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 미드랜드의 북한 인권 이야기
더불어 사는 삶 / 미드랜드의 북한 인권 이야기
  • cwmonitor
  • 승인 2008.11.15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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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텍사스 서부에서 대규모 기독교 음악 축제가 열렸다. 수 만 명의 사람들이 참석한 이 음악 잔치는 부시 대통령 부부의 고향 텍사스 미드랜드의 기독교인들이 지난 2000년부터 해마다 주최하고 있는 행사다.

그런데 음악 축제의 분위기와는 달리 북한 인권 특별 순서가 행사 중에 있어 참석한 많은 미국인들의 시선을 모았다. 무대로 향하는 길목에 굶주리고 있는 북한 어린이들의 대형사진, 북한 지도부의 주민 공개 처형 장면을 담은 비디오 상영, 탈북자들의 외교 공관 진입 장면 등이 담긴 북한 인권 대학살 전시회가 열린 것이다.

또한 북한 지도부의 생체실험을 상징하는 모형 가스실 안에서 피를 흘리며 죽어가는 사람의 모습을 실물 크기의 인형으로 재현하고, 무대 위에서는 백악관에서 부시 대통령을 만났던 탈북자 강철환 씨가 관람자들에게 호소하는 모습도 사람들의 시선을 잡았다.

“저는 오늘 평생 처음으로 광활한 땅을 굽어봅니다. 예수께서는 땅 끝까지 이르러 모든 사람들을 제자 삼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북한의 정치범 수용소를 포함해 저 멀리 살고 있는 불행한 사람들이 여러분의 손길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탈북자를 돕다 중국 공안에 체포돼 감옥에 반 년 이상 투옥되기도 했던 한국의 대표적인 기독교 북한 선교 단체 ‘두리하나선교회’ 천기원 목사의 호소도 간절했다.

“자기 아내가 다른 남자에게 팔려가는 것을 울먹거리며 쳐다만 보는 남자를 보았습니다. 중국 땅에는 많은 탈북자들이 이렇게 고아와 과부와 나그네처럼 팔려 다니고 쫓겨 다니고 있습니다.”

관람자 중 ‘케이시 모건’ 이라는 사람은 북한의 실상이 너무나 소름이 끼쳐 마음을 어떻게 표현할 수 없다고 말했다. 12살의 팀 오티즈 군은 안내자들에게 ‘왜 미국 정부가 북한 주민들을 돕지 않고 있습니까?’ 라고 물었다. 많은 미국 어린이들은 탈북자 어린이들이 만든 종이학들을 보며, 자신들이 어떻게 도울 수 있느냐고 물었다.

행사장의 봉사자 멜라니 씨는 기자의 질문에 ‘모두가 예수 안에서 한 가족이기 때문에 자원 봉사라는 말 자체가 부끄럽다’ 며 ‘예수님의 사랑을 전하는 일이기 때문에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 라고 말했다. 미국의 명문 하버드 대학에 입학을 앞두고 있는 웨드럴 학생은 미드랜드에서 시작된 여러 기독교 인권 운동들이 국제사회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만큼, 북한의 인권 개선에 큰 도움이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가한 많은 미국 기독교인들은 북한 주민들과 탈북자들을 위해 계속 기도하기로 약속하고, 교회 지도자들은 청소년들과 북한 인권 문제에 대해 대화를 나누고 기도회를 가질 것이라고 한다.

미국의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지난 대통령 선거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한데 이어 낙태와 동성연애에 대한 자국 내의 문제들을 넘어서 이제는 국제 인권 문제에까지 손을 뻗히고 있다.

또한 이들은 한국을 방문해 주요 인사들에게 북한 인권에 대한 우려를 전달했었고, 미국 남침례교연합, 복음주의 전국기독교연합, 유대교 단체 등과 더불어 미국 행정부에 대북 협상에 있어 인권 문제를 우선 대상에 올릴 것을 주문하는 성명을 발표하는 등 적극적인 대북 인권 증진 운동을 펼치기도 했었다.

미 텍사스 미드랜드 200여 개의 교회 연합 대표 데브라파익스 사무총장은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는 예수 그리스도의 명령에는 북한의 고통 받는 백성도 예외가 될 수 없다며 형제자매들의 고통을 외면할 수 없는 미들랜드 신앙인들의 사랑으로 시작된 이 운동이 미국 전역으로 확산되길 희망한다’ 고 인사말을 했다.

한국교회 성도들은 북한 우리 민족 동포들의 이 아픔과 멀리 미국에서 이들을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어떻게 보고 있는가 묻지 않을 수 없다. 저 멀리 미국 땅에서 북한 인권을 위해 몸부림치며 기도하는 운동은 우리 한국교회가 먼저 앞장서야 할 일이다. 하루빨리 북녘 땅에 주님의 사랑과 복음의 열매가 가득히 맺어지기를 소망하며, 이제 북한 동포들에게 소망과 힘이 될 수 있도록 우리 한국교회와 성도들이 목소리를 높여야 한다.

김양원 목사(사랑의원자탄운동본부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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