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 사람냄새 <2>
마음의 창 / 사람냄새 <2>
  • cwmonitor
  • 승인 2009.08.0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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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단순한 진리를 알지 못하고 사람을 차별하고 끼리끼리 지내다보면 어느 덧 자신도 그 덧에 빠져있음을 알게 된다. 신은 어리석은 인간에게 이러한 진리를 깨우치고자 가끔 자신과 완전히 상극인 사람을 만나게 하고 황당(荒唐)한 일을 겪게 한다. 그러므로 돈 냄새밖에 나질 않는 세상 속에서도 사람 냄새가 난다는 것은 사람을 긍휼(矜恤)이 여기는 마음이 있기 때문이다.

중국의 어느 철학자는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없는 것은 사람이 아니라고 했다. 6백만 유태인을 학살했던 나치전범들에게 공통점으로 나타난 것이 바로 불쌍히 여길 줄 아는 공감(共感)이 결핍되었다고 한다.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부족할 때 우리는 분명 가장 위험한 자리에 서 있음을알아야 한다. 그러므로 우리는 날마다 나는 지금 누구를 불쌍히 여기는가에 대한 질문이 필요하다. 만약 무능력한 남편을 사랑이 없는 눈으로 바라보면 화가 나지만 사랑의 눈으로 보면 한없이 불쌍하다. 천국이란 사람들을 바라볼 때 불쌍하게 여겨진다면 이미 그 사람의 천국은 시작되었다. 긍휼(矜恤)에 대한 더 중요한 진리는남을 불쌍히 여기는 사람이 또한 자신도 긍휼함을 얻는다는 일이다.

모든 기적의 이면에는 종교적인 여러 현상을 차지하더라도 밑바탕에불쌍히 여기는 마음이 흐르고 있음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그러므로 불쌍히 여기는 마음이란 자신과 이웃이 더불어 행복하게 살아가는 가장 기본적인 안전장치였던 것이다.

둘째로 사람냄새란 상대를 용납(容納)함을 의미한다. 어떤 분은 만날 때마다, A형은 나쁘고 O형은 좋다고 말하기에 나는 그에게 혈액형에 관해 떠도는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를 해 주었다. A형은 성격이 소심하고 세심하며 지라ㄹ같다고 해서 ‘소세지’라고 하고, B형은 오만하고 이기적이며 지랄같다고 해서 ‘오이지’라고 하고, O형은 단순하고 무식하며 지라ㄹ같다고 해서 ‘단무지’라고 부른다고 한다. 마지막 AB형이 압권이다. 성격이 지랄같고 지랄’같고 또 지랄같아일명 ‘쓰리지’형이라고 한다. 내 말을 듣던 그는 대뜸, ‘그럼 모든 사람들은 지랄같다는 말이야?’ 라고 말하며 눈을 똥그랗게 떴다.

나는 직업상 다양한 사람을 만난다. 처음엔 인상으로 가름하지만, 차츰 알고지내다보면 혈액형과 상관없이 성격(性格)을 파악할 수가 있는데, 누구라 할 것 없이 사람마다 연약한 점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는 관계(關係)를 이어갈 수가 없었다. 하지만 우리 안에 또 다른 자아는 까다로운 이들을 용납하기보단상대의 부당한 점을 지적하며 불평(不平)하고 싶어 한다. 그것은 사람들로 하여금 자신이 지금 불의한 자로인해 얼마나고통 받고 있다는 것을알아주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한억만(피러한) 목사<강릉포남교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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