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인간의 12가지 감각 기능
에니어그램 / 인간의 12가지 감각 기능
  • cwmonitor
  • 승인 2008.12.06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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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인간의 전인적 건강성의 기초는 어디에 있을까? 이 물음에 대하여 루돌프 슈타이너는 12개의 감각기능을 제시하고 있다. 하위감각으로써 촉감, 생명감각, 운동감각, 균형감각이 있고 중위감각으로써 후각, 미각, 시각, 열(온냉)감각. 상위감각으로써 청감각, 언어감각, 사고감각, 자아감각을 들고 있다. 하위감각은 7세 까지, 중위감각은 14세, 상위감각은 21세 까지 충분하게 경험되고 개발 되어야할 감각기능들이다.

하위감각은 의지(장)감각, 중위감각은 정서(가슴)감각, 상위감각은 사고(머리)감각이라고 볼 수 있다. 중요한 사실은 어린 시절에 너무 사고기능 교육에 치우쳐 의지 작용에 손상이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유치원 교육은 과도한 머리교육을 하고 있다는 우려를 지울 수 없다.

바로 이런 현실은 수많은 청소년들의 정서장애로 나타나고 있다. 촉감감각은 훗날에 성장했을 때 자아감각과 연결되어 있다. 사물 마다 느껴지는 촉감은 만지는 존재로서의 ‘나’를 인식하게 한다. 피부는 사물과 나, 그리고 이 세상과의 경계선을 인식하게 한다. 즉 너가 없으면 나도 없다는 관계적 사고에 이르게 되고 그것은 성숙한 자아감각의 형성에 기여하게 되는 것이다.

생명감각이란 말 그대로 내가 살아있다는 느낌이다. 이 감각은 생명체로서의 인간 몸 전체와 연결되어 있다. 어린 시절 구김 없이 잘 놀면서 성장한 아이와 생명감각을 과다하게 위축시키는 환경에서 자라난 아이의 학습 습득능력은 완연하게 다를 수밖에 없다.

스트레스 상황에서는 인간의 두뇌가 제대로 작동 될 수 없다. 쾌적하고 자유로운 상황에서 인간은 명석한 사고를 할 수 있고 창조적 아이디어를 쏟아 낼 수 있는 법이다. 나는 이 관점에서 우리나라의 학교와 교회 교육이 아이들의 창조성을 살려내는 방식으로 획기적 전환을 하지 않으면 미래의 비전이 없다고 생각한다. 강보에 싸서 꼼짝 못하게 기둥에 매달아 놓는 식의 어린이 교육 방식으로는 세계적 경쟁력을 결코 확보하지 못할 것이다.

어린 시절에 운동감각을 죽여 놓으면 언어감각에 장애가 오게 된다. 실험에 의하면 정상적인 사람도 두 팔을 묶어 놓으면 말하는 것이 어눌해지게 된다. 진화생물학자들의 이론에 의하면 언어출현 이전의 인류는 네 발로 걸었는데 직립 인간이 되면서 두 팔이 자유로워지고 그에 따라서 언어가 탄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이런 관점에서 언어장애 치료 처방에는 두 손을 잘 사용하게 하는 운동요법이 필수적이다. 아이들은 운동과 놀이를 통하여 자연스럽게 균형감각을 익히게 된다. 이 감각은 청감각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그리고 이 청감각은 인간의 고차원의 의식과 종교적 영성과도 밀접한 상관관계가 있다.

슈타이너는 왜 상위 감각에 청감각을 놓았을까? 화초를 전문적으로 키우는 사람들은 화초와 말을 하고 수석을 하는 사람들은 돌과 대화를 한다. 종교적 영성이 깊은 사람들은 신과 대화를 나누고 자연의 소리를 통해서도 진리의 소리를 듣는다. 소리란 단순히 고막에 울리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만약 그런 관점이라면 개들이 인간보다 훨씬 더 예민한 능력이 있지 않은가. 인간은 자신도 모르게 입력되어진 의식 프로그램에 의하여 기계적 작동을 하고 있다는 것이 에니어그램의 관점이다. 지,정,의의 모든 포인트에서 작동되고 있는 왜곡필터로 남의 말을 듣고 판단하는 현실에서 깨어나기 위해서는 무의식의 영역까지 들을 수 있는 고차원의 청각 기능이 살아나야만 한다. 바로 이 바탕이 어린 시절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을 무엇보다 교육자들은 깊이 이해해야만 할 것이다.

오늘의 학교교육과 종교교육이 한계에 봉착되어 있다는 징후는 너무나도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에 대하여 발도로프 학교 교육을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정평있는 슈타이너의 영적 통찰, 곧 상위감각의 치료는 하위감각에서 찾으라는 지혜로운 처방은 깊이 새겨 보아야할 주제라고 생각한다.

자아실현이라고 하는 인간의 욕구를 완성하기 위한 길을 구체적으로 제시하는 것이 에니어그램의 지혜이다. 그러나 자기완성의 길을 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은 감각의 문제에 있다는 것을 에니어그램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각별하게 유념해야 할 것이다. 왜냐하면 감각은 감성의 문이 되고 감성은 영성의 문이 되기 때문이다.

에니어그램은 물질 육체를 나로 아는 인간의식에서 얼 나를 나로 아는 영성의식으로 깨어나게 하는 데 중요한 초점이 있다. 바로 그 길을 걷고자 하는 인간에게 건강한 감각의 회복이 무엇보다 필수적이라는 슈타이너의 통찰은 너무나도 값진 교훈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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