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호수아와 약속의 땅
여호수아와 약속의 땅
  • cwmonitor
  • 승인 2009.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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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수(‘희년 사회를 꿈꾸는 사람들’ 연구위원)

예수님의 이름은 구약의 여호수아와 같다. 여호수아는 매우 중요한 인물이다. 그는 모세가 죽은 후 이스라엘 백성을 이끌고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으로 들어가라는 하나님의 사명을 받았다. 모세가 죽자 두려움에 사로잡혀 있던 여호수아에게 하나님께서는 “이제 너는 이 모든 백성으로 더불어 일어나 이 요단을 건너 내가 그들 곧 이스라엘 자손에게 주는 땅으로 가라”(수1:2)고 명하셨다.

그 땅은 하나님이 주시는 땅이었다. 인생 스스로 취할 수 있는 땅이 아니었다. 하나님이 주셔야 받을 수 있는 땅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하나님께서 그 땅을 이스라엘에게 주셨다고 말씀하신 것이다. “내가 모세에게 말한 바와 같이 무릇 너희 발바닥으로 밟는 곳을 내가 다 너희에게 주었노니 곧 광야와 이 레바논에서부터 큰 하수 유브라데에 이르는 헷 족속의 온 땅과 또 해 지는 편 대해까지 너희 지경이 되리라”(수1:3-4).

여호수아는 “너의 평생에 너를 능히 당할 자 없으리니 내가 모세와 함께 있던 것 같이 너와 함께 있을 것임이라 내가 너를 떠나지 아니하며 버리지 아니하리니... 너는 이 백성으로 내가 그 조상에게 맹세하여 주리라 한 땅을 얻게 하리라... 내가 네게 명한 것이 아니냐 ...네가 어디로 가든지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너와 함께 하느니라”(수1:5-9)는 하나님의 약속을 신뢰해야 했고, 그래서 그 믿음을 가지고, “마음을 강하게 하라, 담대히 하라”(수1:6)는 말씀에 순종하여 강하고 담대해져야 했다.

그리고 여호수아는 “나의 종 모세가 네게 명한 율법을 다 지켜 행하고 좌로나 우로나 치우치지 말라.. 이 율법책을 네 입에서 떠나지 말게 하며 주야로 그것을 묵상하여 그 가운데 기록한대로 다 지켜 행하라”(수1:7-8)는 말씀에 순종해야 했다. 주야로 율법을 묵상하고 낭송하며 준행하는 것은, 여호수아가 60만 대군의 총사령관이자, 전체 이스라엘 백성의 지도자로서 시시각각 처리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같이 많았을 것이라는 점을 생각하면, 결코 쉽지 않은 일이었다. 치열한 현실 정치지형에서 주야로 말씀을 묵상하고 기도하며 동시에 수많은 난해한 정치적 업무들을 처리하며 정치활동을 한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한 활동 자체에 매몰되어 기도와 말씀을 잊어버리기 쉬운 것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사회운동의 현장에서 기도하지 않고 성경을 묵상하지 않는다. 그러나 하나님은 기도와 정치활동이 분열된 사람들이 아니라 ‘기도는 노동이요 노동은 기도’라는 고백처럼, 기도와 정치활동을 동시에 할 수 있는 사람들을, 약속의 땅으로 백성을 이끌 수 있는 현대판 여호수아들로 세우실 것이다.

여호수아는 이러한 기도가 청년기에 이미 훈련되어 있었다. “사람이 그 친구와 이야기함 같이 여호와께서는 모세와 대면하여 말씀하시며 모세는 진으로 돌아오나 그 수종자 눈의 아들 청년 여호수아는 회막을 떠나지 아니하니라”(출33:11). 회막을 떠나지 않고 하나님을 구했던 청년 여호수아를 하나님은 사용하신 것이다.

이러한 훈련이 되어 있었기 때문에 여호수아는 율법을 주야로 묵상하면서 동시에 군장으로서 정치지도자로서 그 역할을 하나님의 뜻대로 수행할 수 있었던 것이다.

여호수아와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기 위해 선두에서 언약궤를 멘 제사장들이 요단강에 발을 디딜 때, 계절상 수위가 가장 높던 때였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말씀대로 거세게 흐르던 요단강물이 멈추고 그 바닥이 드러났다.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요단 물을 너희 앞에 마르게 하사 너희로 건너게 하신 것이 너희 하나님 여호와께서 우리 앞에 홍해를 말리시고 우리로 건너게 하심과 같았나니, 이는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라”(수4:23-24).

여호수아는 이 사건을 두고 출애굽 당시 홍해 기사와 같다고 말했다. 홍해 기사는 오직 한번뿐인 유일회적인 사건이 아니었던 것이다. 요단강물이 마르는 사건은, 제2의 홍해 기사였다. 그렇다면 제 3의 홍해 기사도 우리시대에 가능할 수 있다.

도무지 희망이 없어 보여 이것이 불가능하다고 단정하는 사람들은 홍해 기사를 다시 묵상해보기 바란다. 쫓아오는 애굽 군대에 겁을 먹고 두려움에 떨던 이스라엘 백성 중 그 누구도 넘실대는 홍해 앞에 섰을 때, 그 바다에 주의 길이 있으리라고는 생각지 못하였다. 홍해 앞에 섰을 때, 그들의 눈에는 파도치는 바다물결만 보일 뿐, 그 바다에 이제 나타날 구원의 길을 그들은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시편기자는 이렇게 고백했다.

“주의 길이 바다에 있었고 주의 첩경이 큰 물에 있었으나 주의 종적을 알 수 없었나이다. 주의 백성을 무리양 같이 모세와 아론의 손으로 인도하셨나이다.”(시77:19-20).

쫓아오는 애굽 군대와 앞길을 가로막은 홍해, 이 사면초가의 상황 속에서 어느 누구도 그 홍해 바다에 주의 길이 열리리라고는 생각지 못했던 것처럼, 타락한 세상 한복판에서, 그 세상의 빛이 되어야 할 교회조차 부패한 현실을 보며, 도무지 희망이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시대일망정, 하나님께서는 아무도 예상치 못했던 곳에서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던 방식으로 이 역사에 구원의 길을 내실 수 있으신 것이다.

하나님의 권능의 역사를 기대하며 하나님께 순종하며 역사 한복판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위해 전진하는 사람들에게 하나님께서는 제3의 홍해 기사를 일으켜 주실 것을 믿고 소망한다.

제2의 홍해기사였던 요단강물이 마르는 사건 속에 담긴 목적이 “땅의 모든 백성으로 여호와의 손이 능하심을 알게 하며 너희로 너희 하나님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려 하심”(수4:24)이었던 것처럼, 우리시대에 제3의 홍해 기사가 일어나서 교회와 땅의 모든 백성이 여호와의 권능을 알고, 여호와를 영원토록 경외하게 하시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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