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목실장 홍기영 교수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져 있는 사람
나사렛대학교 졸업생들이 있는 곳, 그곳이 건설현장이든 사무실이든, 혹은 서비스 현장이든, 그곳이 바로 선교지라고 생각하며 아침마다 간절히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다. 그들의 부르짖는 기도가 어찌나 간절한지 강의실로 달려가던 학생들이 걸음을 멈추고 기도를 흡인하듯 서 있다. 대학이 아니라 마치 기도원에 서 있는 것 같다. 도대체 누가 이토록 뜨겁게 기도하는 것일까?
교목실장 홍기영 교수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우리 나사렛대학교는 특별히 하나님의 대학입니다. 교직원은 물론 나사렛대학교에서 공부하는 학생들 100%가 크리스챤이 되는 것에 소망을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먼저 교직원이 살아있지 않으면 어떻게 그 소망이 가능하겠습니까? 교직원들이 먼저 헌신적이지 않으면 학교가 어떻게 계속 성장할 수가 있겠습니까? 모든 부서들이 중요하지만 나사렛대학교에서 영적 변화를 일으키는 주도적인 역할을 감당하고 있는 교목실은 굉장히 중요한 자리에 있습니다. 그래서 우리 교목실 직원들은 출근하는 즉시 가장 먼저 기도를 시작합니다. 기도하지 않고는 아무도 일을 시작하지 않습니다.”
홍기영 교수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모든 일은 기도하면서 계획하고, 기도하면서 추진합니다. 우리는 기도를 통해 극대화된 효과를 얻어냅니다. 교직원들은 물론 나사렛대학교의 모든 학생들이 하나님의 자녀가 되는 것과 동시에 나사렛대학교를 졸업한 학생들의 직장은 바로 선교지입니다. 그래서 나사렛대학교의 졸업식은 선교사 파송식이라는 인식이 확대되어가고 있습니다. 신입생 중에 서울의 명문대학에 가지 못한 좌절을 안고 오는 학생들이 간혹 있습니다. 자신의 소중함을 모르고 방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한 학기, 두 학기가 지나면서 학생들이 스스로 상처를 치유하는 것은 물론 학교와 하나님에 대한 기대로 눈을 반짝입니다.”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똘똘 뭉쳐져 있는 홍기영 교수의 힘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그의 이력을 궁금해 하는 기자를 바라보며 그는 싱그럽게 웃었다.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국제상사에서 일하고 있었지요. 그 당시 등마루나사렛교회 집사였었어요. 그런데 자꾸 주님의 음성이 들리는 겁니다.”
홍기영 교수를 붙들었던 주님의 음성은 무엇이었을까?
“하나님은 저에게 매일같이 ‘신학을 공부해라. 목회해라’라고 강력하게 말씀하시는 겁니다. 그러나 당시 회사에서는 승진을 거듭하고 있었고, 탄탄하게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지요. 하나님의 음성을 정말 피하고 싶었어요. 평신도로서 주님을 섬기고 싶었어요. 그런데 하나님께서는 밤마다 꿈을 꾸게 하셨어요. 그 꿈은 제가 죽는 꿈이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죽어서 하나님 앞에 갔는데 너무 부끄러웠어요.”
무엇이 부끄러웠을까? 도무지 부끄러운 일은 안하고 살 사람이라는 느낌이 드는데 하나님 앞에 무엇이 부끄러웠던 것일까?
“그때까지 저만 교회에 다녔지 한 명도 전도를 하지 못했더라고요. 전도하지 못한 것, 정말 하나님 앞에 염치가 없고 부끄러웠어요. 정직하게 산 것, 거짓말하지 않은 것, 옳게 사는 일도 중요하지만 그런 것으로는 하나님 앞에 내놓을 수가 없겠더라고요.
한 영혼을 살려낸 일, 믿지 않는 영혼을 하나님 앞에 데려오는 일, 사실 그 일이 가장 중요한 일임을 하나님께서는 꿈속에서 날마다 저에게 알려 주셨던 거지요. 꿈에서 하나님의 나타나심, 돌이켜보면 그것은 제가 받은 큰 축복이지요. 하나님께서 꿈에서 저를 불러주시지 않았다면, 저를 깨워주지 않으셨다면, 저는 계속해서 적당히 신앙생활을 하며 세상의 출세를 향해 달려갔겠지요.”
회사에 사표를 내고 필리핀에 있는 아시아태평양나사렛신학대학원으로 유학을 떠난 홍기영 교수, 3년간의 유학생활이 지금도 가슴을 뜨겁게 만든다고 한다.
“공부하면서 주말에는 현지인들 전도를 다녔어요. 복음을 전혀 모르는 그들에게 복음을 전하고, 그들이 예수님을 영접하는 것을 보면서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사명들을 확인하곤 했지요.
홍기영 교수는 유학을 마치고 돌아와 잠시 전도사로 사역을 하다가 다시 박사과정을 밟기 위해 미국으로 건너갔다. 5년간의 긴 여정 끝에 선교학 박사 학위를 받고 1994년 한국으로 돌아온 그에게 나사렛대학교 학생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미국에서 공부한 새로운 지식들을 학생들에게 가르치는데 가슴이 막 뛰는 거여요. 정말 애써 공부한 보람을 느꼈어요. 그리고 지금까지 나사렛대학교에서 학생들과 함께 생활한 거지요. 그 동안 학교는 많은 발전을 거듭했어요. 우리 학교에서는 1년에 두 차례씩 부흥회를 합니다. 전체학생들이 참석을 하는데 부흥회를 통해 학생들에게서 영적변화가 일어납니다. 부흥회를 준비하면서 강사 선별에서부터 교목실은 밤늦도록 불이 꺼지지 않지요.”
홍기영 교수의 학생들 이야기는 쉽게 끝날 것 같지가 않다.
“우리 학생들은 자체 기도 모임을 가지고 있고, 우리 학생들에게서 일어난 금주 금연 운동으로 인해 교정 어느 곳에서도 담배를 피우는 학생들을 볼 수가 없습니다. 물론 술을 마시는 일도 없고요. 간혹 신입생이나 편입생들이 술을 마시는 경우가 더러 있지만, 나사렛대학교의 영적인 분위기에 압도되어 스스로 금주를 하곤 합니다. 그 뿐이 아닙니다.
우리 학생들의 학구열과 학교에 대한 자부심은 서울의 어느 명문대학이 부럽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4년 동안 연마하는 뛰어난 지식과 자기 통제력은 물론 예의와 끈기를 갖추고 있습니다. 나사렛대학교 졸업생들이라면 이제 어느 기업에서나 환영하게 될 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만큼 교직원과 교수들은 학생들의 실력과 영성을 위해 애쓰고 있습니다. 교목실의 기도운동은 각 학과로 확대되어가고 있고요. 기도하지 않고는 힘과 용기, 또한 지혜와 지식도 우리 학생들에게 줄 수 없으니까요.”
많은 사람들이 나사렛대학교를 참 좋은 대학이라고 말한다. 참 좋은 대학이라는 말은 그냥 얻어지는 말이 아니다. 홍기영 교목실장처럼 복음에 대한 열정과 학생들에 대한 사랑으로 뭉쳐진 직원들과 교수들이 하나님 앞에 엎드려 기도하기 때문에 얻은 말이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있는 곳, 그곳이 바로 나사렛대학교이다.
박은자 기자 pulbat@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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