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 성기철 집사를 하늘나라로 배웅하며
더불어 사는 삶 / 성기철 집사를 하늘나라로 배웅하며
  • cwmonitor
  • 승인 2008.08.3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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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일 예배를 마친 후 성도들과 함께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고 있던 성기철 집사를 찾아갔다. 하루 전부터 의식을 잃어 임종예배가 되지 않을까 걱정스러운 마음으로 병원에 도착했다. 비록 산소 호흡기를 통해 호흡을 하고 있었지만 성 집사의 얼굴은 참 평온하게 보였다. 성 집사의 평온한 얼굴을 바라보니 내 안에 감사가 넘쳤고, 성 집사와 함께했던 행복한 날들이 떠올랐다. 중환자실에 많은 성도들이 함께 들어갔기에 오래 머무를 수가 없어 우선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를 드렸다. 그리고 성기철 집사의 손을 붙잡고 말했다.

“성기철 집사님, 예수님 품에 안겨 행복하게 지내세요. 이제 우리는 천국에서 다시 만납시다.”
성기철 집사는 내 말을 알아들었을까? 순간 성기철 집사의 얼굴에 미소가 어리는 듯 보였다. 성기철 집사는 분명 나에게 말을 하고 있었다. 성기철 집사가 소리를 내지 않았지만 분명 이렇게 말했을 것이다.

“목사님, 저는 행복한 삶을 살았습니다. 천국에 먼저 가 있을게요. 지금 천사들이 나를 부르고 있네요.”
성 집사의 손을 조금 더 잡아주고 싶었지만 중환자실이기에 일어나야 했다. 그런데 성 집사의 손을 놓고 두어 발자국을 막 옮기는 순간이었다.
“목사님, 성 집사님이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았습니다.”

순간 뒤를 돌아보니 성 집사는 평온하게 잠들어 있었다. 심방대원과 유가족 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기도를 받고, 기다렸다는 듯이 하나님의 품에 안긴 것이다. 하나님께서 그를 사랑하사 믿음의 성도들 30여 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기도를 받은 후 데려가셨으니 얼마나 영광스럽고 행복한 죽음인가? 성기철 집사는 참으로 큰 믿음을 가진 사람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자기 생각과 기준에 바탕을 두고 순종도 하고, 헌신도 한다.

그러나 성기철 집사는 하나님 앞은 물론 목사에게도 100% 순종했다.
단돈 만원도 벌지 못하고 있으면서도 어머님이 남긴 전 유산 500만 원을 어려운 장애인을 위해 써 달라며 내 놓았고, 휠체어를 타고 생활하기에 몹시 불편함에도 교회 일, 주님의 일이라면 항상 최선을 다했다.

그리고 20여 년 동안 교회주보도 도맡아 제작했다. 암으로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완전히 기력을 잃기 전인 두 주 전 주보도 그가 만들었다.
분명 하나님께서 그의 믿음과 헌신을 칭찬하시기 위해 성도들이 배웅하는 아름다운 죽음을 그에게 허락하셨을 것이다, 성기철 집사를 통해 하나님이 살아 역사하시고 생명을 홀로 주관하고 계시다는 사실을 또 한 번 확인했다. 아무래도 나는 여러 날 성기철 집사가 생각나 가슴이 미어질 것 같다.

그래도 나는 행복하다. 하나님께서는 내 삶의 수많은 고비 고비에서 성기철 집사 같은 사람들을 보내셔서 신망애라는 커다란 복지타운을 세울 수 있도록 허락하셨다. 오직 하나님의 사랑으로 ‘신망애복지재단’이 수많은 장애인들에게 안식처요 희망이 될 수 있었다. 그 뿐이 아니다.

사랑의 원자탄 본부를 설립하게 하셔서 더 많은 약한 사람들을 돌볼 수 있는 큰 은혜를 허락하셨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받은 성기철 집사가 나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어주었던 것처럼 나도 더 많이, 더 부지런히 육신 혹은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든든한 울타리가 되자고 마음을 강하게 다진다.

김양원 목사 / 사랑의원자탄운동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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