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니어그램 ㅣ지혜 - 마음의 귀로 듣는 것
에니어그램 ㅣ지혜 - 마음의 귀로 듣는 것
  • cwmonitor
  • 승인 2009.07.1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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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다. 지극한 정성을 다하는 사람은 하늘도 움직인다는 뜻이다. 성서에는 솔로몬 왕이 그런 사람이었다는 기록이 있다. 그는 21세의 어린 나이에 왕위에 오른 사람이다. 그는 자신의 왕위가 하나님께서 주신 것임을 고백하며 기브온으로 가서 지극한 정성으로 일천 마리의 짐승을 잡아 희생 제물로 바쳤다. 그날 밤 하나님은 꿈에 나타나 그에게 말씀하셨다.

“네가 무엇이든지 원하는 대로 구하여라. 그리하면 내가 그대로 이루어 주겠다!” (열왕3:5) 이 때 솔로몬은 총명한 마음을 달라고 말했다. 즉 백성을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것이다. 꿈속에서도 일언지하에 간구할 수 있는 분명한 소원이 있는 사람은 이미 삶의 목표가 똑바로 세워진 사람이다. 그러나 자신이 무얼 원하는지, 무엇을 원해야 하는 지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은 지구에 보냄 받은 자신의 사명을 모르고 살아가는 사람이다. 그는 무엇을 먹을까, 마실까 하는 염려의 에너지 차원에서 살아가는 사람이다. 이들은 에니어그램이 말하는 성격의 병에서 구원 받지 못한 사람들이다.

총명한 지혜는 ‘레브 쉐마’라고 하는 데 레브는 마음이고 쉐마는 듣는다는 뜻이다. 마음으로, 가슴으로, 심령의 귀로 듣는다는 말이다. 이 귀가 열린 사람은 지혜의 사람이요 은혜의 사람이다. 그러나 같은 말을 들어도 타산적으로 시비 분별의 판단으로 듣는 사람은 육적인 사람이다. 그는 똑똑하기는 하지만 지혜로운 사람일 수 없다. 그런 사람은 자신과 남을 행복하게 하는 말을 할 수 있는 지혜가 없다.

지구에 보내어진 존재로서의 자기 자신을 자각한 사람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소명을 알게 된다. 소명(Vocation)이란 단어의 어원은 라틴어로 목소리(Voice)라는 뜻에서 왔다. 이런 관점에서 보면 소명은 내가 추구해야 할 어떤 목표가 아니라 내가 들어야 할 내면의 목소리다. 그것은 영혼의 소리요, 하나님의 목소리다. 솔로몬은 그 음성을 들은 것이다. 인생의 불행은 이 목소리를 듣지 못하고 살아가는 데 있고 자신의 지상에서의 사명을 알지 못하고 살아가는 데 있다.

믿음의 길은 하나님의 권능과 예수 그리스도의 지혜와 성령의 사랑을 내 안에서 은총으로 이루어가는 과정이다. 에니어그램 도형의 삼각형은 이 내용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는 이 세 가지 은총의 조건들을 잘 받아들이기 위해서 주의 말씀을 듣는 마음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기억해야만 한다. 믿음은 들음에서 나온다. 사랑도 지혜도 잘 듣는 마음에서 나오는 법이다. 잘 먹지 않고는 힘을 쓸 수 없는 것처럼 믿음도 말씀의 떡을 먹어야 성장할 수 있다.

그의 나라와 의를 구하는 자들에게는 그 외의 모든 것을 더하시겠다고 하신 주의 약속은 (마 6:31-33) 솔로몬의 삶을 통해서도 발견되고 있다. 그는 “ 주님의 가르치심을 항상 느끼고 들을 수 있는 총명한 마음을 제게 주셔서, 제가 주님의 백성을 잘 인도하고 공평한 판결을 내릴 수 있게 하소서. 그렇지 않으면 제가 어떻게 이토록 많은 백성을 다스릴 수 있겠습니까?” (9절)라고 말했다. 그는 이스라엘 백성을 자기 백성이라 하지 않고 ‘주님의 백성’이라고 말하고 있다. 인생의 경험이 짧은 청년의 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는 것이 범상하지가 않다. 이런 지도자를 만나는 시대와 백성은 행운이 아닐 수 없다.

얄팍한 잔꾀와 폭력으로 백성을 다스리는 지도자는 자신도 나라도 망하게 한다는 것을 우리는 확인하고 있지 않은가.
이 시대의 화두는 소통이라고 다들 말하고 있다. 가정과 사회의 모든 계층들이 소통이 되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모두들 자기 말만 하고 있지 남의 말을 귀담아 들으려고 하지 않는다. 바로 여기에서 조급증이 나오고 온갖 짜증과 폭력이 발생하게 된다. 폭력으로라도 자기주장을 관철시키려고 하는 태도는 이미 소통의 문을 닫아 버린 어리석음 일 뿐 거기에 서로의 가슴이 만나는 관계는 자리 잡을 수 없다. 존재와 삶의 진정성은 잘 듣고자 하는 마음에 있다. 인생도 신앙도 모두 사랑의 가슴으로 듣는 마음에 성패가 달려있다.

내 말 안 들어 준다고 남들만 탓하지 말고 먼저 잘 들어 보자. 주의 말씀도. 내가 만나는 사람들의 말도, 지나가는 길섶에 피어있는 한 송이 들꽃의 이야기도 잘 들어 보자.

내 가슴의 용량을 무한하게 열어보자. 오늘밤 그대의 꿈속에서 ‘너의 소원이 무엇이냐? 다 이루어주겠다’라는 음성을 듣는다면 무어라 말할 것인지 다시 생각해 보자.

이병창 목사 시인·진달래교회 moam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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