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ㅣ욕망의 온도계 - 혀
에니어그램 ㅣ욕망의 온도계 - 혀
  • cwmonitor
  • 승인 2008.12.2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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혀는 아주 작지만 욕망과 관련된 감각이 몰려 있다. 맛있는 것을 보고 냄새를 감지할 때 입 안에는 침이 고이고 먹고 싶은 욕구가 발동되며 행동화하게 된다. 이것을 삼킬 것인가? 뱉을 것인가? 혀는 그 결정권을 행사하면서 욕망과 그에 다른 행동까지 지배한다. 아무런 욕망이 없다면 인간은 행동에 대한 동기조차 모두 사라지게 될 것이다. 먹고 싶은 욕구가 있을 때, 아름다운 이성을 보고 마음이 동할 때 인간은 움직이기 시작한다. 인간들이 자신의 욕망을 성취하기 위해 동분서주하게 하는 에너지는 혀에 있다. 그러나 모든 욕망을 성취할 수 없는 한계를 모든 인간은 경험하게 된다.

맛있는 음식들이 앞에 놓여 있을 때 그 모든 음식을 다 먹을 수 는 없다. 매혹적인 이성이 한사람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두 사람이거나 그 이상이 될 때 갈등 상황이 발생하게 되고 그에 따른 거짓말이 발생하게 된다.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더 큰 욕망을 가져 보고자 하는 사람은 거짓말이 늘어나게 되고 자꾸만 분주하게 되기 마련이다. 성서는 혀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고 있다.

“ 누구든지 자기 혀를 제어할 수 있는 사람은 모든 일에서 자기 자신을 완전히 제어할 수 있는 사람입니다. 혀는 불꽃입니다. 혀에는 악이 가득 차 있어 몸 전체에 해독을 끼칩니다. 또 지옥의 불이 타오르고 있어 우리 인생의 행로를 멸망과 재앙의 화염 속으로 끌고 들어갑니다. ” (야고보서 3: 2,6)

혀에 긴장이 있는 사람의 경우 이성의 모발이나 구두, 또는 속옷 따위에서 성적 만족을 얻는 변태심리(Fetishism), 또는 성 도착에 빠지거나 거의 무의식적으로 거짓말을 하는 병적 상태에 빠질 수 있다. 인간이 욕망에 사로잡히게 되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다고 하는 강박상태에 빠지게 된다. 즉 욕망에 갇히게 되는 것이다. 뭔가 하고 싶은 것이 있을 때 끝장을 보려고 하는 것 역시 같은 현상이라고 볼 수 있다.

습관적으로 담배를 빨고 술을 지속적으로 마시거나 마약에 탐닉하는 행동은 어린 시절의 욕구 좌절과도 관련이 있다. 모유를 충분하게 먹고 자란 사람과 젖병으로 성장한 사람의 욕구에 대한 건강성의 차이는 분명하다.

욕망은 생명력이다. 욕망(Desire)이란 단어가 의미하는 대로 그것은 하늘이 주신 은총이다. 이 욕망을 부정하고 잘라내려 할 때 삶의 역동성은 사라진다. 생명력이 말라버리게 되고 삶의 기쁨이 고갈된다. 인간에게 있어 욕망의 문제를 다룰 때 가장 주목해야할 요점은 욕망 그 자체가 아니라 그 욕망이 현재 어떤 것에 주목하고 집착하느냐에 있다. 돈을 사랑하는 것도 욕망이고 신을 사랑하는 것도 욕망이다.

돈을 누가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돈이 생명도 되고 인간을 파멸시키는 도구가 될 수 있는 것처럼 욕망 역시 신에게 가까이 가게 하는 힘이 될 수도 있고 자신을 죽이는 에너지가 될 수도 있다. 이렇게 보면 욕망의 에너지가 없으면 영적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욕망은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생명체 속에 깃들어 있다. 한 방울의 물, 한 그루의 초목에도 욕망은 있다. 그들은 모두 나를 나로 보아줄 그 사람, 곧 참사람을 기다리고 있다. 모든 존재는 ‘나’의 따뜻한 시선을 욕망하고 있다.

“ 동물이나 식물과 같은 자연계의 생물들까지도 이 위대한 사건을 기다리면서 병과 죽음의 고통을 참아내고 있다는 것을 우리는 압니다 ” (롬 8: 22)
인간의 영적 성숙은 모든 대상과의 섬세한 만남과 정화된 관계 속으로 들어가는데 있다.

자연과의 교감, 인간과의 사랑의 교감이 일어나지 않는 사람이 신과의 깊은 사귐을 가질 수 없을 것이다. 나에게 익숙하고 좋아하는 것만 접촉하는 인간은 제 삼의 힘을 사용할 수 없을 뿐만 아니라 영적인 비상을 할 수 없다.

영성 수련이란 내가 접촉할 수 있는 모든 대상의 범위를 제한하지 않고 그 대상 속의 욕망을 알아차리고 그 욕망을 인정하고 축복하는 데 그 핵심이 있다. 욕망을 거세하지 않고 그 욕망이 은혜롭게 꽃피울 수 있도록 하는 지혜가 있어야 삶이 행복해진다. 그 때 네 개의 에너지 센터가 제대로 기능하게 된다.

수천수만의 존재들이 나의 시선을 기다리고 있다. 욕망으로부터 자유롭고, 집착하지 않음으로써 자기 자신과 대상을 자유하게 하는 참사람이 되기를 고대하고 있다. 욕망의 에너지와 싸우지 않고 그 에너지를 자신의 영적 성장을 위해 사용하는 자는 자유롭다. 그는 부족함이 없는 삶을 풍요롭게 살아갈 것이다.


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moa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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