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사랑의 체온
자연과 사람 / 사랑의 체온
  • cwmonitor
  • 승인 2008.06.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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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슨은 암탉이 달걀을 품어 병아리가 부화되는 것을 보고, 자기도 달걀을 품어 병아리를 까고 싶었다. 그런데 왜 에디슨이 품은 알은 부화되지 않았을까?

조류는 동물 중에서 체온이 가장 높다. 인간의 체온은 36.5℃인데, 새들은 보통 38.5℃ 이상이다. 양계장에서 부화기의 온도를 38℃ 정도로 맞추어 주고, 습도는 60% 정도로 맞추어 주는 이유도 닭이나 오리의 체온이 38.5℃ 이상이기 때문이다.

오늘 6월 17일, 꼬마물떼새가 알을 품은 지 20일째이다. 조약돌 같은 알에서 “삐이, 삐이” 소리가 들리고, 난치로 알 껍질을 톡톡 깨는 소리가 들린다. 지난 6월 8일 주일 오후에 천둥과 번개를 동반한 폭우가 내렸다. 꼬마물떼새는 비바람을 맞으며 잠시도 떠나지 않고 알을 품었다. 6월 15일 주일에 바람이 몹시 불었다.

다행히 날씨는 맑은 편이었다. 비가 오나, 바람이 불어도 암컷과 수컷이 교대하며 알을 품었다. 대개 암컷이 알을 품고, 수컷이 둥지에서 약 100m 정도 떨어져 경계한다. 수컷이 알을 품을 때는 암컷이 경계한다. 천적이 나타나면 곧바로 큰 소리로 “키유, 키유” 하고 울어 상대에게 알리고, 둥지에서 멀리 달아난다.

땅 위에서 푸드득거리며, “나 잡아봐라” 하면서 천적을 둥지에서 차차 멀어지도록 이끌면서 날아가곤 하였다. 이러한 행동이 상처를 입어 날지 못하는 것처럼 보여서 의상행동이라 한다. 어미새가 의도적으로 하는 행동이 아니고, 본능적으로 천적으로부터 도망하려는 행동과, 둥지 가까이에서 떠나지 않으려는 행동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한다. 의상행동은 둥지의 알이나 새끼가 천적에게 발견되는 것을 막는 효과를 가진다.

6월 16일 맑은 날씨, 그러나 몹시 덥다. 맑고 서늘한 날보다 둥지의 알을 더욱 열심히 품었다. 기온이 올라가서 따뜻하니까, 그냥 내버려두면 부화되지 않을까? 아니다. 그냥 내버려두면 뙤약볕에 알이 너무 뜨거워져 상하거나 마를 수 있어서 잠시도 둥지를 비우지 않고 알을 품어주었다.

알을 품어주면서 그늘도 만들어주고, 자주 물에 가서 온몸을 적시고 와서 다시 알을 품어서 뙤약볕에 달아오르는 것을 막아주었다. 꼬마물떼새는 혀를 길게 내밀고 헐떡거리며 알을 품었다. 포란반(抱卵班)의 체온은 인간의 체온보다 3℃ 정도 높은 39.5℃나 된다고 한다. 알을 더 따뜻하게 품기 위해 배 부분의 깃털이 상하거나 빠지고 살갗(포란반)이 드러난다.
“낮의 햇빛도 너를 해치지 못하며, 밤의 달빛도 너를 해치지 못할 것이다.” (시 121:6). 하나님 말씀이 생각난다.

“주님께서 나에게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자가 으르렁거릴 때에, 힘센 사자가 먹이를 잡고 으르렁거릴 때에, 목동들이 떼지어 몰려와서 소리친다고 그 사자가 놀라느냐? 목동들이 몰려와서 고함친다고 그 사자가 먹이를 버리고 도망가느냐?" 그렇듯, 만군의 주님께서도 그렇게 시온 산과 언덕들을 보호하신다. 새가 날개를 펴고 둥지의 새끼를 보호하듯이, 만군의 주님께서 예루살렘을 보호하신다.

감싸 주고 건져 주며, 다치지 않게 뛰어넘어서, 그 도성을 살리신다.” (사 31:4~5). 시냇가에서 20여일 동안 꼬마물떼새를 보며, 하나님이 이사야에게 하신 말씀을 실감나게 듣는다. "예루살렘아, 예루살렘아, 네게 보낸 예언자들을 죽이고, 돌로 치는구나! 암탉이 병아리를 날개 아래 품듯이, 내가 몇 번이나 네 자녀들을 모아 품으려 하였더냐! 그러나 너희는 원하지 않았다. (마 23:37).

이처럼 예수님께서 하신 말씀은 더욱 구체적이다. 누가복음 13장 34절에서도 똑같은 말씀을 반복하여 기록해 놓지 않았는가! 예수님이 우리를 품어주시는 사랑의 체온은 몇 도일까?
poem0179@hanmail.net이기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시인,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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