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운찬 국무총리는 2일 세종시 정부부처 이전 문제와 관련, "하나도 안 갈 수도 있고 다 갈 수도 있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정 총리는 이날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토론회에 참석, "세종시 민관위원회의 강용식, 김광석 위원은 강하게 원안 고수를 이야기 하고 있고, 어떤 분들은 하나도 가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이같이 소개했다.
그는 "과학비즈니스 벨트 문제도 현재까지 확정된 것은 없다"며 "과학비즈니스 벨트가 핵심 컨셉이 되는 것은 틀림 없지만 다른 내용들이 담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국토연구원의 연구 발표를 봤더니 한국에서 과학비즈니스 벨트를 설치하는데 가장 적합한 곳이 세종시 뿐이라는 말이 나왔다"며 "이 곳에 과학벨트를 설치하면 인근의 오송, 대덕과 함께 청주와 대전에도 좋은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세종시 수정안 확정 시기와 관련 "이달 말까지는 기다려 달라"고 말했다.
이어 정 총리는 최근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수정안이 지지를 못 받으면 원안대로 될 수 밖에 없다'고 언급한데 대해 "정부가 안을 낸다고 정부 뜻대로 가는 게 아니라 국민 지지를 받고 국회 동의를 받아야 된다는 것을 말씀 드리고자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세종시 수정에 따른 혁신도시 계획 변경 가능성에 대해 "혁신도시는 세종시가 수정되어도 반드시 추진하겠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진정성을 믿는다"며 "현재로서는 자의적 판단이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이제 새로운 생각을 사회와 국민앞에 보여 판단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밖에 정 총리는 최근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원안+알파(α)'안을 '재원만 있으면 원안+베타(β)까지 가능하다'고 반박한데 대해 "득이 있으면 항상 실이 따른다는 말을 한 것"이라며 "예산이 더 들더라도 명품 도시를 만들겠다는 생각은 변함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만약 세종시 수정이 무산될 경우 총리직을 사퇴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나는 자리에 연연하는 사람이 아니다"면서도 "무산될 경우까지 생각하면 일을 못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