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준법경영' 강화에 적극 나선다. 준법감시제도의 '일원화'가 그룹내 각 계열사에 적용될 전망이다.
김상균 삼성그룹 사장단협의회 산하 법무실장은 2일 열린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회의에서 '준법감시제도(Compliance Program)'를 주제로, 각 계열사 사장들에게 "회사내에서 준법감시제도를 일원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계열사 사장들은 이에 대해 깊이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실장에 따르면 CP란, 기업 스스로 법규를 준수하기 위한 자율적인 내부통제 시스템이다. 김 실장은 "글로벌 기업들의 법률 리스크가 갈수록 커지고 있다"며 "이를 도입해야할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글로벌기업들은 반독점이나 담합 등의 법률 리스크로 인해 천문학적인 벌금이나 대규모 소송과 같은 위험 요소에 직면해 있다"며 "임직원 모두가 제반법규를 준수하도록 사전적으로 교육·통제·감독함으로써 법규 위반에 따른 위험 요소를 통제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실장은 그룹내에서 준법경영을 가장 잘 수행하고 있는 삼성생명을 예로 들었다. 삼성생명의 경우 법무실장이 특별 준법감시 책임자(Chief Compliance Officer) 역할을 맡고 있고, 책임자는 대표이사에 직보한다. 각 사업장에는 매니저(CM)를 보내, 현장에서 준수하도록 하고 있다. '일원화'된 것이다.
이수창 사장은 지난 1월 준법경영을 'CEO의 경영철학'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김 실장은 "삼성생명 내에는 준법경영에 대한 전사적인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강조했다. 이것이 각 계열사에도 적용됐으면 한다는 것이 김 실장의 뜻이다.
이와 관련 삼성그룹 고위관계자는 "이를 사전적으로 예방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각 계열사 사장들이 모두 깊이 공감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CP의 일원화가 그룹내 각 계열사로 번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뉴시스】