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잔상 <2>
마음의 창 / 잔상 <2>
  • cwmonitor
  • 승인 2008.10.2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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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못된 성적 잔상은 더욱 없애기가 어려운데, 이런 부정적인 잔상을 치료(治療)할 수 있는 방법은 과연 무엇이 있을까. 첫째는 묵상(?想)이 필요하다. 성범죄자들은 의외로 흉악한 사람이 아니라, 착한 사람이라고 한다. 평소 주변에 잘 알고 지냈던 친척이나 친구, 이웃들은 절대 그런 짓을 하지 않을 것처럼 보였다.

겉모습은 향기 나는 화장품을 바르고 세련된 옷을 입어 깔끔하게 보이지만, 속은 썩어 문드러져 미래는커녕 육체 하나 주체하지 못하는 사람이 된 것이다. 그들도 결코 처음부터 그런 사람들이 아니었다. 다만 잘못된 습관으로 생겨난 시궁창 같은 잔상이 오늘의 그런 사람을 만들었던 것이다. 습관(習慣)이란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자원이던가.

문제는 좋은 습관을 형성해야 하는데, 나쁜 습관에 길들이면 갈수록 더 어려워지게 된다. 그러므로 단순히 나쁜 습관을 버리겠다는 결심만으론 부족하기에 새로운 습관, 더 창조적이고 거룩한 습관 몸에 익혀야만 음란물 같 나쁜 습관을 버릴 수 있는 것이다.

나쁜 잔상을 이겨내려 좋은 잔상이 많이 생기도록 해야 하는데, 그 방법의 하나가 묵상(?想)이다. 현대인의 약점은 여러 경로(經路)를 통해 나쁜 잔상은 자연스럽게 쌓여가건만, 좋은 잔상의 재료가 될 묵상의 시간은 전혀 내지 못하고 있다는 현실이다.

묵상이 없기에 분명한 인생의 기준(基準)도 없고, 묵상의 없기에 유혹을 이겨낼 능력이 도무지 없다. 우리에게 필요(必要)한 것은 새로운 길이 아니라, 이전에 걸어 다니던 길에서 유혹을 이겨낼 새로운 힘(power)이다. 그것은 온전히 묵상의 능력(能力)이다. 이제는 잔상 대신 묵상이 필요한 시대다.

둘째는 활발한 대인(對人)관계가 필요하다. 본래 인간은 나약한 존재이므로 항상 무언가를 의지하려는 경향이 있다. 그 의존도가 지나치면 중독이라는 함정에 빠지면서 가치관(價値觀)에 혼란이 가져다주고 대인관계를 기피하게 된다.

음란물 중독자들은 가상(假想)세계에 몰두하느라, 모든 사람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다. 특별히 부부사이가 원만치 못할 때, 낮은 자존감을 음란물을 통해 충족(充足)하면서부터 대인관계는 더욱 무능한 사람이 된다. 우리나라처럼 결혼 전에 궁합(宮合)보는 민족도 없을 것이다.

그렇게 궁합보고 결혼했는데 왜 이혼율은 높은가. 이혼한 사람은 결코 궁합이 나빠서가 아니라, 나와 다른 상대를 오로지 이질적인 존재로만 생각하다가 하나 됨이 깨진 것이다.

로만 라이트의 ‘너와 나는 다를 뿐이야!’라는 책에선 사람의 관계는 일반적 만남에서친숙한 사이로 거기에서 밀접한 사이로 발전한 후에 비로써 성숙(成熟)한 관계로 바뀐다고 했다. 이런 관계가 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자질은 순수함에서 신실함이 있어야 하고,비소유적인 투명성에서 이타적인 태도와 의지적인 행위가 요구되고, 공감(共感)하는 사이에서 이젠 배려와 존경 그리고 사랑을 베풀어야 일반적 사이에서 친밀하고 성숙한 관계로 변한다는 것이다.

에리히 프롬 말처럼 ‘사랑은 기술’이다. 끊임없이 노력하고 배워야 한다. 다른 기술처럼 이론과 실천이 궁극적인 관심사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람들은 상대에게 받는 문제만 생각하지 상대를 사랑하는 능력에 대해선 무관심하다.

그저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가되기 위해서만 신경 쓸 뿐, 정작 상대를 대해선 소홀하기에 평행선 관계로 지내다가 갈라서는 경우가 얼마나 많던가. 좋은 관계란 타고난 성품(性品)으론 불가능하다. 끊임없이 성숙한 사람이 되기 위해 서로 간에 노력해야만 모든 관계에서 자유를 누리고 행복한 인생이 될 것이다.

셋째는 균형(均衡) 잡힌 인생이 필요하다. 자기가 좋아하는 음식(飮食)만 먹는다든지몸에 좋다는 음식만 먹어도 영양불균형에 걸리고, 짠 음식이 몸에 나쁘다고 또 소금을 멀리해도 병이 생긴다. 음식도 이렇게 골고루 섭취하지 않으면 건강이 깨지고 성격도 원만하지 못 하듯이, 삶의 방식에서도 외골수는 반드시 시간이 지날수록 문제를 만들어만 간다. 과유불급(過猶不及)이라 했던가. 세상만사 지나침은 모자람보다 못하게 된다. 지나치는 일은 반드시 본인에게 패망을 안겨주게 된다.

사람은 한 가지 일에 몰입하면 세상 소리에 귀가 막히고 이웃을 볼 수 있는 눈이 멀어가고 마음도 굳어져 도무지 여유가 없게 된다. 하물며 음란물에 빠져있는 사람이 자아가 보이며 가족이 보이며 미래가 보이겠는가.

음란물 외에는 세상에는 그 어떤 것도 가치 있는 일이 보일 리가 없다. 하지만 세상엔 음란물 외에도 가치 있는 일이 너무나 많다.마음만 먹는다면 그러한 우상에서 벗어나 할 수 있는 일들이 얼마든지 있다. 문제는 결단에 있지 방법이 아니다. 운동이나 등산, 여행 등 다른 분야의 취미생활로 조금만 관심을 돌리기 시작하면 음란물보다 더한 그 무엇에서도 얼마든지 빠져 나올 수 있다.

먼저 자신이 손쉽게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보고, 정상적인 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해 보라 내가 조금만 낮추고 도움을 요청하면 세상은 세상보다 날 못 도와 안달하는 사람이 무지 많다. 아무리 세상이 악(惡)해도 아직까진 살만한 곳이다.

주여, 제 약점이 무엇인지 제 우상이 무엇인지, 다른 사람이 말하지 않아도 제 자신은잘 알고 있습니다. 겉으론 모든 것을 다 지킨 것처럼 여기나 실상 그것과 비할 수 없는더 중요한 거룩을 헌 신짝처럼 버려온 이 연약한 종을 당신은 아십니다. 아직까지 구습을 쫓게 하는 잔상이 제 안에 가득 차 있습니다. 그 악한 잔상을 이겨낼 지혜를 주소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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