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마총 채화판에서 사람·새 그림 찾았다
천마총 채화판에서 사람·새 그림 찾았다
  • 뉴시스
  • 승인 2009.12.02 1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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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천마총 발굴 당시 채화판 중 서조도

 1973년 경북 경주 황남동 천마총 발굴 당시 천마도(天馬圖) 장니(障泥)와 같은 장소에서 출토된 채화판(彩畵板)에서 인물 그림 7점과 상상 속의 새 그림 5점을 찾아냈다.

유병하 국립공주박물관장과 성재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사가 4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제11회 동원(東垣) 학술전국대회’에서 발표할 ‘천마총 출토 채화판 도상에 대한 기초적 검토’에서 드러난사실이다.

채화판은 자작나무 혹은 산벗나무 껍질인 백화수피(白樺樹皮) 2장을 겹쳐 누빈 개별 판을 연결, 팔찌 모습과 비슷한 환상판(環狀板) 모양으로 만든 후 그 윗면에는 구간을 나눠 서조도(瑞鳥圖)와 기마 인물도를 그려 넣은 유물을 말한다.

아랫면에는 구획 없이 초화문(草花文)이나 능형문(菱形文), 즉 마름모꼴을 그려 넣었다.

두 연구자는 “채화판은 복잡한 제작공정과 활달하면서도 정교한 회화가 가미된 유물”이라면서도 “그러나 그 용도를 추정할 만한 단서는 거의 남아있지 않다”고 밝혔다. “채화판 자체에도 기능성 흔적이 남아있지 않고, 단순히 형상만으로도 그 용도를 추정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이번에 확인한 서조도와 기마인물도는 5~6세기 신라시대의 회화자료가 매우 부족한 현실에서 신라고고학의 귀중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들은 “채화판이 신라사회에서 말 등의 장식구 혹은 관모의 부속구로 사용됐을 가능성이 있다”며 “뿐만 아니라 서조도와 기마인물도를 통해서 4~6세기의 신라와 주변국, 특히 고구려와의 관계를 밝혀낼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정확한 내용 확인을 위해서는 채화판 자체에 대한 수종분석(樹種分析)과 안료분석, 실험고고학적 복원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아울러 신라 채화칠기(彩畵漆器), 선각문토기(線刻文土器) 등에 남아있는 회화자료 수집·분석도 병행해야 한다.

두 전문가는 “신라와 같은 고대사회에서 하나의 도상(圖像)이 양식적으로 형성·유행, 전파되는 과정을 규명하기 위해서는 신라뿐만 아니라 고구려벽화에 대한 분석도 문양 단위별까지 세밀하게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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