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새들에게도 눈물이 있을까? -2
자연과 사람 / 새들에게도 눈물이 있을까? -2
  • cwmonitor
  • 승인 2008.08.2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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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새끼새는 알 속에서 얼마나 애를 쓰고 부화의 진통을 견디고 있을까? 어미새는 알을 조금 더 깨뜨려 본다. 얼마나 안타까울까? 3시간 가까이 부화의 진통을 겪는 새끼와 이를 지켜보는 어미새를 보니 나도 안타깝다.

어미새가 신경이 몹시 날카로워졌는지 알껍질을 물어뜯는다. 깨진 알껍질 틈으로 새끼의 날개가 삐주룩이 보인다. 그런데 둘째와 달리 피가 묻어있다. 3시 43분, 어미새가 알껍질을 많이 깨뜨려 주었는데도 새끼새가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다.

어미새는 서서 마지막 알을 지켜보며 막내의 부화를 초조하게 기다리고 있다. 어미새가 알껍질을 조금 더 깨뜨려 준다. 먼저 부화한 두 마리 새끼새는 곁에서 조용히 지켜보고 있다. 3시 47분, 어미새가 알껍질을 깨뜨려 몇 조각 떼어냈다. 피가 묻어있다.

첫째 새끼도 초조한지 일어서서 지켜보다 고개를 돌렸다. 둘째 새끼는 무서운지 어미새의 다리 아래 가만히 엎드려있다.
어미새가 신경이 몹시 날카로워 마구 알껍질을 물어뜯는다. 알껍질에 모래알과 피가 묻었다. 어미새가 고개를 갸웃거리며 알을 살펴보고 있다. 두 마리 새끼들은 무서운지 어미새 다리 밑으로 숨는다. 다른 한 마리 어미새도 멀찍이 서서 지켜보고 있다.

어미새의 크고 동그란 눈동자에서 슬픈 기색이 엿보인다. 새들에게는 인간처럼 감정에 따라 흐르는 눈물이 없다고 한다. 단지 눈을 보호하는 눈물이 있을 뿐이라고 한다. 그런데 마치 꼬마물떼새의 눈에서 슬픔의 눈물이 맺힌 것 같이 느껴진다.

3시 49분, 어미새가 아예 기대하지도 않았던 것처럼 마지막 알을 물어다 버린다. 마지막 알 하나,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것처럼 고통을 겪었지만 결국 빛을 보지 못하고, 부화하는데 실패했다.

내 마음이 아프다. 꼬마물떼새 어미는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우리는 저 푸른 하늘을 날아다니는 새들을 보면서 새들에게는 고통이 없는 줄 안다. 어찌 고통이 없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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