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진하
사랑을 하고부터
길가에 아무렇게나 버려진
하찮은 돌맹이 하나에도 애착이 가고
작은 풀벌레, 물위에 떠다니는 가랑잎 하나까지
뜨거운 관심과 신비로움이 싹튼다
사랑을 하고부터
고산허리 홰홰 휘어 감고
용트럼하는 구름처럼
내 몸과 내 마음
하늘에 둥둥 떠 있다
세월이 언제 지나간 줄도 모르고
늙을 새도 없다
사랑을 하고부터
사랑에는 노소가 없노라고
격려하며 보내주는 자연의 기립박수
달콤하게 들려온다
새콤하게 들려온다
주진하시인은 전북 정읍출생으로,<문학21>시부문 신인상과,<문학세계>수필부문신인상으로 등단했다.시집으로[일출],[산바람 강바람]을 상재한 늦깍이 시인으로 왕성한활동을 한다.노년의 아름다운 선비의 모습을 보는듯하다.그는 산에 가길 즐긴다. 그리고 어김없이 주일에는 교회생활에 충실하다. 자연과 벗하며 그속의 소리를 들을줄 알고, 구속의 의미에 감사할줄 안다. 위의 시는 그의 두번째 시집에 수록된 작품으로, 그의 시[십자가의 길]에서 "예수그리스도 수난의 신비를 가슴에 되새기며","우리도 그렇게 한몸되어,믿음 사랑 여간해서 바람에 흔들리지 않으리"라고 노래하고있음을 볼때 그리스도의 첫사랑을 깨닫고 표현한 시임을 알수 있다.박목월시인의 [개안]이 생각난다. 누구나 그리스도의 십자가에서 죄사함을 받고 영혼이 거듭나서 하나님의 사랑이 충만할 때 모든 사물이 달리 보여지는 경험을 갖는다. 최고의 은총받은자의 노래이다.다시 첫사랑을 회복하는 마음으로 시를 써야겠다는 새론 다짐이 온다. [배명식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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