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소통(疏通) -2
마음의 창 / 소통(疏通) -2
  • cwmonitor
  • 승인 2008.07.0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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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들을 ‘청’(聽)자는 귀가 왕이 되고 눈이 마음과 하나 된다는의미를 갖고 있듯이,상대가 말을 하거나 의사표시를 할 때는 어떤 식으로든지 경청하고 있다는 반영적인 표시를 해야만 상대와 교감(交感)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스스로 똑똑하다고 여기는 사람은 자기 할 말만하고 남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는다. 그런 자세를 갖고는 어떤 상대라도 소통은 불가능(不可能)할 수밖에 없다.
요즘 한국인이 가장 무서워하는 3가지는 남들 다 하는데 나만 못하고 왕따 당하는 것과 기름 값 폭등하는 일 그리고 대통령이 입을 여는 일이라는 우수개 소리가 있다.

그동안 새 정부가 들어서면서 우리를 당혹케 했던 것은 어떤 정책(政策) 자체가 아니라, 그것을 펼치기 전에 충분한 설명(說明)을 한 후에 국민들의 소리를 들었어야 했는데이러한 과정들이 무시된 채, 국운이 달린 만큼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혼자 말하고 부로도저처럼 밀어붙이기 하다가 이번 촛불 재앙(災殃)을 자청했던 것이다.

생전에 삼성 이병철 회장도 듣는 데는 일가견이 있었던 사람인데, 회의석상에서 그가 자주했던 말은 오직 세 마디였다고 한다. "말해봐라", "그래서", "어떻게 할 건데" 오너답게 그는 직원들의 이야기를 계속 유도하므로, 그들의 능력을 끌어내고 가족으로 인정하므로 오늘의 삼성을 만들었는지 모르겠다. 사람을 움직이는 중요한 무기(武器)는 입이 아니라 귀라는 말이 있다. 좋은 지도자는 잘 듣는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모든 경영(經營)이나 관리는 커뮤니케이션에 의해서 좌우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을 들어준 후 설득(說得)하는 것이 소통의 원리다. 몇 년 전 나는 어떤 문제로 고민하고 있을 때, 어느 지인을 통해 ?설득의 심리학?을 소개받아 읽은 적이 있었다.


소위 ‘심리학’이라는 제목이 들어가면서도 그렇게나 현실적이고 재미있는 책은 본 적이 없었다. 그 책에는 사람 마음을 사로잡고 상대를 설득하는 방법으로 여섯 가지 인간의 심리적 법칙을 제시했는데 호소력을 넘어서 일상 속에서 적용(適用)할 수 있는 부분이 너무 많았다. 어찌 보면 이미 살아가면서 익히 경험해 봄직한 사례들이지만, 구체적으로 제시해 놓은 것을 보면서 새삼 느낀 바가 많았다.

만사가 원리에 의해 움직이듯이 인간사회도 상호성, 일관성, 사회성, 호감성, 권위성, 희귀성이라는 굴레 안에서 돌아가기에 이 법칙(法則)으로 설득한다면 안 되는 일이 없을 것 같았다. 메이저 전 영국총리는 설득하면 어떤 문제든지 통(通)한다고 했다.

그가 취임 당시 보수당은 의석(議席) 과반수를 넘기지 못했고, 또 대처의 몰아붙이기식에 염증을 느끼고 있는 국민들에게 ‘나를 따르라’식의 리더십으론 어림도 없었으므로 그는 정치인들과 국민들을 끊임없이 설득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놀랍게도 이러한 설득(說得)의 리더십이 국민들에게 통하므로 당시 영국은 국내외적인 몇 가지 난제(難題)들이 쉽게 해결되면서 경제와 함께 나라는 더욱 부강해졌던 것이다.

설득은 목적을 위한 과정(過程)이 아니라, 인생 자체라고 말할 수 있다. 모든 인간관계나 모든 조직에서 일은 설득이 아니고는 할 수 있는 일이 거의 없다. 자신이 꼭 이루어야 할 일이 있다면 반드시 설득을 통해 상대의 협조를 구함으로 성취된다. 그러므로 일의 실패(失敗)란 일 자체가 아니라 설득을 못해서 생긴 일이라 할 수 있다.

아니 왜 설득해야만 일이 될까. 사람은 본성상 바른 사람이 별로 없다. 대부분 마음이 삐딱해 있기에 처음엔 무슨 말을 해도 거부하기가 일쑤다. 그래서 시간이 필요하다. 이 대통령이 서울시장 재직 시 청계천 개발을 반대하는 사람들을 몇 천 번 만나면서 그들은 그의 열정에 놀랐고, 그 과정에서 그의 진실을 보았다. 나중에는 반대자들이 또 다른 반대자들을 찾아다니며 설득했다고 한다.
그래서 설득의 달인들의 공통점은 열정과 진실이라는 아름다운 인생의 열매가 있었다, 내가 누군가를 설득한다는 것은상대를 포기하지 않았다는 증거와 함께 그의 진실(眞實)한 친구라는 것을 스스로 알게 하므로 소통이 이루어지 되는 법이다.

주여, 당신은 저를 끊임없이 설득하고 계시는데, 저는 어찌하여 다른 사람에 대해 이렇게나 쉽게 설득을 포기하는지 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좋은 비전을 가져도 설득하지 못하면 무슨 소용이 있겠습니까. 이제라도 진실(眞實)은 자신을 설득하는 길이요 열정(熱情)은 타인을 설득하는 최선의 길임을 알고, 세상과 소통하고 당신과 소통하게 하소서.

한억만 목사 l 강릉포남교회 ponamch@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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