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창/ 3년 뒤
마음의 창/ 3년 뒤
  • cwmonitor
  • 승인 2009.11.21 00: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종말론(終末論)은 더 이상 먹잇감이 아닌 듯 함에도 ‘2012’ 영화 개봉 전부터 세상은 때 아닌 종말론 바이러스가 퍼지고 있다. 예고편을 보면 규모 10이상의 지진으로 세계(世界)는 쑥대밭이 되면서 바티칸 성당, 브라질의 초대형 예수상, 히말라야산맥까지 맥없이 순식간에 무너진다. 엄청난 스케일과 정교(精巧)한 컴퓨터그래픽에 사람들은 벌써부터 입이 떡 벌어진다.

출판계 역시 이러한 종말론에 편승(便乘)하면서, 서점가에는 ‘2012’를 핵심 키워드로 한 출판물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온라인 서점 아마존에서 ‘2012’을 검색하면 50,800권이 넘는 신간서적들이 검색(檢索)되는데, 거의 대부분 2012년 종말론에 관한 책들이라고 한다.

사이버 공간에서도 종말론이 득실거리기는 마찬가지인데, 이번 종말론이 이전과 다른 점은 단순한 예언이 아니라 나름대로 근거 있는 자료들이 동원(動員)되었다는 것이다. 고대 마야의 달력, 주역을 재해석한 타임웨이브, 성서의 독특한 글자 배열 바이블코드, 웹봇의 예언, 그리고 21세기답게 행성 충돌 시나리오까지 등장하면서 사람들을 긴장(緊張)시키고 있다.

이러한 흐름을 감지한 방송국에서도 이전 종말론과는 다르게 더 과학적인 근거를 가지고 진화한 2012년 지구(地球) 종말론을 다루었다. 무슨 일이 일어나긴 난단 말인가.

우연(偶然)의 일치인지는 몰라도 그 해는 한국과 미국 대통령 선거, 김일성 출생 100주년과 김정일 출생 70년, 중국 18대 공산당대회, 런던올림픽 개최 등 크고 작은 일들이 있는 해이다. 또 그때쯤에는 과학적으로도 완전 딴 세상이 된다. 둘둘 마는 TV, 노트북, 휴대폰이 가능하고, 유전자 치료로 암, 에이즈, C형 감염이 정복(征服)되고, 기후도 마음대로 조절하고, 수소 차와 무인 차가 질주하는 등 불과 3년 만에 세상은 개벽천지가 이루어질 것으로 과학자들은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실제적(實際的)인 일들이 점점 다가와서 그런지 미국에서는 종말을 대비하는 각종 컨퍼런스와 행사가 끊이지 않고, 한국에서도 의외로 대재앙(大災殃)을 준비하는 사람들이 공동체에서 생활하며 그 날을 기다리고 있다. 더욱이 우리나라에서는 2008년 금융(金融)위기 확산과 함께 최근에는 신종 플루를 통해 2012년 종말론은 점차 더 힘을 얻고 있다.

세기적으로 실패(失敗)한 8대 종말론이 있음에도 새삼스럽게 또 2012년 종말론 태풍이 멈추지 않고 강하게 불고 있을까. 그 이유는 첫째로 상업적(商業的) 목적으로 볼 수 있다. 관련 학자들은 2012년 멸망설이 지극히 상업적 목적에서 비롯한 괴담(怪談)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영화나 책에서 종말론 근거(根據)로 삼고 있는 마야인 달력도 알고 보면, 그 날은 마야인들이 한 주기(週期)가 끝나는 날로 오히려 크게 축하하는 날임에도, 종말론자들은 이러한 특정 날짜를 멸망하는 날로 정한 것은 돈벌이 기회(機會)로 삼으려는 사람들의 소행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더욱이 그 달력조차도 뉴에이지와 신비주의 그리고 할리우드의 기회주의(機會主義)가 만들어 낸 사기극이라고 말한다. 결국 인터넷과 마야의 유산(遺産)을 이용해 급조된 2012 종말론은 돈벌이에 급급한 자들이 만들어 낸 종말론 상품일 뿐이라고 비판하고 있다.

한억만(피러한) 목사<강릉포남교회>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