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 진정한 개혁과 혁명은 영적인 것에서
에니어그램 / 진정한 개혁과 혁명은 영적인 것에서
  • cwmonitor
  • 승인 2009.02.2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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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에 대한 공부를 하다 보면 수많은 혁명과 개혁에 대한 자료들을 접할 수 있다. 혁명을 추구하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대중을 선동하는 구호와 명분을 제시해 왔다. 그러나 그들이 권력을 잡았을 때 그들의 구호는 알맹이 없는 포장지로 전락하고 말았다.

오늘날에도 선거 때만 되면 그럴 듯한 구호와 함께 자신의 얼굴과 이력을 알리는 현수막이 바람에 날린다. 요즈음 국회의원 보궐선거가 가까워지니 목 좋은 거리의 빌딩에는 어김없이 현수막이 나부끼고 있다. 그들이 내거는 구호가 얼마나 허망한 것인가는 해방이후의 정치현실이 잘 증명해 주고 있지 않은가.

야망에 불타는 정치가들의 구호와 아름다운 말들은 추악한 이기심의 포장지에 불과한 것이라는 것을 이제 알 때가 되지 않았을까. 나를 밀어주기만 하면 경제문제를 모두 해결해 주겠노라는 구호가 얼마나 무지몽매한 자들을 위한 현혹이었던가에 대하여 우리 국민들은 뼈아픈 반성을 하게 될 것이다.

역사가 우리에게 교훈해 주는 것은 어떤 정치인도 혁명적일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진정한 혁명은 본질적인 것이고 영적인 것이다. 급진적(Radical)인 것은 본질(Essence)이란 뜻과 통한다. 그러므로 가장 본질적인 것만이 급진적일 수 있다.

거짓인성을 가진 사람들이 결코 급진적이거나 본질적인 개혁을 할 수 없다. 사거리에 나붙은 현수막에는 “ 잘 먹고 사는 것이 제일이여”라고 하는 구호가 적혀 있었다. 아직도 먹고 사는 것이 한국의 진정한 현안인가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단군 이래 가장 잘 먹고 사는 오늘의 문제가 진정 밥 문제에 달려 있을까?

본질이란 뿌리와 비유할 수 있는 단어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제의 뿌리는 인간이다. 사람들은 수많은 문제들을 안고 있지만 정작 문제와 씨름하고 있는 자기 자신을 문제 삼지 않고 있다. 그들은 현상만을 바라 볼 뿐 자신의 내면에서 일어나는 생각과 감정에 대해서동일시하고 있는 자신에 대해서는 무지하다.

에니어그램이 주는 통찰은 나무의 가지만을 바라보지 말고 뿌리를 살펴보라는 것이다. 문제의 현상만을 바라보고 일희일비하지 말고 먼저 ‘나’를 살펴보라는 지혜이다. 나는 누구이고 나는 어디에 있는가? 라는 물음은 인간이 인간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가장 기본적인 뿌리와 같은 것이다.

내가 김 아무개 이 아무개로서의 ‘나’가 아니라 하나님의 자식으로서의 신성한 ‘나’라고 하는 의식을 가진 존재라고 한다면 그 한 생각에 의하여 당면한 문제를 바라보는 관점과 태도가 달라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러므로 인간의 문제를 풀어가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의식(consciouness)이다.

의식이 천박한 사람은 자신의 의식 수준으로 사람과 일을 보기 때문에 그 수준으로 일을 하게 될 것이다. 영적인 사람은 영적인 차원에서 대상과 일을 바라보게 될 것이다. 깨어있는 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지도자가 되어야 하는 데 대중들은 아직도 연고주의와 인기몰이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 결과는 자신과 후손들이 짊어지게 될 것이다.

인간의 불행은 자신을 보지 않고 자신의 모든 해답을 밖에서만 찾으려 하는 데 있다. 에니어그램은 각자가 어떤 형태로 존재의 울타리 밖으로 시선을 돌리며 살아가고 있는가에 대한 통찰을 하게 한다.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망치는 사람들은 누군가가 알아주고 자신에게 아첨이라도 할 수 있는 위치에 도달하는 것을 인생의 목표로 삼는다. 그것은 본질을 잃어 버리는 것이고 자신의 뿌리를 부정하는 것이라는 것을 알지 못한다.

인간이 빠져버린 정치, 경제, 사회 문제의 해결이란 얼마나 허무한 꿈인가를 알 길이 없다. 후보자 중에 내가 제일 잘나고 똑똑하니 나를 찍어야만 여러분과 나라의 형편이 좋아질 것이라는 그 말들의 천박한 잔치는 여전히 오늘도 계속되고 있다.

세상의 모든 문제들에 온갖 신경을 쓰면서 자신을 잃어버리고 있는 인간에게 하나님은 오늘도 “사람아 네가 어디 있느냐?”고 묻고 계신다.

이것만 이루어지면 내가 행복해지고 자유로워 질 것이라는 환상 속에서 오늘도 사람들은 자신의 생명을 혹사시키면서 살아가고 있다. 남보다 더 잘 먹고 사는 것만이 제일이라는 생각은 자신으로부터 도망치기에 여념 없는 사람의 말(의식)이고 또 그런 수준의 사람을 겨냥한 구호에 불과 할 것이다. 그 구호는 인간의 원초적 두려움을 겨냥한 매우 교활하고 위험한 전략이 아닐 수 없다.

나 밖의 현실을 나와 동일시한다는 것은 아담이 숨었던 나무라고 비유할 수 있다. 나 아닌 것들을 나로 아는 인간의 무지 때문에 인간은 스스로 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 창세기는 말해 주고 있다. 백년도 못사는 인간이 천년의 근심을 지고 비겁한 겁쟁이로 살아가게 된 이유를 교훈적으로 전해 주고 있다.

그러므로 우리는 내 자신과 내가 근심하고 있는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아야 한다. 문제가 문제가 아니라 그 문제를 바라보고 있는 나 자신과 나의 의식을 거듭나게 하는 과제가 중요한 것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스도인이란 소아적 나를 깨뜨려 대아적 그리스도 의식으로 거듭난 사람을 말한다.


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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