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투사의 이름을 딴 첫 잠수함인 '안중근함(1800t급)'이 1일 오후 해군작전사 부산기지에서 취역식을 갖고 실전에 투입됐다.
1번 손원일함, 2번 정지함에 이은 3번째 214급 잠수함인 '안중근함'은 길이 65.3m, 폭 6.3m 규모로, 지난해 6월4일 울산 현대중공업에서 진수된 이후 1년 6개월간의 인수평가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날 취역식을 가졌다.
안중근함은 대함전, 대공전, 대잠전, 적 기지봉쇄 및 공격기뢰부설 임무 등을 수행할 수 있고 수중에서 300개의 표적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209급 잠수함과는 달리 공기불요장치(AIP, Air Independent Propulsion)를 탑재하고 있어 수면에 올라오지 않고 2주간 수중에서 작전수행이 가능해 디젤 잠수함으로는 세계 최고수준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최고 속력 20노트(37㎞)에 승조원 40여 명을 태우고 미국 하와이까지 연료 재충전 없이 왕복 항해 할 수 있다.
이날 취역식에는 안중근 의사의 유족으로 안 의사 여동생의 손자인 권혁우씨(53)를 비롯해 해군 작전사령관 박정화 중장, 승조 장병, 안중근 의사 숭모회, 현대중공업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권씨는 "안중근 의사의 이름을 딴 잠수함이 취역해 조국해양수호의 임무를 맡게된 것은 안 의사의 숭고한 뜻을 살릴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독립투사의 후손으로 강한 자긍심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이용운 함장은 "안중근함 승조원 모두는 안 의사의 위국헌신 정신을 이어받아 바다 속에서 조국수호의 숭고한 임무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해군 관계자는 "안중근 의사 의거가 일어난 지 100년 되는 해에 안중근함 취역식을 갖게 돼 더욱 의미가 크다. 중국 하얼빈 역에서 식민침략의 원흉 이토 히로부미가 사살된 지 꼭 1세기만에 안 의사의 충혼은 해군의 최첨단 잠수함으로 부활, 선진국 도약을 눈앞에 둔 대한민국에서 조국해양수호의 숭고한 임무를 맡게 된 것"이라며 "앞으로 건조될 해군 함정에 윤봉길, 김구, 유관순 등 독립투사들의 이름 붙이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부산=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