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ㅣ아버지의 장기 - 단전. 목. 쓸개.
에니어그램 ㅣ아버지의 장기 - 단전. 목. 쓸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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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06.13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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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창 목사 /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얼마 전에 중학교에 다니는 사내아이를 몇일 동안 수련 시켜달라는 부탁을 받은 적이 있다. 나는 그 아이를 데리고 통나무를 몇 토막 자른 다음 도끼로 장작을 패게 했다. 그런데 그 아이는 팔 힘만으로 도끼질을 하기 때문에 성과가 없었다.

몸집은 크지만 하루 종일 책상에서만 살아온 까닭인지 하체 힘도 약하고 결정적으로 단전의 에너지가 매우 부실했다. 도끼질은 두 다리의 힘과 단전의 에너지를 사용해야 한다. 단전의 힘을 순간적으로 사용하면서 기합 소리를 낼 때 통나무는 짜개지게 된다. 기합 소리는 깊은 단전 에너지가 작동하는 소리이다.

인간의 힘은 단전에 있고 그 단전을 받쳐주는 하체의 힘이 튼튼해야 한다. 단전의 에너지가 고갈되면 목소리가 죽게 되고 그렇게 되면 예와 아니오를 분명히 말할 수 있는 저항의 에너지(쓸개)를 사용할 수 없게 된다. 이런 상관관계가 있기 때문에 단전. 목. 쓸개를 남성성의 대표적인 장기라고 말한다.

요가에서는 인체에 네가지 에너지 통로가 있다고 본다. 피부를 통해 흐르는 에너지(두뇌 에너지)가 그 첫째이고, 혈관을 통해 흐르는 마그네틱 에너지(감정에너지)가 그 둘째이다. 세째, 단전에너지는 뼈를 타고 흐르며,이 세개의 에너지가 내부에서 조화를 이룬 사람에게는 네 번째인 통합 에너지가 흐른다.

이것을 신체 장기로 구체화하면 머리의 중심은 대뇌, 가슴은 하트, 몸은 단전, 통합의 중심은 동공이다. 인간의 몸은 0,5v 전기가 흐르는 배터리와 같다. 얼굴이 어두운 사람은 전기 부족이며 밝은 사람은 전기 에너지가 많다고 볼 수 있다. 낡은 라디오를 손으로 만지면 갑자기 소리가 커지는 것을 경험해 봤을 것이다. 이 또한 라디오가 인체의 전기를 흡수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단전 Hara - 내 안의 아버지

단전을 비유하자면 가정의 울타리인 가장으로서의 아버지와 같다. 성실하고 능력 있는 아버지가 있는 집은 평안하다. 어떤 상황에서도 강력한 면역력을 발휘하여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그러나 아버지가 힘을 잃을 때 가족 구성원들은 긴장하게 된다. 여기에서의 긴장은 분노이다.

단전은 분노의 에너지가 저장되는 곳이다. 분노를 저장 할 때 남자보다 여성은 단전 깊은 곳까지 저장한다. 여자가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도 서리가 내린다는 말과 관련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단전은 우리 몸에서 거대한 힘을 지니고 있는 부분이다.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단전은 겹겹이 쌓여있는 층이 깊어서 분노가층층이 숨어있기 때문에 끈기를 가지고 작업해야한다. 내가 하고 싶은 행동을 하고 말을 할 수 있는 힘을 기르기 위해서는 특히 정서적 차원의 단전 치유 작업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많은 진통을 겪어내야 한다. 화 작업을 할 때는 일단 숨어있는 화가 나오는 과정에서 주변과의 트러블이 있을 수 있다. 또한 많은 짜증이 피부를 돌면서 나오기 때문에 몸의 느낌도 별로 좋지 않다. 평상시 친하게 지내던 친구의 목소리가 거슬리는 경우가 많다.

그럴 때 좀 거리를 두고 혼자 지내면서 역동적인 명상으로 내면의 증오와 분노를 풀어내는 것이 좋다. 거대한 분노가 터져 나오는 것은 누구나 대면하기 힘들고 두려운 상황이다. 그러나 저장된 분노를 그냥 방치하면 어디서 언제 터질지 모르는 게 분노시스템이다.

