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사람 / 금강의 새
자연과 사람 / 금강의 새
  • cwmonitor
  • 승인 2008.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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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마강에서 11월 12일에 배를 타고 부소산을 쳐다보았다. 백화정과 낙화암이 우뚝 서 있고, 부소산의 그 우람찬 모습이 백마강의 잔잔한 수면에 그림처럼 비쳐 있었다. 배를 타고 양화면 웅포대교까지 가는 동안 금강에서 노니는 물새 떼들을 보았다. 금강에서 텃새인 흰뺨검둥오리와 원앙, 논병아리, 겨울철새인 청둥오리와 뿔논병아리, 그리고 여름철새인데, 금강에서 겨울을 나는 왜가리 떼들과 중백로들을 볼 수 있었다. 흔한 새들이지만 자주 볼 수 있어서 흔하지 않은 새들보다 정겹다.

원앙은 천연기념물 제327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고, 금강하구둑으로 가면 희귀종과 천연기념물들이 많다. 예를 들면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2급으로 지정된 가창오리 떼 수십만 마리가 금강 하구 한복판에 있는 모래톱에서 겨울을 나고 있다. 큰고니는 천연기념물 제201-2호, 개리는 제325호로 지정하여 보호하고 있다.

그리고 매우 드물게 볼 수 있는 검은머리갈매기와 흔한 붉은부리갈매기 떼를 볼 수 있다. 금강하구둑에서 쇠기러기, 큰기러기 떼를 흔히 볼 수 있고, 고방오리, 혹부리오리, 청머리오리, 흰죽지, 괭이갈매기 등을 볼 수 있다. 유부도에 가면 천연기념물 제326호 검은머리물떼새를 볼 수 있다. 대부분 습지와 바다에 사는 물새들이다.

부소산에서는 산과 들에 사는 산새들을 볼 수 있다. 어제 저녁부터 첫눈이 내렸다. 아직 다 지지 않은 단풍과 은행잎에 눈이 다소곳이 쌓여 볼 만한 광경을 만들어 놓았다. 오늘 11월 19일은 첫눈이 함박눈으로 내려 아침부터 박새와 노랑턱멧새가 먹이를 구하느라 소란을 떨었다. 감나무 꼭대기에 따지 않은 감을 먹으려고 청딱따구리와 개똥지빠귀, 직박구리가 날아들었다. 오늘은 노랑턱멧새를 글과 사진으로 기록해본다.

노랑턱멧새는 흔한 텃새로 숲이나 숲 근처의 덤불이 있는 논밭에서 산다. 부소산에서도 볼 수 있다. 멧새과 중에서 사시사철 우리의 곁을 떠나지 않고, 아름다운 노랫소리와 예쁜 모습을 보여주는 새인데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알지 못한다. 봄이 오면 암수가 함께 산 속으로 가서 둥지를 지어 어쩌다 볼 수 있지만, 겨울이 오면 무리를 지어 마을 가까이 내려오기 때문에 쉽게 볼 수 있다.

노랑턱멧새는 온갖 멋을 부리고 있는 것 같이 느껴진다. 턱이 노래서 노랑턱멧새라고 불린다. 눈썹 위의 머리는 노란색으로 물들고, 까만 댕기깃을 가지고 있다. 머리꼭대기와 눈과 목 주위는 검은색으로 마치 머리칼을 세우고, 선글라스를 쓰고, 까만 스카프까지 가슴에 두르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머리와 몸 위쪽은 황갈색이고, 아래쪽은 흰색이다. 암컷은 댕기깃, 눈썹, 목의 노란색과 검은색이 수컷보다 흐리다. 보통 때는 “치짓, 치짓” 하고 울지만, 짝짓기 때는 “츄-이, 츄-이” 하고 소리를 낸다.

가을과 겨울에는 풀씨와 열매를 먹고, 봄과 여름 짝짓기 철에는 애벌레를 잘 먹는다. 숲 속의 나뭇가지 위나 풀숲 덤불 속에 마른풀, 나뭇잎, 줄기를 쌓아 밥그릇 모양으로 둥지를 만든다. 바닥에는 풀뿌리와 동물의 털을 깐다.

산란기는 5월 중하순경이고, 한 배의 산란수는 5~6개이다. 알은 흰색 바탕에 흑갈색 얼룩이 있다. 오늘 같이 눈 오는 날에는 마당에 이삭을 뿌려 놓으면 참새뿐만 아니라, 노랑턱멧새가 멧새나 쑥새와 함께 먹으려고 날아든다.

이 기 동(李 紀 東)목사 부여 수암교회(시인, 아동문학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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