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의장실 농성 의원 강제 퇴거 '논란'
국회, 의장실 농성 의원 강제 퇴거 '논란'
  • 뉴시스
  • 승인 2009.12.02 12:4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언론관계법 재논의를 요구하며 국회의장실에서 점거 농성을 벌이던 민주당 의원들이 국회 경위들에 의해 강제 해산당했다.

국회 사무처는 2일 오전 전날부터 국회의장실에서 농성중이던 천정배, 최문순, 장세환 의원을 국회 경위 20여명을 동원해 퇴거시켰다.

국회 사무처는 이날 오전 예정된 소욤 라슬로 헝가리 대통령의 국회 방문을 앞두고 불가피한 조치였음을 언급하고 있지만, 민주당은 "초유의 일"이라며 강하게 비판하고 있다.

천정배 의원 등은 이와 관련, 긴급 기자간담회를 열어 "이 나라는 법과 원칙, 양식, 대화, 소통도 없는 나라가 돼버렸다"면서 "우리의 요구는 정당한 것이고 국회를 살려야 된다. 김 의장을 상대로 헌법재판소의 결정을 지켜 언론법의 재논의가 이뤄질 수 있도록 투쟁하겠다"고 밝혔다.

장세환 의원도 "지난 7월22일 날치기 처리된 신문법과 방송법 등이 처리 과정에 위법이 있다고 헌재가 결정을 했는데도 의장과 한나라당은 모르쇠로 일관하고 있다"며 "국회가 정상화되는 것이 이나라 민주주의 법치주의 확립하는 것이라 믿고 정상화 될 때까지 모든 힘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대표도 앞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이런 식으로 의원들을 강제 퇴거시키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국회 경위들이 마치 김형오 의장의 사병처럼 행동하는 것을 보면서 이정권이 공안통치 하니까 의회마저도 같은 형국을 만드는지 참담하다"고 비난했다.

이와 관련, 최거훈 국회의장 비서실장은 "의장집무실 무단점거는 중요현안을 앞둔 정기국회 운영과 의장의 업무에 심각한 장애가 되고, 특히 오늘 오전 의장실에서 있었던 헝가리 대통령의 공식 접견 행사를 진행할 수 없게 만들었다"며 "이에 부득이하게 강제퇴거했다"고 설명했다.

최 실장은 "비서실 직원들은 의장의 뜻에 따라 오전 8시까지 퇴거해 달라고 수차례 요청했으나 이들은 퇴거하지 않았다"며 "외교통상부는 오전 8시30분께 이같은 상황에서 헝가리 대통령을 국회로 모실 수 없다는 공식입장을 전해왔다"고 상황을 전했다.

최 실장은 "18대 국회는 무질서와 폭력으로 지탄의 대상이 되고 있다. 더 이상 이러한 사태가 재발돼서는 안된다"며 "국회의 권위를 국회 구성원 스스로 떨어뜨리지 않도록 세 분 의원들께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들 의원은 이후 의장실 점거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며, 저지당할시에는 의장 집무실 앞에서라도 무기한 농성을 하겠다는 입장임을 밝혔다.

민주당도 의원들의 강제 퇴거를 문제 삼으며, 당 차원에서 김 의장의 사회권 거부 등에 대한 논의를 이날 오후 의원총회에서 결정한 뒤 구체적 행동 방안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앞서 천 의원 등은 전날 오후 4시께 김 의장을 방문해 1시간20여분동안 언론관계법의 재논의를 촉구했지만 양측의 대화는 '공전'을 이어갔으며, 이후 천 의원 등은 의장실 무기한 점거 농성에 들어갔다.


서울=뉴시스】신정원 진현철 기자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종로구 김상옥로 17(연지동) 대호빌딩 신관 201-2호
  • 대표전화 : 02-3673-0123
  • 팩스 : 02-3673-0125
  • 청소년보호책임자 : 임종권
  • 명칭 : 크리스챤월드리뷰
  • 제호 : 크리스챤월드리뷰
  • 등록번호 : 서울 아 04832
  • 등록일 : 2017-11-11
  • 발행일 : 2017-05-01
  • 발행인 : 임종권
  • 편집인 : 임종권
  • 크리스챤월드리뷰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크리스챤월드리뷰.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