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새가 지절거려 먼동을 활짝 열어
일어나 마당에 서면 햇살이 날 감싸고,
들꽃이
이슬 터는 향기가
싱그럽게 일렁인다.
옹이진 年輪마저 순수한 마음으로
느티나무에 기대어 무심코 하늘 보면
어느덧
내 그림자가
길어지다 노을진다.
산 마을 집집마다 映窓에 불빛이 새어
창호에 붙인 들꽃을 초롱처럼 환히 밝히면
달빛도
느티나무 姿態를
大廳까지 끌어오고.
빛을 향해 바라보아야 꽃잎이 잘 보인다며
門風紙 바르기보다 꽃잎을 붙인
어머니,
그리운
마음 갈피에
그 말씀이 끼워 있다.
映窓에 햇살이 비쳐 눈부시게 바라보면
累代가 창호에 붙여 간직한 풀꽃들이
한 그루
느티나무 신록처럼
도란도란 피어난다.
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시인, 아동문학가)
저작권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