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적으로도 시대가 어려울 때 일수록 예언하는 자들이 많았고, 신비주의자가 늘어났지만 그들의 예측은 대부분 빗나갔음을 또한 역사가 증언해 주고 있다.
시한부 환자에게 살수 있다는 신념을 불어 넣어야 하는데, ‘넌 암에 걸렸으니 반드시 죽는다.’라는 메시지가 환자(患者)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는가. 오히려 그런 미네르바 말이 집중할수록 암환자는 죽을 수밖에 없다. 정말로 환자를 위한다면 다시 일어설 수 있다는 위로와 함께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
그러므로 이렇게 어려울 때일수록 지도자는 나를 따르라는 진취적 기상과 함께, 국민은 그를 믿고 따라야만 안정 속에 난국을 해결해 나갈 수 있다. 아울러 한국 경제가 계속해서 선방하려면, 해외 투자자들의 "신뢰"를 잃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정부는 경제 신뢰를 높일 수 있는 대책을 지속적으로 내놔야 할 것이다.
둘째는 더 낮아지자는 것이다. 최근 통계청에서는 우리나라 명목GDP 대비 토지자산 배율이 3.7배라고 했다. 지금 한국 부동산거품이 얼마나 심각한 상태인지를 알 수 있는좋은 본보기가 될 것이다. 이 수치대로라면 우리보다 백 배 넓은 캐나다를 두 개 사고도 남을 엄청난 액수라고 한다.
실제 거품은 더 심각하다고 말하는 것은 우리나라 땅값은 7년 만에 두 배 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수치는 일본 부동산 버블이 붕괴되기 직전과 근접한 것으로 나타났음에 긴장해야 한다.
여기에 아파트값까지 합치면 한국은 지구 최악의 부동산거품 덩어리가 될 것이다. 특히 수도권 부동산은 2006년 11월까지 수직 폭등했던 점을 감안하면 그 거품의 심각성은 가히 짐작하고도 남을 것이다. 일본은 우리보다 먼저 주택거품이 빠지면서 ‘잃어버린 10년’이라는 불황이 찾아왔는데, 우린 이제 부동산 거품이 빠지기 시작하고 있으니, 단단히 마음먹지 않고는 견디기 어려울 것이다.
그럴지라도 거품은 유지할 수 없다. 지금은 고통스러울지라도 거품은 철저히 빠져야 정상으로 빨리 회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집값은 거품만큼 빠져야 다시 바닥을 다지고 상승곡선을 회복할 수 있다고 말한다. 인생의 거품도 마찬가지다. 이제 고인이 된 최진실 씨가 지금까지 자신은 거품 인생을 살았다며, CF 한편에 5억 받아도 남는 것이 별로 없다고 말한 적이 있었다.
겉은 화려할지 몰라도 그 화려함 속에는 생명이 없는 거품이었기에 인생의 의미를 찾기가 어려웠을 것이다. 인생에서 거품은 허명(虛名)이다. 실속 없는 헛된 명성은 자신에게 백해무익할 뿐이다. 흥청망청 써버린 바이킹 후예 아이슬란드가 무절제하고 방만한 재정운영으로 지금 검은 크리스마스를 맞고 있다.
우리도 그런 쓴잔을 마시지 않으려면 이참에 모든 면에서 거품을 빼고 좀 더 단순(單純)하게 살아야 할 것이다. 앞으로 이 거품이 다 빠지기까지 무수한 불황의 뉴스는 꼬리를 물것이므로, 지금부터 단단히 마음먹고 허리띠를 졸라매며 자신도 모르게 배어든 수많은 거품들을 빼내야 한다. 아무리 그래봐야 60년대와 비하겠는가. 그런 마음으로 살아보자.
셋째는 더 변화(變化)하자. 변화는 지금 지구상 가장 뜨거운 키워드가 되고 있다. 오바마 선거운동의 캐치프레이가 아니더라도 세계적인 불황 속에 미국인들은 ‘변화’를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본인의 선거운동에서도 많은 덕을 보았지만, 세계장악을 위해서는 필수적으로 IT 산업에 변화가 있어야 함을 잘 알기 때문이다.
이미 세계 IT 산업이 변하고 있다. 더 작게 더 가볍게라는 흐름 앞에 변화를 거부한다는 것은 도태(陶胎)를 의미한다.심장병 수술을 받은 환자에게 의사는 운동과 식이요법 등 몇 가지 권면을 했다. 그런 후에 마지막 충고를 했다.
‘여러분이 제 권고를 받아들여 변하든지, 아니면 죽든지 둘 중의 하나를 택(擇)하십시요!’ 이런 경고를 받았음에도 후에 조사해보니, 의사 말대로 변(變)한 사람은 10%밖에 되지 않았다. 그렇게 말을 해도 90%는 귀 담아 듣지 않고 이전대로 살다가 언제나 위험에 노출되고 있었다. 지금 세계적인 경제현실은 심장병수술 받은 사람과 비할 수 없는복합적인 위기상황이다.
그럼에도 아직도 그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하고 이전 방식대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가정법원에서 조정의 달인으로 인정받고 있는 김영희 씨는 이혼은 어떤 연유든지 결국 후회하지만 그럼에도 정신적인 폭력이나 습관적인 도박의 경우에는 이혼(離婚)하는 것이 낮다고 말했다. 곧 이런 심각한 위기 속에서도 긍정적인 변화가 없다는 것은 가능성이 없다는 말이다.
불황(不況)이 오면 모든 것이 변한다. 소비패턴도 바뀌고 성향도 보수적으로 변한다.이러한 변화 앞에 유연성이 없다면 불황의 터널을 빠져 나오기 전에 죽을지 모르겠다. 기업에서 유연성이란 유동성(流動性) 확보를 말할 것이다.
상품구성을 재편성하고 경비를 줄이고, 마케팅은 점 더 전략적으로 확대한다면 침체기 때 오히려 성공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 개인적인 유연성이란 현실을 좀 더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는 것이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요즘 젊은 사람들은 직장에 들어가서 백수 때 보다스트레스를 더 받는다고 한다.
업무성과에 대한 압박감이나, 원만한 대인관계 유지나 조직생활 적응 등 사회생활 유연성이 너무 낮아 힘들어 하고 있다. 그만큼 평소에 고통을 대처해 나가는 유연성이 결여되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잔잔한 호수 같은 바다 주변에사는 아파트 주민이 우울증(憂鬱症)이 높다는 통계가 있다. 인생은 평온할 때보다 지지고 볶지만 변화무쌍(變化無雙)한 환경을 통해 삶의 의미를 깨닫고 삶의 지혜를 얻게 된다. 폭풍우가 몰아치는 이 불경기를 유연하게 대처해 나가자. 그것이 과제다.
주여, 이 불황의 전초들을 마치 그 날인 것처럼 생각하고 날마다 변화하기 위하여 더 낮아지고 더 신뢰하며 더 유연(柔軟)하게 하소서.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가 없듯이, 지금이 마지막이라 생각하는 인생관 속에서, 오늘도 인생의 거품을 제거하고 당신의 뜻이 이루어지는 순간들이 되게 하소서.
저작권자 © 크리스챤월드리뷰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