단전은 자기 보호의 중심점이다. 내적 외적인 면역체계의 중심이다. 단전에 분노가 가득하여 저항력이 약해지기 시작할 때 몸은 무력증에 빠지게 된다. 그런 사람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 다만 자신의 분노가 건드려 질 때만 싸우게 된다. 다른 분야에서는 무신경하고 무기력한 데 복수심에 불탈 때만 폭발적인 에너지를 사용한다. 이런 사람들의 단전은 안전핀이 뽑힌 수류탄과 같다.

무력증은 골수의 감소를 일으키고 근육조직에 생긴 알카라인이 근육을 경직되게 하는 원인이 된다. 특정한 장소의 정체된 신경은 그곳과 관련된 감성적 반응도 정체되게 한다. 이러다 보면 생각까지 경직되게 되는 것이다. 에니어그램에서 장형은 에너지의 흐름상 유연하고 섬세한 감성의 문제가 삶의 과제이다. 건강의 핵심은 몸의 부드러움에 있고 행복의 핵심은 마음의 가벼움에 있다는 것을 상기 할 때 몸의 부드러움을 결정짓는 핵심의 장기인 단전의 중요성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단전의 약화는 인간을 궁핍하게 한다. 여기에서 궁핍이란 자신이 충분하게 가지고 있고 누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무엇인가 있어야만 한다는 강박에 시달리는 결핍 증세이다.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그 누구도 필요로 하지 않는 것 같고 내가 필요로 하는 것은 그 누구도 갖고 있지 않은 것 같은 증세이다. 이것이야 말로 자기모순이다. 그럼에도 많은 인간은 이 증세를 앓고 있다. 단전의 약화가 ‘가슴 나’에 영향을 줄 때 나타나는 증세는 여성적으로 나타나는 데 대표적인 것은 이른바 ‘반향언어(Echolalia)이다.

어떤 아이가 선생님께 칭찬을 받을 때 다른 아이가 곧 바로 칭찬 받은 아이가 했던 말과 행동을 따라서 하는 경우이다. 또는 힘있는 사람이 언어폭력을 행할 때 피해자가 상대의 말을 자기도 모르게 똑같이 맞받아 반사하며 말하는 경우이기도 하다.

이런 현상은 자신의 단전 에너지가 고갈되어 있기 때문에 상대의 단전 에너지를 그대로 반향하는 것이다. 자신을 보호할 수 있는 힘이 없는 아이나 여성, 노인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다. 겉으로는 아무런 영향을 받지 않은 척 하고 있지만 자신에 대한 위협과 공포를 내면에서 끊임없이 흉내 내고 있지 않은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이런 이들의 특징은 자신의 바보스러움을 알고 있으면서도 자기 변혁을 하려고 하지 않는 점이다. 그들은 자신의 유치함에 대하여 끊임없이 변명만을 늘어놓는다. 독자들은 그들의 끊임없는 변명에 대해 충고하거나 화를 내는 것은 매우 위험한 것이라는 것을 알아야 한다. 왜냐하면 그들의 내면에는 언제라도 공격할 수 있는 총알이 장전되어 있기 때문이다. ( 미성숙한 2번 유형의 경우는 더욱 각별한 조심성이 필요하다.)

변명과 공격으로 자기 방어를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불행과 고통을 자신의 책임으로 돌릴 줄 모르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런 사람들은 자신의 긍정적 변형과 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점이다. 화가 난 것은 누군가가 자신을 화나게 한 것이고 자신이 슬픈 것은 비가 와서 날씨가 나쁘기 때문이라는 식이다.

인간의 불행은 남의 탓으로 자신의 문제에 대한 책임을 전가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인간은 자신에 대해 책임의식을 가져야 한다. 먼저 자신의 단전 에너지 상태를 확인하고 자연의 소리, 내면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줄 알아야 한다.

단전의 약화가 ‘머리 나’에 미칠 때 신경쇠약과 만성적인 피로에 시달린다. 육체를 움직이는 활력은 뼈를 통해 움직인다. 뇌로부터의 신경전달 물질에 의해 신체의 움직임이 나타나게 된다. 그런데 신경쇠약 증세는 뼈를 약화시키게 되고 그 신경이 지배하고 있는 부위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한다.

머리형들이 뼈가 약하고 인간관계가 따뜻하지 못한 이유도 여기에 있다. 인간을 꺼려하는 밑바탕에는 내가 나로 서지 못한 연약함이 있다. 그것은 단전 에너지의 고갈이며 자신에 대한 비겁함이다. 그러나 내가 나로서의 중심이 잡힌 사람은 타인을 두려워하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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