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 사는 삶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더불어 사는 삶 /노블리스 오블리주(Noblesse Oblige)
  • cwmonitor
  • 승인 2009.04.1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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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양원 목사 / 사랑의원자탄운동본부장, 국가인권위원회 위원


Noblesse는 프랑스어로 ‘고귀한 신분’이라는 말이고, Oblige 는 ‘의무, 책임’이라는 말로서 부, 권력, 명성, 건강을 가진 자는 그만큼 큰 책임이 있으며, 지도층이 사회에 대한 책임이나 국민의 의무를 다해야 한다는 뜻으로 쓰인다.

로마시대 왕과 귀족들은 도덕의식과 솔선수범하는 공공정신이 투철했다. 그들은 공공건물이나 도로를 사재를 털어 건설을 하기도 하고 전쟁 시에는 귀족이 솔선하여 참전하기도 했다. 초기 로마시대에 왕과 귀족들이 보여 준 투철한 도덕의식과 솔선수범에서 비롯된 서구 사회의 오랜 전통이 되어 서양사회에서는 당연하고 명예로운 가치로 정착되어 있는 문화라 할 수 있다.

6.25 전쟁 때는 미군 장성의 아들이 142명이나 참전해 35명이 목숨을 잃거나 부상을 입었다고 한다. 포클랜드 전쟁 때 영국 여왕의 둘째 아들 앤드루가 전투헬기 조종사로 참전했고, 최근에는 영국의 왕위 계승 서열 3위인 왕자 해리가 아프카니스탄에 파병되어 최전선에서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전 세계 언론이 이 사실을 보도하며 ‘노블리스 오블리주’ 라는 말이 한동안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기도 하였다.

위험을 무릅쓴 해리 왕자의 참전은 자신의 명예만이 아니라 영국민에게 자부심을 심어줌으로써 21세기에도 왕실을 사랑하게 하는 요인이 되었다. 이러한 사실들이 국민들에게 도전 정신을 갖게 함으로 국민통합의 방법으로 거론되는 것이다. 서구의 수많은 재벌들은 세계적으로 존경을 받기도 한다. 장학재단, 공익재단 등을 통해 부의 사회 환원을 실천하기 때문이다. 미국을 강하게 하는 가장 큰 힘이라 할 수 있는 기부문화와 자원봉사 문화가 일반화 된 것도 이러한 ‘노블리스 오블리주’ 문화에서 자라난 결실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사회지도층 인사의 병역면제 비율은 일반국민보다 2-3배 가량이나 높은 것으로 나타난다. 우리나라 지도자는 각종 비리에 연루되고 재벌가는 다른 나라에 비해 엄청나게 비난을 받고 있다.

지난 IMF시절 금모으기 운동에서 보여준 우리나라 국민들의 모습은 세계 어느 민족보다 뛰어난 민족성을 보여주었다. 우리의 모습가운데 단점과 약점만 있는 것이 아니다. 우리에게도 장점이 숨어있다. 어려움을 극복하고 모두에게 도전을 줄 힘과 저력이 있다.

지금은 지도자들이여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줄 때다. 다행히 각 곳에서 자원봉사대회, 노블레스 오블리주 365 서약식 등 다양한 모습으로 봉사와 사랑을 실천하기 위한 붐이 일어나고 있다. 우리나라가 경제 불황과 북한의 위협 속에서 평화를 누리고 있는 이유는 아직도 그루터기처럼 남아서 사랑을 실천하고 있는 분들이 많기 때문이다.

고난주간과 부활절을 보내고 있는 기독인들이 먼저 우리의 사명과 책무를 다해야 한다. 사랑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십자가에서 모범을 보이신 주님을 닮아 가야 한다. 내가 져야할 사랑의 덕목을 실천함으로 어려운 이 시대에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주는 기독인이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와 지도자들 중에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진정한 모델이 나타날 것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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