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오 "부패는 거의 모두 공직자와 관련 있다"
이재오 "부패는 거의 모두 공직자와 관련 있다"
  • 뉴시스
  • 승인 2009.12.02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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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나라 부패는 거의 모두 공직자와 관련이 있다"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은 2일 경기도의회 윤리특별위원회 초청으로 도의원들과 도의회 공무원들을 상대로 '지방의회 의원의 청렴성 제고 방안'과 관련한 특강을 열었다.

이재오 위원장은 "평소 현장에 가야 답이 있다는 소신을 가지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퇴근길에 지하철에서 만난 희망근로 참여 할아버지의 애로사항을 청취하면서 희망근로 사업의 문제점을 알게 됐다는 이재오 위원장은 "현장에서 보고 느끼지 않는 한 깊이 있는 문제점을 알 수 없다"며 "자리가 높을수록 대중을 기피하고 멀어진다"고 꼬집었다.

이 위원장은 "공직자의 자리가 높아질수록 현장을 다녀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지난해 1년여간 미국 생활 동안 세계 각지를 돌아다니며 직접 느꼈던 체험담을 도의원들에게 펼쳐놓았다.

그는 지난 미국 대통령 선거 당시 민주당 전당대회와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느꼈던 차이점은 '변화와 반성'의 유무로, 결국 '변화와 반성'이 대선의 승패를 갈랐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은 변화를 위해 인종의 벽도 뛰어넘는데 우리는 남북의 벽은 고사하고 영남과 호남의 지역간 벽도 못 뛰어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 위원장은 중국과 러시아, 인도, 브라질 등 신흥경제성장국가인 브릭스(BRICs)를 직접 찾아다니며 느낀 이들 국가의 강점을 열거했다.

이 위원장은 "중국은 15억이라는 그 많은 인구로 힘들었던 시기가 지나고 이제는 인구가 자원화되는 시기가 됐다"며 "인도는 1인 평균 하루 1시간 30분 이상 독서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도 두려워할 정도로 급성장한 중국의 발전을 발목잡는 것은 '부패'라며 대한민국도 비슷한 현실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극찬을 할 정도로 교육과 과학에서 많은 발전을 이뤄왔지만 수년째 세계 15위권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도 어느 정도 발전을 했지만 지금은 부패가 나라 발전의 발목을 잡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재오 위원장은 "우리가 한단계 발전하기 위해서는 자원이 풍부하고 인력이 많은 중국이나 미국과 하드웨어로 맞설 수는 없다"며 "그들과 경쟁해 우리가 앞설 수 있는 것은 청렴한 나라를 만드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어느 나라가 잘사느냐가 경쟁력이 아니라 어느 나라가 더 깨끗하냐가 국가 경쟁력이다"고 언급한 이 위원장은 "대한민국에서 부패를 없애기 위해서는 공직자가 앞장서야한다"고 역설했다.

이 위원장은 "국민권익위원장 취임 이후 110여곳의 민원 현장을 돌아다녔는데 모두 공무원과 관련이 있었다"며 "우리나라 부패는 거의 모두 공직자와 관련이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어 그는 "어느 부서가 제일 부패했냐고 하면 힘 있는 부서가 부패했다"며 "이제 나라가 변화하기 위해서는 공직자가 청렴해야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50년, 100년 후 나라의 미래가 경기도에 있다"며 "경기도의회에서 앞장서서 청렴한 나라의 미래상을 만들어달라"고 당부하며 특강을 마쳤다.

한편 이재오 위원장은 특강에 앞서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도지사 공관에서 만나 오찬을 겸한 비공개 회동을 갖고 정국 현안 등에 대해 논의했다.

▲ 국기에 대한 경례하는 이재오 국민권익위원장

 

【수원=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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