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아라
자연과 사람 /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아라
  • cwmonitor
  • 승인 2008.05.24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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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욥의 기도를 들어보자. “내가 하나님께 아뢰겠다. 나를 죄인 취급하지 마십시오. 무슨 일로 나 같은 자와 다투시는지 알려 주십시오. 주님께서 손수 만드신 이 몸은 학대하고 멸시하시면서도, 악인이 세운 계획은 잘만 되게 하시니 그것이 주님께 무슨 유익이라도 됩니까?” (욥기 10:2~3).

“내게 죄가 없다는 것과, 주님의 손에서 나를 빼낼 사람이 없다는 것은, 주님께서도 아시지 않습니까?” (욥기 10:7). “주님께서 나에게 생명과 사랑을 주시고, 나를 돌보셔서, 내 숨결까지 지켜 주셨습니다. 그러나 지금 생각해 보니, 주님께서는 늘 나를 해치실 생각을 몰래 품고 계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내가 죄를 짓나 안 짓나 지켜보고 계셨으며, 내가 죄를 짓기라도 하면 용서하지 않으실 작정을 하고 계셨습니다. 내가 죄를 짓기만 하면 주님께서는 가차 없이 내게 고통을 주시지만, 내가 올바른 일을 한다고 해서 주님께서 나를 믿어 주시지는 않으셨습니다. 그러니 나는 수치를 가득 덮어쓰고서, 고통을 몸으로 겪고 있습니다. 내 일이 잘 되기라도 하면, 주님께서는 사나운 사자처럼 나를 덮치시고, 기적을 일으키면서까지 내게 상처를 주려고 하셨습니다. 주님께서는 번갈아서, 내게 불리한 증인들을 세우시며, 내게 노여움을 키우시고, 나를 공격할 계획을 세우셨습니다.” (욥기 10:12~17).

욥의 기도는 이처럼 “왜 의인이 고난을 당하는가?” 하는 문제를 놓고, 하나님과 씨름하는 것이다. 누구인가가 “인생에는 대답보다 문제가 많다” 고 하지 않았던가! 소발은 욥의 탄식 어린 기도를 듣고 이렇게 말하였다.

“너는 네 생각이 옳다고 주장하고 주님 보시기에 네가 흠이 없다고 우기지만, 이제 하나님이 입을 여셔서 네게 말씀하시고, 지혜의 비밀을 네게 드러내어 주시기를 바란다. 지혜란 우리가 이해하기에는 너무나도 어려운 것이다.

너는, 하나님이 네게 내리시는 벌이 네 죄보다 가볍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욥기 11:4~6). 욥기 11장 6절 하반절을 히브리어 원문으로 잘 해석하면, “자네에게 자네의 죄를 잊도록 하신 분도 하나님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할 것일세.”로 되어 있다. “하나님은, 어떤 사람이 잘못하는지를 분명히 아시고, 악을 보시면 곧바로 분간하신다.” (욥기 11:11).

‘소발은 비록 미련한 사람이 자신의 거짓됨을 알지 못할지라도 하나님께서는 그 죄악을 다 알고, 그에 대해 징벌하신다고 말함으로써 욥이 바로 그러한 ‘미련한 사람’임을 넌지시 나무라고 한다. 소발도 엘리바스나 빌닷처럼 고통은 무조건 죄의 결과라고 보고 있다.

욥은 소발의 첫 번째 충고를 듣고 대답하였다. “한때는 내 기도에 하나님이 응답하신 적도 있지만, 지금 나는 친구들의 웃음거리가 되고 말았다. 의롭고 흠 없는 내가 조롱을 받고 있다. 고통을 당해 보지 않은 너희가 불행한 내 처지를 비웃고 있다. 너희는 넘어지려는 사람을 떠민다.” (욥기 12:4~5).

욥기 12장 5절은 ‘태평 무사한 자의 눈에는 재난에 빠진 자가 천더기로 보이고, 미끄러지는 자는 밀쳐도 괜찮은 자로 보이는 법이지.’ 라고도 해석한다.
“그러나 이제 짐승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가르쳐 줄 것이다. 공중의 새들에게 물어 보아라. 그것들이 일러줄 것이다. 땅에게 물어 보아라.

땅이 가르쳐 줄 것이다. 바다의 고기들도 일러줄 것이다. 주님께서 손수 이렇게 하신 것을, 이것들 가운데서 그 무엇이 모르겠느냐? 모든 생물의 생명이 하나님의 손 안에 있고, 사람의 목숨 또한 모두 그분의 능력 안에 있지 않느냐?” (욥기 12:7~10).

욥은 11장 6절에 기록된 소발의 말을 이처럼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다. 욥은 친구들에게 ‘악한 사람이 잘 살 수 있고, 선한 사람이 고통스럽게 살 수도 있다.’ 하는 사실은 짐승들도, 공중의 새들도, 땅도 잘 알고 있으니, 차라리 인생의 문제들을 자연의 미물들에게 물어 보라고 답변하고 있다.
욥은 하나님께서는 일반적인 원리를 거슬러 악인에게 평안을 주시고, 의인에게 고통을 주기도 하신다는 것을 강변하면서, 그러한 것은 이성이 없는 자연의 미물들도 분명히 알 수 있을 만큼 자명한 사실이라고 한다.

욥은 하나님을 모든 것의 창조자로서 높이며, 또한 지혜가 하나님의 피조물들에게서 발견된다고 주장한다. 다시 말해서 하나님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神性)이 그 만드신 만물에 분명히 보여 알게 되어 있다는 말이다.

“이 세상 창조 때로부터, 하나님의 보이지 않는 속성, 곧 그분의 영원하신 능력과 신성은, 사람이 그 지으신 만물을 보고서 깨닫게 되어 있습니다. 그러므로 사람들은 핑계를 댈 수가 없습니다.” (로마서 1:20). 아울러 욥기 12장 7절에는 욥의 친구들의 지식이 땅의 짐승들의 지식보다 낫지 않다고 하는 풍자가 내포되어 있다. (J. E. Hartley).

헤르만 헤세(Hermann Hesse)의 명언이 생각난다. “인생이 밝을 때도, 어두울 때도, 나는 결코 인생을 욕하지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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