재이다. 그 길은 하나님과 ‘하나 됨’의 길이다. 아버지가 내 안에 내가 아버지 안에 머무는 존재로의 길이다. 에니어그램이 주는 지혜는 하나님과의 하나 됨을 위해서 먼저 내 안에서 ‘나’들의 하나 됨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나와의 하나 됨은 위의 네 가지가 온전히 조화되어야 한다는 말과 같다.

인간의 영적 성장은 1에서 4로의 진전과 도약의 과정이라고 볼 수 있다. 만약 1의 단계에만 머물게 되면 물질적 욕망과 행위의 단계에 멈추게 됨으로써 오직 본능과 기계적 반응만 있게 된다.

이 의식권에서의 신은 자신의 이기적 욕망을 충족시켜주는 신으로 투사되기 때문에 사람들은 자신의 뱃속에 하나님을 모시게 된다. 그러나 욕망을 죄악시 하거나 억압하는 것은 또 다른 오해와 부작용을 가져오게 된다. 많은 종교인들이 자신의 육체를 학대하고 욕망을 억압하는 것과 자신의 신앙적 열정을 동일시하는 우를 범하고 있다.

육체의 욕망을 쳐서 복종시키는 경건의 훈련은 유익하지만 욕망 그 자체를 나쁜 것으로 오해하게 될 때 인간은 자기 자신의 그림자와 싸우는 것과 같은 무망한 싸움을 싸우게 된다. 그것은 불필요한 긴장을 초래하게 될 뿐이다. 몸을 바르게 하면 그림자는 저절로 바르게 될 것이다.

욕망은 생명력이다. 욕망(Desire)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대로 그것은 하나님이 주신 은총이다. 이 욕망을 부정하고 잘라내려 할 때 삶의 역동성은 사라진다. 생명력이 말라버리게 되고 삶의 기쁨이 고갈된다. 인간에게 있어 욕망의 문제를 다룰 때 가장 주목해야할 요점은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욕망이 현재 어떤 것에 주목하고 집착하느냐에 있다. 돈을 사랑하는 것도 욕망이고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도 욕망이다.

돈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돈이 생명도 되고 인간을 파멸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욕망 역시 하나님에게 가까이 가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죽이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욕망의 에너지가 없으면 영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욕망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 속에 깃들어 있다. 한 방울의 물, 한 그루의 초목에도 욕망(그리움)은 있다. 그들은 모두 나를 나로 보아줄 그 사람, 곧 참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존재는 ‘나’의 따뜻한 시선을 욕망하고 있다.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계의 생물들까지도 이 위대한 사건을 기다리면서 병과 죽음의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 (롬 8: 22)

인간의 영적 성숙은 모든 대상과의 섬세한 만남과 정화된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데 있다. 자연과의 교감, 인간과의 사랑의 교감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하나님과 깊은 사귐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익숙하고 좋아하는 것만 접촉하는 인간은 제 3의 힘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비상을 할 수 없다. 되어보기 수련은 내가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그 대상 속의 욕망을 알아차리고 그 욕망을 인정하고 축복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욕망을 거세하지 않고 그 욕망이 은혜롭게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있어야 삶이 행복해진다. 그 때 네 개의 센터가 제대로 기능하게 된다.

수천수만의 존재들이 나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고,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대상을 자유하게 하는 참사람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욕망의 에너지와 싸우지 않고 그 에너지를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자는 자유롭다. 그는 부족함이 없는 삶을 풍요롭게 살아갈 것이다.

이병창 목사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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