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박새들은 어디서 자나요?
자연과 사람 / 박새들은 어디서 자나요?
  • cwmonitor
  • 승인 2008.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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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새가 어떻게 알을 깨고, 자라는지? 나는 궁금증을 풀기 위하여 몇 년 동안 박새, 곤줄박이, 쇠박새, 진박새를 쫓아다니며 관찰하였어요. 흔하고 작은 새들이지만, 정말 사랑스러워요.

박새와 곤줄박이는 몸길이가 약 14cm 정도로 작고, 쇠박새는 약 12cm, 진박새는 약 11cm밖에 안 되는 아주 작은 새예요. 다정하게 손을 내밀면 와서 앉기도 하고, 새 상자를 만들어 주면 둥지를 틀어 알을 낳고 새끼를 기르기도 하지요.

봄이 오면 새들의 번식기가 되어 숲에서 짝을 부르는 노랫소리가 교향악처럼 메아리치며 들려와요. 박새, 쇠박새, 진박새, 곤줄박이들도 암컷과 수컷이 짝을 지어 둥지 지을 곳을 찾아다니기 시작합니다. 박새는 4월부터 7월 사이에 나무 구멍이나 전봇대의 구멍, 처마 밑, 돌담이나 건물의 틈에 마른 풀줄기와 이끼, 깃털 따위로 오목한 둥지를 틀고, 6개 내지 12개의 알을 매일 하나씩 낳아요.

우리 집 정원에 있는 개잎갈나무에 새 상자를 만들어 주었더니, 첫해에 곤줄박이가 둥지를 틀고, 이듬해에는 진박새와 박새가 둥지를 틀어 새끼를 까고 잘 길렀어요. 박새가 어떻게 알을 깨고 나오는지, 어떻게 자라는지 궁금하지요?

박새가 이끼와 마른 풀 줄기, 개털을 물고 새 상자에 드나들었어요. 아마 둥지를 짓는가 봐요. 새들의 둥지는 밤이 되면 온 가족이 쉬거나 잠자는 집은 아니에요. 비바람이나 천적을 피하는 집도 아니에요.

둥지는 어미새가 알을 낳아 품고, 새끼를 까고 기르는 방이지요. 새끼들이 하늘을 날아다닐 수 있을 만큼 자랄 때까지 잘 길러서 어미새와 함께 둥지를 떠나요. 새들은 새끼들을 기르는 동안 둥지를 사용하고, 둥지를 떠나면 거의 사용하지 않아요. 그러니까 어미새가 알이나 새끼들을 품어주는 동안 둥지에서 잠을 잘 수 있지만, 둥지가 잠자리는 아니에요.

해질녘이면 박새는 나무 구멍이나 건물의 틈에서 잠자리를 보고 날개 밑에 고개를 묻고 잠자요. 박새가 일주일 정도 주로 이끼를 물고 새 상자에 들락거렸어요. 박새가 날아갔을 때 살짝 열어보니, 이미 둥지를 틀고 흰색 바탕에 붉은 갈색의 작은 얼룩무늬가 있는 알도 하나 낳았어요. 어쩌면 그렇게 컴퍼스도 없이 동그랗게 둥지를 잘 만들었는지, 나도 모르게 아! 하는 탄성이 터져 나왔어요.

매일 하나씩 알을 낳아서 열 개나 되었어요. 박새는 알 열 개를 낳은 날부터 품기 시작했어요. 예쁜 아기새가 부화될 날을 하루, 이틀, 사흘, 손꼽아 기다렸어요. 드디어 열 이틀째 되는 날에 아기 박새가 알을 깨고 나왔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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